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장 나는 산도 무너뜨릴 수 있다. 3
나는 월남사를 빠져나와 캠핑카 보리호가 서 있는 주차장으로 걸어 나갔다. 새로 만들어진 주차장은 네모진 돌을 깐 까닭으로 깨끗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온 전 월남사 주지 목암 스님이 날 보더니 손짓으로 불렀다.
“떠나시게요?”
“그렇습니다. 준공식에 참석하려고 왔거든요.”
“그런데 제가 법능 화사께 한 가지 말씀 드리려고요. 다름 아니라 용혈암을 가보셔서 알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용혈암 동굴에 벽화를 그리겠다는 화가가 있었다고 했지요?”
“박여강이란 여자 말하는 건가요?”
“예. 전에 말했던 그 보살님인데 참말로 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라구요. 닥나무 재료를 석회와 섞어서 손바닥으로 일일이 바르는데, 거기에 또 덧칠하고 또 덧칠을 하고 있습디다. 벽화 그릴 바탕만 만드는데 벌써 두 달째라나.”
목암 스님이 별 희한한 장면을 목격이라도 하고 온 듯 목소리를 높여가며 말했다.
“저도 중 살림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화가는 첨 봅니다. 그런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일일이 닥나무 재료를 그 넓은 동굴벽에 바르고 문지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큰 동굴에 뭘 그릴려고 그런 작업을 하고 있는지.”
“참, 불교의 십계도를 그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목암 스님의 말에 고개만 끄덕거렸다. 틀림없이 그녀가 동굴벽화를 시작한 모양이었다. 멧돼지 사냥을 따라갔을 때 그녀는 십계에 대한 말을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떻게 닥나무 재료는 알았을까? 닥나무 재료와 석회를 섞으면 벽에서 떨어지지 않고 잘 붙는 비법은 어디서 알았을까?
지난 2006년 건국대학교 회화보존연구소에서 무위사 극락전 벽체의 구조와 제작기술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 외가지에 짚으로 엮은 새끼줄을 이용하여 벽체의 골격을 조성하고, 흙과 첨가물을 혼합한 다음 흙반죽을 사용하여 벽체를 조성했다는 거였다. 그 보고서에 따르면 벽체에 사용된 황토가 볏짚과 잔돌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자가 곱고 치밀함을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중국의 돈황석굴 역시 그 많은 벽화를 조성함에 있어 벽에 흙을 발라 그 많은 벽화를 그릴 수 있었다지 않았던가. 그런데 그녀는 닥나무의 재료를 가지고 두툼한 종이에 그리는 것처럼 쉽게 그릴 수 있다면 세필을 사용해 사실적으로 그리기가 쉬울 것이었다.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그녀는 반죽처럼 된 닥나무를 일일이 손바닥으로 문지르고 있다가 나를 발견하더니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이마에는 땀이 흥건하게 흘러나오고 있었으나 반가운 표정이 여전했다. 그런데 그녀는 머리를 깎지 않았는지 어느 틈에 머리털이 상당히 자라고 있었다. 아마도 작업에 너무 열중했는지 미처 자를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옷도 남루했다. 아무렇게나 바닥에 앉고 서기를 반복했는지 바지는 흙물이 배어 있었고, 윗도리 소매는 온통 닥나무 찌꺼기가 묻어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눈빛에서는 무당의 신기처럼 귀기가 번뜩이고 있었다. 조금도 일이 고되거나 힘든 눈빛이 아니라 마냥 행복해하는 눈빛이기도 했다.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지?”
그녀가 작업을 하다말고 그대로 주저앉으며 이제는 조금 쉬어야겠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우선 그녀가 작업을 하고 있는 동굴벽을 둘러보았다. 처음 동굴 안으로 들어왔을 때 기억자로 생긴 동굴이 훤했었는데 그것은 흰 색으로 도배하듯 닥나무 재료를 그리기 좋은 벽면에 발랐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얼굴이 많이 상했어요.”
나는 진심으로 걱정스러운 마음이 앞섰다.
