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도 월출산 경포대 ‘김인국수 기념관’ 필요
월출산의 정기가 바둑으로 모아지고 있다. 강진군은 강진읍 탑동출신으로 한국바둑의 1인자로 군림했던 김인9단의 이름을 건 김인국수배 국제시니어 바둑대회를 2007년부터 개최하며 바둑 일번지로도 알려져 왔다. 이 대회는 지난해 2015년 11월 개최된 제9회 대회까지 전통적 강호인 한국, 중국, 일본을 비롯해 미국, 루마니아 등 5개국에서 국내외 25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부문별 최강자를 가리는 세계적인 대회로 성장했다는 평이다.
그런데, 최근 영암군에는 영암출신 조훈현9단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바둑동호인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 12일 영암군청에서 영암출신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조성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으며, 2018년까지 10억 원을 들여 ‘조훈현 국수 기념관’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영암군의 조훈현 기념관 조성 사업은 월출산 기찬랜드 내 건강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전시실 및 영상관, 대국실, 기념관 수장고를 마련하고 주변경관을 재정비하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조훈현 9단은 협약내용에 따라 소장품 무상 기증과 전시관 운영 협조 및 각종 바둑대회 유치와 함께 바둑저변 확대를 위한 어린이 바둑교실 운영 지원 등 바둑관련 사업 전반에 힘을 실어주게 된다. 영암군은 조훈현 기념관 조성을 시작으로 시니어 바둑팀 창단 등 바둑을 지역 효자 종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영암군은 조훈현 국수를 내세워 각종 바둑대회를 유치하여 바둑의 고장으로 위상을 높여 관광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같이 강진군과 영암군의 ‘영원한 국수’ 김인9단과 조훈현9단은 바둑동호인들의 전설을 뛰어넘어 남도의 관광인프로를 구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영암군의 월출산 기찬랜드에 건립될 예정인 ‘조훈현 국수 기념관’과 더불어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자락 월남마을에 위치한 월오황토가에는 고려시대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돌바둑판이 보존되고 있어 이곳을 아는 사람들은 바둑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살릴 필요가 있다는 설이 제기 되어 왔고, 지난달 1월 강진군 투자유치팀에서도 답사를 하여 타당성을 검토한 바 있다. 현재 월오황토가 정원에 놓여 있는 이 돌바둑판은 오래전부터 월출산에 많이 존재했던 어느 암자에서 흘러온 것으로 추정되며, 바둑 동호인들의 관심뿐만 아니라 역사적 고증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산으로서 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강진군 투자유치팀 담당자는 “월출산자락의 돌바둑판과 연계한 바둑아카데미, 바둑자치대학 또는 학교의 특수반 운영 등 현실적으로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해 보고 있다”며 “미래 계속적인 운영 방침에 확실성이 서야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영암군의 ‘조훈현 국수 기념관’ 설립이 강진군이 추진해온 김인국수배 국제시니어 바둑대회와 양대 축을 이루고 강진군이 성전면 월출산자락의 돌바둑판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을 살린다면, 월출산의 정기가 바둑으로 탄력을 받아 남도일번지 관광의 한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호남의 3대 정원으로 불리는 성전면 백운동 관광명소화 추진과 더불어 바둑을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은 지역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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