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스로 미국, 중국, 헝가리 등에 알려
분홍나루. 이름만 들어도 정겹고 반갑게 다가온다. 그 이름처럼 분홍나루의 바다노을은 거대한 분홍치마를 깔아놓은 듯 환상적이다. 요니처럼 깊숙이 들어온 강진만이 비로소 열리는 곳, 그 옛날 청자를 실은 청자선이 오갔던 나루터가 곧 분홍나루이기도 하다. 청자를 가득 실은 청자선도 다녔지만 바로 코앞에서 옹기를 실은 풍선(風船)이 멀리로는 제주도까지 다녔던 곳. 아무튼 분홍나루는 청자와 옹기를 실은 배들이 드나들었던 곳이다.
(사)영랑기념사업회 김창한 회장은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여행가로 알려져 있다. 5대양 6대주 안 가본 곳이 없을 만큼 그의 발걸음은 넓었는데, “세계 어느 해변을 가 봐도 강진만처럼 아름다운 해변은 보질 못했다”고 자찬했다. 나폴리의 해변도 물론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그렇다고 강진만 해변이 뒤처지지는 않는다는 말일수도 있겠다.
최근 ‘아름다운 섬 가우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부쩍 많아졌고, 마량의 놀토시장 역시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것과 때를 같이 해 분홍나루도 무척 바빠진 모습이다. 더구나 분홍나루 지척에는 청자박물관과 민화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어 바다를 낀 자연풍광과 함께 문화유적을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코스가 아닐 수 없다.
분홍나루에서는 ‘음악이 있는 티파티’를 통해 강진과 강진의 분홍나루를 적극 알리고 있다. ‘음악이 있는 티파티’는 광주출신으로 바리톤, 테너, 소프라노 세 사람으로 구성돼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학파이자 클래식을 전공했기 때문에 그 유명세가 만만찮다. 올해로 8회째 분홍나루에서 공연을 했다. 분홍나루에서 장소를 제공하면 여행객들을 모집해 대형버스로 강진까지 와서 강진의 문화유적을 둘러보기도 하고 분홍나루에서 '음악이 있는 티파티‘를 여는 것이다.
“실은 제가 서울에서 활동했을 때부터 20년간 티파티를 함께 해 온 관계여서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분홍나루를 운영하는 김하나씨의 말이다. 김하나씨는 분홍나루를 운영하기 전부터 전국적으로 ‘파티플레너’로 활동을 해왔다. ‘파티플레너’란 모든 행사를 기획, 연출하는 일로써 김하나씨는 서울 메리어트호텔, 철도청과 연계한 기획열차, 영동 와인코리아에서 와인을 주제로 한 티파티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왔다. 서울 중앙무대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분홍나루에 ‘음악이 있는 티파티’를 연 것이다.
김하나씨는 분홍나루를 운영하면서 주변에 수국과 허브 등으로 공원일부를 조성했고, ‘분홍나루에서 편지를 쓰다’라는 관광객들의 느린 여행의 추억을 배달하는 나무조각품 우체통과 좋은 기운을 불러오는 ‘솟대’ 작품을 설치하여 그곳을 찾는 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하나씨는 “앞으로도 문화가 살아 있고 강진의 멋과 스토리가 있는 강진을 알리는데 있어 분홍나루를 통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낮은 목소리로 강하게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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