“아무래도 작업이 고되니까 그렇겠지. 그런데 신문보도를 보니까 고대 동굴 벽화를 그린 사람은 남성이 아니라 대부분 여성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그러더군. 미국 펜스데이트대학의 고고학자 딘 스노 교수가 조사를 했는데, 분석해 본 결과 75%가 여성이었다고 아메리칸앤티쿼티저널에 발표했다는 거야.”
“사냥은 남성이 했을 거라면 남성이 그린 것으로 믿기 쉬운데 그것을 뒤집었다는 말인가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이며 프랑스 등의 동굴 11개에 남겨진 손바닥 32개를 조사했더니 그 가운데 24개가 여성의 것이라고 주장했더군. 남자들이 밖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 여자들은 벽화를 그린 모양이지. 나 역시 그 보도를 보고 더욱 결심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지.”
“그래, 이 동굴에 무얼 그릴 작정입니까?”
나는 알고 있으면서도 짐짓 물었다.
“십계를 그릴까 해. 지옥에서부터 부처에 이르기까지 십계를 그려보고 싶었거든. 너무나 처절한 지옥, 배고픔에서 몸부림치는 아귀, 뱀이나 늑대들이 있는 축생, 서로 다투기를 좋아하는 아수라, 반고반락을 피할 수 없는 사바세계의 인간, 한없이 안락하기만을 고집하는 천상, 부처의 진리를 깨달은 성문, 인연법을 터득해버린 연각, 중생과 더불어 불심을 깨달은 보살, 모든 지혜공덕을 원만히 갖춘 부처의 세계를 일컬어 십계이지.”
“만다라십계를 말하는 겁니까?”
“아니야. 만다라십계와는 달라. 그것은 만다라를 통해 십계를 그리고 있지만 나는 구체적으로 그리고 싶어. 그래서 그 그림을 보면 십계의 세계를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말이지.”
“왜 십계도를 그릴 결심을 했습니까?”
내가 물었다.
“나는 누구나 십계 가운데 한 가지 세계에 있다고 생각해. 사람은 그 속에서 움직이는 것이지. 마음을 어떻게 먹고 있느냐에 따라 십계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지. 내가 지옥에 있다 해도 부처의 마음을 가지면 부처가 되는 것이고, 부처의 마음을 갖고 있더라도 지옥의 마음으로 움직이면 지옥이 되겠지. 그러므로 수행을 끊임없이 하면 부처가 될 것이고 수행을 게으르게 하면 지옥이 되는 십계를 그리고 싶은 게지. 머리 깎고 절에서 수행하는 수행승만이 부처가 되겠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부처가 되겠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게 십계를 그리려는 목적이지.”
험한 길이 있는가 하면 선한 세계가 있으며 깨달음의 세계가 있다는 말. 그러나 결국 불성으로 다 연결된 한 마음의 세계도 되지 않겠는가.
“면적이 너무 넓은데요?”
그녀가 준비한 벽면의 면적은 높이가 3m, 길이가 20m 정도 되어 보였다. 아예 동굴의 전체 면적을 거의 닥나무 재료로 발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윽고 그녀가 안내한 곳은 동굴 앞에 세워진 텐트 안이었다. 이중으로 된 텐트 안에는 이부자리며 식기가 있었다.
“사실 내가 이곳에 와서 동굴벽화를 그리겠다고 결심한 것은 올케언니 때문이었어.”
“언니라면 타잔의 부인?”
