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군수로서 선거법상 어떠한 선거관련 행위 불가능”-
- 높은 지지율이었음에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되고 말았다. 많은 군민들이 충격 속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그동안 지지했던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난 6년간 군민 여러분과 군수가 어려운 강진경제를 살리기 위해 피 땀 흘려 열심히 해 왔다. 농업을 살리고 강진관광, 읍내 숙박, 외식업계를 포함해 서비스업 전체가 상승국면에 있었다.
군수와 일선 공무원, 군민들의 관심과 지원 속에 국비를 대거 따오고 많은 국책사업 예산을 확보했다. 이 덕분에 강진경제가 좋아지고 군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히 높아진 상황에서 민주당 군수후보 경선에서 아쉬운 결과를 낳았다. 군수는 물론 군민들의 아픔에 죄송하다는 생각이 많다.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부대껴 온 지난 세월에 충격이 큰 것이 사실이다. 군수와 군민들의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 군수·군민·공무원이 함께 이룬 강진경제 도약
- 지난 6년 동안 군수로 재임하면서 일 잘 하는 군수로 평가받았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
△ 군정 역사상 가장 많은 국비를 확보함과 동시에 군 예산 4천억원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 최근 2년 연속 국비 도비 확보액이 1천억원이 넘어섰다. 지난 2012년 이후 단 5년만에 군 예산이 3천억원에서 4천억원대로 1천억원이나 증가한 것 또한 괄목할 만하다.
군민 여러분께서 잘 아시다시피 강진군의 살림은 어렵다. 이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부예산을 많이 갖고 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밤을 낮 삼아 일 해왔다고 자부한다. 일주일에 두 세 번 이상 정부 청사를 방문하면서 국비확보 노력을 기울였다. 행정고시 31회 동기들이 차관뿐만 아니라 각 부처 실국장에도 상당수 포진해 있어 큰 힘이 됐다. 군민들의 지지와 성원, 관심이 밑바탕이 됐다. 군수와 함께 각 실과소장, 실무자들 역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어려운 군 살림을 생각해보면 이같은 군 예산 증가와 국비·도비 2년 연속 1천억원 이상 확보는 강진이 더 이상 가난한 농촌이 아닌 앞으로 더 잘 살 수 있는 작지만 강한 농촌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열정만 있다고 강진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열정을 통해 결과를 낳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그래서 예산 확보와 증가는 반드시 필요한 대목이다. 온 힘을 다해서 중앙정부와 도청을 찾아다닌 결과라고 본다.
이와함께 강진경제를 살리기 위해 누구도 하지 못한 강진군문화관광재단을 설립해 관광마케팅을 전개했다.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강진이란 이름을 드높였다. 남해안 최고 수산시장으로 자리잡은 마량놀토수산시장과 도농 상생 농수축산물 직거래지원시스템 초록믿음을 전개해 농가소득 확대에 전력을 다했다.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유치하고 세계모란공원, 강진만 생태공원 등 관광인프라 구축에 성과를 냈다.
강진관광 1번지로 자리잡은 가우도는 이제 남도에 오면 반드시 들르는 명소가 됐다. 육지 양쪽에서 시작되는 출렁다리를 통해 가우도로 걸어 들어간다. 세계최초 청자모형 타워에 짚트랙을 설치, 바다위로 1㎞를 나는 기분은 다른 곳에서는 따라 올 수 없다. 주말에 많게는 1만명 안팎이 찾는다. 네이버 검색 1순위로 오를 정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00곳 중 하나다. 대부분의 전망대가 적자지만 위탁계약을 통해 단 한명의 공무원 투입 없이도 강진 가우도 청자타워와 짚트랙은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낸다.
강진사랑상품권 도입 및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피를 돌게 하고 올해 추가된 농업인경영안정자금 50억원 가운데 25억원은 강진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한 강진군만의 노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노력과 결과들은 중앙부처는 물론 다른 시군, 각급 기관으로부터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 “전남도내 1위 특별교부세 확보 지금도 뿌듯”
- 특히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다. 특별히 기억되는 일은 무엇인가.
