지난 10여 년 간 영랑기념사업회와 시 전문지 계간 <시와 시학>사가 공동주관으로 영랑시문학상을 시상해 왔으나 지난 달 영랑기념사업회(회장 김창한) 결별의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냄으로써 사실상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영랑시문학상은 <시와 시학>사가 심사위원을 선정, <시와 시학>에 특집으로 다루어왔었다. 그러나 10여 년 간 심사를 해오면서 일정한 기준이 없는 나눠주기 식 시상이라는 시단의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영랑기념사업회는 의혹과 불신을 씻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심사위원을 5대5로 하자는 제의를 했고, <시와 시학>측에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지만 <시와 시학>측이 실행에 옮기지 않아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랑기념사업회측에서는 “심사과정에서 영랑기념사업회에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했다”며 “오히려 5대5를 지키려는 모양새를 갖기 위해 시문학파기념관장에게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취하는 등 영랑기념사업회의 건전한 제의를 묵살하는 한편, 우롱한 행위를 묵과할 수 없어 세 차례나 이사회의를 갖고 난상토론을 한 결과 불가피하게 결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시와 시학>측에서는 “잘못된 일은 고쳐가면서 할 수 있다”는 태도를 영랑기념사업회측에 보였으나 영랑기념사업회측에서는 “지난 제12회 수상자 선정에도 1인을 했어야 했는데 2인을 선정한 것도 많은 의혹과 불신을 낳고 말았다”며 “더 이상 영랑시문학상의 권위와 발전을 위해서는 <시와 시학>사와 함께 할 수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영랑기념사업회의 한 이사는 “그동안 시단에서 말이 많은 건 사실이었다”며 “앞으로 공정한 심사를 위해 5대 5를 지킬 것이며 좀더 좋은 문예지를 통해 영랑과 강진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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