“맞아. 그 올케언니가 국사봉 목장을 남에게 넘기고 도회지로 나갔다는 소문만 듣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어린 조카가 전화를 해왔더군. 언니가 밤마다 흉몽 때문에 헛소리를 하고 괴로워 한다더군. 아마도 오라버니의 자살 때문에, 또 그 자살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며 식음을 전폐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라더군. 난 조카의 말을 듣고 찾아갔었지. 과연 음식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흉몽에 시달리고 있더군. 얼굴은 광대뼈만 남아서 몰골이 말이 아니었어.”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녀는 바다 건너 먼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난 이 모든 것이 오라버니로 인해 빚어진 비극이 아닌가 생각해. 자유롭게 사는 야생동물들을 평생 동안 사냥을 했으니 과연 오라버니한테 주어진 특권이라도 있었단 말인가? 창으로 짐승을 찌르는 일이 사냥이라면 남성이 여성을 유린하는 모습과도 흡사하지 않는가? 그 숱한 목숨들을 앗아갔으니 마땅히 그 죄업을 받은 게 아닌가 싶어. 사람들이 고소를 좋아해서 그 사람이 체벌을 받으면 쾌감을 느끼겠지만, 그러나 남을 죽이려 하면 자신도 반드시 인과응보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너무 모르고 사는 것 같아. 자신이 뿌린 씨를 자신이 거둔다는 엄연한 사실. 그것을 모르니까 사람들은 함부로 사는 것이겠지. 짐승을 죽여서 축생을 벗어나게 한다는 말, 세상에 그처럼 엉터리 같은 말은 없겠지. 스스로 죄업에 빠지는 길이 바로 그것이 아니겠는가 싶어······. 그래서 짐승을 죽이는 일이야말로 나를 죽이는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너도 죽이고 우리도 죽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해.”
발밑에 엎드려 있던 바다가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러나 용혈암 아래 산자락은 이미 잿빛으로 채워지고 있었다.
“지금 심정은 백척간두에서 한 발 더 내딛는 심정이라고나 할까. 일단 몸을 던져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문득 그녀가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사냥은 환생을 못해 몸부림치는 짐승들을 구제하는 일이지. 그래서 사냥꾼은 바로 그 짐승들을 도와주는 보살이구. 축생의 윤회를 벗어나 다시 인간으로 환생케 하는 일이 사냥이라구.
그런데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말과 지금의 말은 너무도 다르지 않는가.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런데 듣자니 용혈암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들었는데, 누구 허락이라도 받고 벽화를 그리는 겁니까?”
“용혈암 복원 추진위원회로부터 받았지. 그 사람들은 용혈암이 고려불교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잊어졌다가 다산 정약용 선생에 의해 다시 살아난 성지라고 하더군. 1808년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18년까지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봄이면 이곳을 찾아왔다고 그러더군. 다산의 아들인 학포도 다녀갔다고 하더라구. 나도 다산이 쓴 <유혈용기>란 글을 <만덕사지>에서 읽었는데, 용혈암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더군.
······ 가경 무진년 다산이 살면서부터 해마다 산에 꽃이 무성하게 피면 용혈에 한 번씩 놀러가기로 하여 해마다 늘 하는 일이 되었다. 그러나 가서 보면 골짜기는 횅하니 텅 비어있는데, 사람을 희롱하는 듯 우렁이 껍질 같이 생긴 것이 용혈이다.
용혈암을 직접 보아서 알겠지만 우렁이껍질처럼 생겼지 않는가. 나는 우렁이각시가 되어 이렇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애.”
나는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텐트 안을 둘러보았다. 쌀과 된장, 그리고 라면이 보였는데 과연 그것만 먹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되었다. 나는 잠깐 다녀올 데가 있다면서 면소재지 마트를 찾아갔다. 그리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통조림 종류를 두 박스나 사가지고 왔다.
“뭘 이렇게 많이 사왔을까? 내가 알아서 할 텐데…….”
“꼭 끼니를 챙기면서 작업을 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작품을 완성할 수 없을 테니까요.”
“고마워.”
나는 그녀와 악수를 나눈 후 용혈암을 빠져나왔다. 그러나 그녀를 만난 후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다. 그녀가 십계를 그리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가 되었지만 과연 어떤 구도로 작품을 그릴까 궁금하기도 했고, 한 폭의 작품도 아닌 10폭의 거대한 작품을 어떻게 그려낼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당장 가볼 수도 없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났어도 용기가 나질 않았다. 작품에 열중하고 있을 그녀에게 불쑥 나타난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터였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찾아올 때까지도 가보질 못했다. 모든 산이 단풍으로 물든 만추가 되었을 때 더 이상 참고 견딜 수가 없었던 나는 용혈암을 찾아갔다.
