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비색 고려청자, 청렴 애민 아이콘 다산과 다산초당, 영랑생가 필수 -
- 천년고찰 백련사 무위사, 드넓은 강진다원, 남미륵사도 관광객 북적
- 강진한정식, 회춘탕, 물천어요리, 짱뚱어구이, 멸젓 담은 김치 구미 당겨 -
‘떠나자~ 감성이 채워지는 강진으로’.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이 코 앞에 다가와 가정의 달임을 실감케 한다.
이럴 때 하루, 이틀일정으로 여행은 제격이다. 남도답사 1번지 전남 강진여행이 정답이다. 감성여행 1번지로 거듭나고 있는 강진.
강진은 천년비색 고려청자, 청렴과 애민의 아이콘 다산과 다산초당, ‘모란이 피기까지는’ 영랑생가, 국보 극락보전이 있는 무위사, 월출산을 배경으로 드넓게 펼쳐진 녹차밭, 힐링섬 가우도 등 자연과 역사, 문화, 관광, 먹거리,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다. 강진을 둘러보자.
◇ ‘감성여행 1번지’ 강진으로 떠나자
우선 강진시티투어 버스. 강진시티투어 ‘오감통통’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1월까지 계속 강진 전역을 누빈다.
지난해 매회 매진을 기록해 강진 여행의 새로운 길을 연 버스‘오감통통’은 여행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지난해 매주 토요일만 운행하던 것을 올해는 토요일 청자코스, 일요일 다산코스 두 개로 나눠 밀도있게 진행하고 있다.
청자코스 주요 일정은 광주 유스퀘어를 출발해 하멜기념관, 병영면 한골목길, 전라병영성, 마량놀토수산시장, 고려청자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을 들른다.
다산코스는 역시 광주 유스퀘어에서 탑승한 후 국보를 품고 있는 무위사, 백운동 별서정원, 영랑생가, 시문학파기념관, 강진읍내 오감통, 다산초당을 체험한다.
지난해 전라남도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된 가우도는 두 코스 공통분모다. 그만큼 향기나는 섬으로서‘함께해 길’을 걸으며 쉼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도록 일정을 배려했다. 오감통통 탑승비용은 14세 이상 8000원, 14세 미만은 5000원이다. 1회당 접수마감인원은 42명. 선착순이다. 코스 진행중 유료관광지인 고려청자박물관, 한국민화뮤지엄, 다산기념관은 일반 관광객 관람료 절반가격으로 입장할 수 있다.
강진 시티투어 오감통통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강진군문화관광재단(061-434-7999)으로 문의하면 된다.
오로지 다리로만 걷는 가우도 출렁다리는 지난해 4월 무인계측기 설치 이후 올 4월말 현재 55만명 넘게 찾았다.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된 가우도, 힐링을 테마로 한 둘레길이 여행자들의 감성을 자극한 것이다.
◇ ‘강진의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
상감청자 문화를 화려하게 꽃 피운 곳, 강진이다. 고려청자는 9세기때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고려청자 절정기는 비색의 완성을 이룬 11~13세기로 고려인들뿐만 아니라 중국인들까지 청자의 신비로운 색을 귀히 여겼다.
우리나라의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청자의 80% 이상이 강진에서 만들어졌다. 세계 여러 곳에 귀중품으로 보관돼 있는 명품들 대부분이 강진에서 생산됐다. 오늘날에도 국내 유일의 고려청자박물관을 중심으로 수십여개의 개인 요업체가 청자의 맥을 잇고 있다. 고려청자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려시대 청자라는 단일 유물을 가지고 박물관 사업을 추진해 일반인들에게 고려시대의 청자를 이해시키는 점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고려시대 청자의 생산과정에서 폐기된 유물이 보관돼 있다. 당시 버려진 청자편은 출토지를 알 수 없는 완성품의 청자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청자의 변화과정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있어 통일신라말기부터 고려말기까지 약 500여년 동안 청자를 제작했기 때문에 청자의 변화과정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장기간 한 지역에서 자기가 제작된 곳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드물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한국민화뮤지엄. 대구면 사당리 청자촌에 둥지를 틀었다. 역사 속 뒤안에 파묻힐 뻔한 조선시대 무명화가들의 민화작품 수천 점이 있다. 강진의 또 하나의 문화콘텐츠로 예술마니아층과 일반인에게 인기가 높다.
‘모란이 피기까지는’의 시인, 순수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영랑 김윤식, 영랑생가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52호다. 강진군청 바로 옆에 있다.
영랑은 일제 강점기아래에서 조국 광복의 염원과 민족의 기상을 시로 표현해 항일의식을 일깨운 민족지사이자 우리나라 현대시문학의 거성이다. 영랑은 생애동안 86편의 시를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빚어냈다. 대부분 생가에서 생활하며 썼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됐던 모란과 우물,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가 그대로 있다.
영랑생가 바로 앞에는 지난 2012년 3월 개관한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기념관에는 1930년 시문학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영랑 김윤식, 용아 박용철, 정지용, 연포 이하윤, 위당 정인보, 수주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아홉시인의 육필 및 유품, 저서가 전시돼 있다.
청렴과 애민사상을 몸소 실천했던 조선 후기 실학의 집대성학자 다산 정약용의 흔적은 다산초당에서 느껴보자. ‘뿌리의 길’을 따라 올라가야 한다.
실학사상의 산실인 이곳은 다산이 강진 유배기간 열 여덟 해 가운데 10년을 생활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제자들과 500여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한 곳이다.