△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은 마량항 종합정비사업에 국비 235억원을 확보한 일이다.
바다를 품고 있는 강진은 바다를 활용한 소득확대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했기 때문이다. 농어촌 역시 원활한 물류를 바탕으로 골고루 잘 살아야 강진 전체가 부유해지기 마련이다.
해양수산부에 있는 고시 인맥과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한 결과, 유례없는 사업비를 확보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 내가 맺고 있는 많은 인연들과 노력이 빛을 발해 수백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는 자부심은 지금도 뿌듯하다.
여기에 자치단체장의 역량으로 정부로부터 가져오는 특별교부세 역시 전남도내 군 단위 1위라는 성과를 거둔 경험도 특별하다. 아시다시피 강진군의 군세는 도내에서도 하위권에 가깝지만 특별교부세 부문은 다른 군 단위에 비해 많게는 서 너 배 이상 가져왔다. 역시 자부심을 크게 느낀다.
◇ 앞으로 3~4년이 고비 지역발전 큰 그림 소홀히 말아야
- 많은 일 가운데 아쉬움이 남는 일이 있다면.
△ 현재 한창 성장가도에 있는 강진경제를 앞으로 3~4년 정도 더 속도를 높여야만 하는데 그 결과를 보지 못해 아쉽다. 최근 3~4년새 이룩한 강진의 성공 프로젝트와 정책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느 특정한 일이 아니라 강진 발전을 위한 노력과 땀들이 헛되이 되지 않고 지역발전과 지역민 소득 확대라는 큰 그림을 절대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비행기가 본연의 목적인 비행을 위해서는 이륙을 해야 한다. 헌데 이륙과정이 만만치 않다.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많은 연료와 함께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지역발전도 이와 마찬가지다. 지역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예산 확보와 민·관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이 과정을 무사히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특히 폐교된 성화대를 교육관련 기관이나 기업들의 연수원으로 적극 활용하기위해 기업과 기관을 찾아다녔으나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아쉬움이 있다. 더욱이 전남공무원교육원을 유치하기위해 애초에 성화대 부지를 고려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성화대 활성화 문제는 강진군 전체 활성화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
◇ 전국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 ‘푸소’에 자부심
- 푸소(FU-SO)에 대한 인기가 매우 높다. 푸소를 구상하게 된 동기는.
△ 농어촌에 관심이 많다보니 많은 선진사례를 연구했다. 그 결과 일본 아지무정이란 곳에서 그린투어리즘이란 이름아래 농촌 활성화 프로그램을 성공시킨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강진에 적극 적용했다.
시행 3년째인 푸소체험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정평이 나 있다. 강진군이 전국 최고의 힐링 전원도시로 평가받는데 푸소의 역할이 제법 크다. 농림축산식품부 공식 홍보책자에도 강진의 푸소체험이 실려 있을 정도이고 관련부처 공무원들의 푸소 참여는 물론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 공무원, 각급 기관, 기업들의 푸소체험은 그야말로 인기 최정상급이다.
서울과 경기권 학생들과 교사들이 입을 모아‘이만한 힐링체험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는 이미 거쳐 간 이들과 예약을 합해 1만명이다. 푸소 운영농가들의 소득 역시 많게는 연간 1천만원 안팎으로 가욋소득으로도 제법 쏠쏠하다. 푸소가 3년째를 넘기면서 농가들의 운영노하우가 쌓이고 군민들의 이해와 협력 역시 공감을 얻으면서 강진하면 이제는 푸소를 떠올릴 정도다.
이같은 푸소 성공은 어떻게 하면 강진을 전국에 알리고 농업인들의 소득을 올릴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농업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의 선진사례를 배우기 위해 직접 현지에 다녀오기도 하고 관련 회의를 줄기차게 진행하면서 강진 푸소를 기획했다.
푸소체험의 안정적이고도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군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강진읍에 아파트 구입 “군민과 지역 어르신 말씀 많이 들을 것”
- 군수 퇴임 후 어디서 살 것인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궁금해 하는 군민들이 많다.
