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청자 자존심 먹칠, 관광객 우롱하는 처사
민화는 한 민족의 삶과 얼, 그리고 멋이 있는 서민적인 그림이라면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강진 청자도요지에 2015년 5월 2일 개관된 한국민화뮤지엄은 강진청자에 민화를 접목해서 디자인 등 관광상품화의 활성화를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국비, 도비, 군비 합쳐서 약 62억 여원이 투자된 한국민화뮤지엄은 청자도공들의 얼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더욱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한국민화뮤지엄 측에서는 청자와 민화의 접목을 통한 청자발전과는 거리가 먼 수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단순히 수입을 추구하기에 앞서 진열된 관광상품 거개가 중국산이다 보니 강진고려청자가 탄생한 성지에 먹칠을 하고 관광객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중국산 상표를 떼고 진열을 해놓았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쉽게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한국산인 줄 알고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관광상품 중 부엉이도자기를 볼 때 누구나 호감을 느낄 수 있는 물건이지만 쉽게 중국산인지 한국산인지 알아차릴 수 없는 것은 상표를 떼어버린 채 진열을 했기 때문이다. 중국산이라는 사실을 알려면 부엉이도자기 밑바닥에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박혀 있기 때문에 알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그 부분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관광객은 없는 편이다.
간혹 중국산임을 발견한 관광객은 이내 실망을 느끼고 구입을 하려다가 포기하고 마는데, 한국민화뮤지엄측에서는 한 술 더 떠서 대그룹총수가 부엉이도자기를 구입하는 장면의 사진까지 걸어놓아 사실상 관광객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대한민국 대그룹 총수가 강진의 고려청자 성지에 와서 바로 그 성지에 있는 민화박물관에 들려 관광상품을 구입했을 때, 과연 중국산인 줄 알고 샀겠느냐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라는 목소리다. 당시 대그룹 총수는 부엉이도자기의 밑부분을 보지 않았다고 현장에 있었던 사람의 증언이 있고 보면, 당연히 강진산 도자기로서 독특한 디자인이 맘에 들어 구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진열되어 있는 관광상품 중 악세사리, 찻잔 등 또한 중국산이라는 사실에 강진의 뜻 있는 사람들은 한국민화뮤지엄의 운영방침에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운영을 하면서 강진군에 예산을 바라거나 협조를 요청하는 일은 가당찮은 일이고 설립 목적과도 반하는 일이다는 게 특히 문화관광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중국산 싼거리를 컨테이너로 구입해 일부 박물관에 도매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해 한국민화뮤지엄의 운영과 차후 문제까지도 선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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