이곳에는 다산초당과 동암, 서암, 천일각, 다산 4경이라 부르는 정석, 약천, 다조, 연지석가산 등의 유적이 있다.
현판에 판각된 ‘다산초당’글씨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친필을 집자해서 새겼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백련사 가는 오솔길이다. 동암과 천일각 사이에 있다. 800m의 이 길은 다산선생과 백련사 아암 혜장선사가 교유했던 사색의 길이다.
다산초당과 동백 오솔길로 이어진 백련사. 신라말에 창건됐다. 귀족불교에 대한 반발로 서민불교운동이 한창이던 조선시대 1236년 백련결사문을 발표해 백련결사운동을 주창함으로써 전국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조선 후기에 8대사를 배출해 으뜸가는 명찰이었다. 다산의 벗이자 다산으로부터 유학을 배웠던 혜장선사가 거처했다. 백련사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돼 보호하고 있다. 백련사 주변 5.8ha에 7천여그루의 동백나무가 있다. 강진군 도암면에 있다.
강진읍내에 조성된 사의재는 다산이 살던 방 이름이다. 다산이 강진에 유배됐을 때 사람들이 꺼려해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불쌍히 여긴 동문밖 동문매반가 주모가 방을 한 칸 내주고 다산을 감쌌다. 강진군은 고증을 거쳐 지난 2006년부터 복원공사를 실시해 2007년 준공했다. 사의재는 생각은 맑게, 용모는 단정하게, 말은 적게, 행동은 무겁게 하라는 스스로에 대한 경계였다.
천년고찰 무위사. 1962년 국보 제13호로 지정된 극락보전이 있다. 조선 초기에 세워진 주심포 건축중에서 가장 발달된 구조형식을 지니고 있어 조선 초기 건축양식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다. 극락보전 안에 그려진 아미타여래삼존벽화는 2001년 7월 국보 313호로 지정됐다. 이 벽화는 호화찬란한 고려불화의 영향과 조선초기의 새로운 수법이 표현된 걸작이다. 국내에 현존하는 조선조 아미타불도 가운데 가장 연대가 오래됐다. 온화한 색채나 신체의 표현 등 고려시대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서 간결한 무늬나 본존불과 같은 크기의 기타 인물 표현 등 조선 초기 불화의 특징도 함께 보여준다.
극락보전 안에 들어가서 직접 볼 수 있다. 아미타여래불과 좌우에 있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의 은은한 미소를 가까이서 확인할 수 있다.
무위사는 원효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창했다고 전한다. 선각대사 형미가 또 중창했다. 고려초에는 선종사찰로 유명했으나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사로서 죽은 영혼을 달래주는 수륙재를 행했다. 극락세계를 관장하는 아미타여래를 모신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무위사를 나와 월남사지로 가기위해 호젓한 동쪽 언덕을 넘다 보면 널따란 차밭이 나온다. 새삼 강진의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강진다원이다. 한국 제다업계의 선두주자인 ‘태평양다원’이 운영하는 차밭이다. 면적이 무려 33.3ha에 이른다. 부드러운 곡선과 사계절 푸르름이 돋보인다. 월출산의 솟아오른 바위들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가 흔히 설록차라고 부르는 차가 여기서 생산된다.
차밭 경계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백운동 별서정원은 담양 소쇄원, 보길도 부용동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손꼽힌다. 다산이 하루를 묵었다가 절경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와 함께 백운동 정원 12경을 읊은 12수가 전한다. 다산이 8수, 초의가 3수, 제자 윤동이 1수를 지었다.
병영면으로 발길을 옮기면 조선시대 전라도와 제주도의 육군을 관장했던 전라병영성과 우리나라를 서양에 최초 알린 하멜표류기의 저자 핸드릭 하멜을 기리는 하멜기념관, 근대문화재 제264호인 한골목. 골목이 크고 길다하여 이렇게 불렀다. 이 마을 담장은 전체적으로 돌과 흙을 번갈아 쌓은 토석담이다.
무지개다리로 불리는 전남유형문화재 제129호 병영 홍교와 소박하지만 흥미진진한 민속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와보랑께박물관, 그냥 지나치기엔 아깝다.
올 봄 수십만 그루의 철쭉과 봄꽃으로 향연을 펼쳐 상춘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 남미륵사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군동면의 남미륵사도 반드시 가봐야할 코스다. 자연속으로 푹 빠져드는 듯한 아름다운 정원이 일품이다. 남미륵사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있다.
◇ 숨겨놨던 강진만 먹거리 “우리도 먹는다… 임금님 안 부러워”
강진한정식과 회춘탕, 보리밥은 벌써 전국에서 소문난 먹거리다.
바지락과 꼬막도 빼놓을 수 없다. 강진만 청정해역의 좋은 서식환경이 맛을 품게 했다. 바지락은 맛이 독특하고 육질이 좋다. 밥반찬 보다 술 안주로 애용되는 꼬막은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함유돼 있다.
이와함께 물천어 요리, 다슬기탕, 짱뚱어 구이, 남포 멸젓김치가 관광객들의 구미를 당기는 데 한 몫 한다.
강진읍내를 비롯해 곳곳에 산재한 음식점들이 365일 손님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은 전국에서 찾아온 모든 이들에게 쉼과 여유라는 선물을 줄 수 있는 생명의 땅이자 안식처”라면서 “대한민국 여행 1번지는 단연 강진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한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