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이장님 (22회)
성전면 금당리
이병림이장(59)
금당리는 강진읍에서 구길을 따라 성전면 소재지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있다. 평야가 많으며 같은 문화생활권이면서도 몇 개의 자연마을로 분리되어 있다. 평야가 많은 이곳의 이점으로 인해 45만평이 강진군과 모기업이 MOU체결을 통하여 성전산단을 조성하게 되었고 올해부터 환경산업 등 5,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할 기업들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병림이장은 금당리에서 3년째 이장을 맡아오고 있다. 원래 토착민은 진주강씨였으나 현재는 나중 정착한 원주이씨가 70%를 이루고 있으며 59가호에 주민등록상으로는 124명이 거주하고 있다. 60대이상이 70%, 50대가 15명 정도로 농촌의 고령화를 느낄 수 있으며 성전산단 조성으로 인하여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인지 빈집들을 금방 발견할 수 있는데, 깨끗한 마을의 이미지에 비하여 빈집들이 방치되고 있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마을을 떠난 사람들도 집을 비어두었지만 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을 위해서도 빈 집을 관리해가면서 나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그만큼 마을의 위치나 전경이 좋아 누구나 다시 와서 살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할 것이다. 금당리는 작년 강진군 살기 좋은 마을가꾸기 사업에 신청하여 성전면에서는 유일하게 선택되었다.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500만원을 자부담하여 마을회관 앞에 아름다운 정원을 조성하였다. 그로인하여 작년 12월 30일 강진군에서 2등을 하였고 250만원의 상금을 받기도 하는 쾌척을 이루었다. 이이장은 “우리마을은 원래 부자 마을이었다고봐요. 평야가 많았지요. 그러나 도로가 나고 화물차고지 및 성전산단 조성 등으로 평야가 줄고, 사람들도 떠나고, 고령화가 되다보니 옛날만치는 못하지만 평화롭고 사람들도 순하고 용한 성격입니다.” 이병림 이장 또한 나서지 않는 순하고 온화한 성격이다. 마을사람들의 주업은 벼농사이며 고추하우스를 하는 가호가 한 집 정도로 특별한 작목도 없는 마을이다.
마을 한가운데 있는 한샘은 몇 십 년 되어도 물이 그 양을 유지하고 있어 특이한 샘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샘으로 한때는 광주. 목포 등지에서 한샘의 물을 얻기 위해 마을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특별한 사용은 하지 않고 있다. 마을 입구에 있는 너른 연못은 백련연못으로 옛날 원주이씨 양반들이 자신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하인들을 시켜 방죽을 만들어 지금까지 백련을 피우고 있다. 이이장은 “백련꽃이 피면 향기도 좋아요. 그래서 저기 입구 쪽에도 백련방죽을 또 만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금당마을은 정월초하루에는 마을어르신들을 모시고 합동세배를 한다. 떡국과 술 등 음식을 나누면서 차례로 세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 것을 중요한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보름에는 노제를 지낸다. 마을사람들 모두 회관에 모여서 14제를 지내면서 한 해 동안 무사고를 기원하는 행사를 갖는 것이다. 이이장은 “마을사람들이 불량한사람이 없고 용해서 단합이 잘되어 어떤 일을 추진해도 잘 협조합니다. 많이 떠나 빈집들이 많은 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다들 돌아와 살겠다고 허니 그대로 나둘 수밖에요,” 마을의 특별한 인물로는 현재 강진군의회 의장인 이삼현 의장이 있다. 또 아나운서 정은아씨의 시댁이 있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물론 정은아씨가 금당마을 출신은 아니지만 유명세를 하고 있기에 많이들 알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구성은 개발위원회(회장: 이강식), 노인회(이효직), 부녀회(홍정애), 항민회(이철주)가 있다. 항민회는 마을에 상이 났을 때 모든 일을 맡아서 하는 회로 마을조직의 하나이다. 이병림 이장은 김강자(58)씨와의 사이에 2남2녀를 두었다. (이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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