용혈암 입구에는 ⌜작품을 그리고 있으므로 누구든지 출입을 금합니다⌟라고 씌여진 팻말이 보였다.
‘아, 지금까지 그녀는 작업중이구나!’
그러나 차마 용혈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서성거렸다. 마음 같으면 나무로 만든 목책을 훌쩍 뛰어 넘어 안으로 들어가 작품을 훔쳐보고 싶었다. 그리 하면 무위사 전설처럼 그녀가 한 마리 파랑새가 되어 포르릉 날아갈까 봐 더욱 들어갈 수가 없었다, 미완성을 작품을 남겨둔 채.
하루해가 끝나는 저물녘이 다 되어서야 이윽고 그녀가 동굴 밖으로 나왔다. 귀신형용이었다. 머리는 길어서 산발이 되었는데 맨발로 걸어 나오는 그녀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여강씨!”
내가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인기척을 느끼고 나를 바라보았다.
“이곳을 왜 찾았지?”
가까이에서 번 그녀는 광대뼈가 툭 불거질 만큼 살이 빠져 있었는데 두 눈 만큼은 여전히 광채가 번득이고 있었다.
“건강은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건강이 걱정도 되고 작품 한 번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궁금해서요.”
“숨 쉬고 있으니까 견디고 있지 뭐. 그러나 작품을 보여줄 수는 없어. 아직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상당히 세월이 흘렀는데 언제 쯤 완성은 되는가요?”
“몇 달 더 해야 할 것 같애. 그런데 벽화를 그리는 동안 묘한 기분에 빠져들고 있어.”
그녀가 이제 서서히 어둠이 깔리는 산 아래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묘한 기분이라뇨?”
“벽화를 그리는 순간엔 산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니까.”
“네?”
“글쎄, 알 수 없는 힘이 내 몸 안에서 용트림한다고나 할까.”
나는 그녀가 작품 속에 빠져들면서 몸도 돌보지 않고 어떤 사명감에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쏟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폭의 거대한 벽화를 그리기 위해서 먹고 마시는 생리적인 것 외에는 온통 모든 힘을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작품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그나저나 언제쯤 작품이 끝날 것 같습니까?”
“완성되면 연락할께. 지금까지 참아줬으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반드시 연락할께.”
“참, 물감은 무엇을 사용하고 있습니까?”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그게 가장 궁금했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물감으로 그리고 있어. 동양 오방색으로 그린다고 생각하면 돼.”
나는 작품을 보지 못한 채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몸이 말이 아니에요. 병원에 한 번 다녀오든지 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정말 그녀의 건강이 걱정되어 간절하게 병원엘 다녀올 것을 권했다. 생각 같아서는 반강제적으로 입원을 시키고 싶었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녀가 희미하게 웃어 보이며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녀가 비틀거리는 것 같더니 털썩 주저앉으며 쓰러지는 게 아닌가.
“여강씨!”
나는 뒤돌아 산을 내려가다 말고 다시 올라와 그녀를 사정없이 흔들며 이름을 불렀다. 몸이, 그녀가 가랑잎처럼 가볍다는 것이 느껴졌다. 의식을 잃은 것 같았는데 그녀가 가느다랗게 눈을 떴다.
“앞이 안 보이네. 앞산도 보이지 않고…… 앞에 무성한 나무도 보이질 않아.”
나는 큰일이다 싶어 그녀를 업고 산을 내려와 임도에 세워진 내 차의 앞좌석에 태웠다.
“어딜 가는 거지?”
“병원에 가야지 어딜 가겠어요? 이러다간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면 큰일 아니겠어요?”
“그림을 완성하지 못한 채 죽는다 해도 여한은 없을 것 같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다가 죽는다는 것, 아름다운 일이 아닐까?”
그녀는 의자에 기댄 채 눈을 감고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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