△ 강진읍내에 최근 아파트를 구입했다. 고향 강진에 살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말씀을 더욱 경청하고 군민들과 늘 함께 할 생각이다.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감사했던 모든 군민들을 만나 인사도 드리고 대화도 나누겠다. 당분간 좀 쉬면서 그동안 스스로 돌보지 못했던 건강도 챙기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에도 참여할 것이다. 군정에 미뤄뒀던 책을 찾아서 읽고 견문을 넓히는 기회를 만들겠다. 전반적으로 좀 충전의 시간을 갖겠다.
지면을 빌어 분명히 말씀드리는 것은 관련 선거법상 현직군수이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정치적 행동이나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선거와 관련해 어느 누구를 대상으로 지지나 반대 의견을 표출한다는 것은 절대 안 된다. 이는 법률상 엄정 중립을 지켜야할 현직 군수이기 때문이다. 군민들의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군수의 어떠한 행동이 잘못 전달될 수가 있는 데, 이는 군수 본인의 뜻과는 전혀 무관하다. 관련법상 선거에 관련해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다는 점을 밝힌다.
선거법상 현직 군수로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 다만 민주당원이고 민주당 군수후보 경선에 참여했기 때문에 민주당원으로서 합법적으로 가능한 정당 활동은 계속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때에는 군민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 “지금 현재로선 계획 없고 모든 것 군민들과 상의할 것”
- 젊고 경험과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재기를 꿈꾼다는 추측을 하는 군민들이 많다. 그에 대해 말씀해 달라.
△ 지금 현재로선 일체의 계획이 없다. 언젠가는 정치 지형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 역시 군민들과 상의할 계획이다.
◇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성공 지속적으로 관심 가져야”
- 지금까지 추진해 온 일 가운데 특별히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무엇인가.
△ 지난해 강진 방문의 해 대성공으로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256만명이었다. 그러나강진관광 발전과 이를 매개로 한 지역민 소득 확대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2018년을 어떤 관광정책을. 어떻게 추진해야 관광객을 강진으로 오게 할 수 있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 결과가 바로 ‘2018 A로의 초대’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된 ‘2019 올해의 관광도시’ 성공에 밑거름이 되고 이를 마중물로 해 농특산물 판매 창출을 통한 지역민 소득확대를 위해 2018 A로의 초대 정책은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와함께 강진의 주력산업은 농업이다. 지난해 군의 예산 집중과 군민들의 노력 덕분에 전남도내에서 강진군이 2년 연속 농가수 대비 억대 부농이 가장 많은 곳으로 등극했다. 억대 부농 증가수도 다른 지자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1위였다.
다른 어느 곳보다 강진 농업인이 잘 사는 것이 당면 과제다.
그래서 앞으로 5년 안에 농업인 연간 순소득 6천만원 달성을 목표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단추가 올해 ‘농업소득 배가 원년의 해’다. 군민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보다 잘사는 강진, 농업소득이 확실히 증가하는 강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농업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농업인 경영안정자금의 경우 지난해 38억원이었던 것에 올해는 50억원을 더해 88억원을 집행한다. 모든 농가에 70만원 이상 더 혜택이 간다. 선도적인 이같은 정책 역시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전남도내 일선 지자체와 살얼음 승부 끝에 유치해낸 전남공무원교육원 이전에 힘을 보태고 다산의 청렴 애민정신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국립 교육원, 각급 기관과 기업 연수원을 지속적으로 유치해 강진을 전국 최고의 연수, 교육, 힐링 1번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 “강진발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 있다면 힘 보태겠다”
- 군수직을 떠나면서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국가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부동산과 수출에 빨간불이 들어 왔다고 한다. 이와함께 남북간 화해무드가 조성되면서 국가예산이 이 쪽 방향으로 일정 부분 할애되고 동시에 복지예산이 늘어나면서 지방예산은 상대적으로 지원규모나 성장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크다. 한마디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진다는 얘기다. 이는 곧 원활한 군정수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경제와 행정을 책임져야할 군수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이 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 상승무드를 지속하기 위해 새로운 군수와 공무원, 군민들의 특단의 대책을 만들고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 혹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힘을 보태겠다.
(대담 송하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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