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 날(양 5월 14일)을 맞이하여 강진의 각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을 열었다. 백련사는 오전 11시 대웅전에서 봉축법요식을 가졌는데,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고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손 고문은 축사에서 “강진 백련사에 와서 기거한 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며 “백련사가 날로 발전한다는 것은 신도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수철 부군수는 축사에서 “여연 큰스님과 신도님들,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과 손학규 고문께 감사드린다”며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소중한 시간 누리시길 기원하며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비춰지길 빈다”고 말했다.
여연 큰스님은 법어를 통해 “백련사에 온 지 7년이 되었다”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모든 생각을 내려놓으라, 사랑의 마음도 내려놓아야 하는 것은 가지고 있을 때 마음이 아프기 때문이고, 내 안에 있으면 병이 되기 때문에 밖으로 흘러 보내면 고통이 없다”고 말했다. 즉 분별의식을 내려놓으라는 메시지였다. 여연 큰스님은 “소비를 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며 인도에서 공부할 때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리어카를 개조한 인력거 주인에게 거지가 돈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인력거 주인은 내가 왜 돈을 줘야 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거지는 돈이란 주머니 속에 들어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손을 내밀었다며 있는 사람은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미륵사에서도 10시 30분 봉축법요식을 가졌다. 남미륵사 주지 법흥 스님은 “부처님이 오신 날을 맞이하여 모든 사람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법어를 통해 말했다. 즉, 삶은 공수래공수거이기 때문에 자비를 베푸는 삶이 1등 삶이라는 것이었다. 법흥 스님은 “남을 위해 살고 자비를 베풀었을 때 우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며 “개인주의나 개인이익에만 추구하게 되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 부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셨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진의 각 사찰은 석탄일을 맞아 절을 찾는 사람들로 몹시 북적였다. 백련사의 경우, 차량들로 인해 한 때 막히기도 했고, 남미륵사의 경우에도 차량들로 길이 몹시 북적였다. 남미륵사를 찾은 한 불자는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기 위해 연등을 걸었다”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축하드리며 그 분의 말씀을 음미해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불기 2560년 부처님이 오신 날의 풍경
강진의 각 사찰마다 절을 찾는 불자와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부처님 오신 날. 부처님께 올리는 연등을 달기 위해 당일에도 주소와 이름을 적는 신도들의 모습이 보였다.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무명의 세계를 부처님의 지혜로 밝게 비추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빈자일등(貧者一燈). 가난한 사람이 켜는 연등이 더욱 빛난다는 뜻이다. 연등을 켜고 부처님전에 엎드려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어두운 마음을 밝게 해달라는 소망에서이다.
천녀고찰의 부처님맞이
불기 2560년 부처님 오신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난 12일 국보사찰 무위사(국보 제13호,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경내가 화사한 연등으로 부처님 맞이 준비를 끝낸 가운데 관광객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안내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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