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강진중앙초등학교장 서춘기
순수한 열정 가득한 시인 교장 선생님
강진중앙초등학교 교장으로 지난 2일 부임한 서춘기교장((52)은 지난 1995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한 후 1997년 제1회 불교문학현상공모에 당선하였고, 1998년 제2회 한국해양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는 <그 섬에 가려면>,<사람에 취하다>가 있으며, 원탁시회, 시가 꽃피는 마을 동인이기도 하다. 서교장은 전남 광양 출신으로 광양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다. 서교장은 “어려서부터 공부보다는 그림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전공도 그림을 선택했지만 젊은 시절 어느 계기로 시와 산에 몰두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시문학>에서 주최한 전국 대학생 시 공모에 2년 연속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에 빠져 살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서교장은 교대 재학 중에는 피아노 때문에 학교를 어렵사리 졸업했다.
또한 그로인해 발령이 나지 않아 2년 6개월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게 되었고 글쓰기에 심취해 소설쓰기 습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 송광사 불일암을 찾아 법정스님을 만나 뵙기도 하고, <씨알의 소리>에 반해 무작정 함석헌 선생을 찾아가 밑에서 일하고 싶다고 청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78년 함평 대동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시작하여 지금껏 교직의 길을 걷고 있다. 서교장은 “방학 때마다 산사를 찾아 소설쓰기에 몰입했어요. 그렇게 산사를 돌아다니다보니 훌륭한 문학인들을 만나게 되었고 잊지 못할 친분을 쌓기도 했습니다.” 서교장은 이후 <문예중앙> 중편소설공모 최종심에 오르기도 하고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응모하기도 했으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소설과 결별을 했다. 그때 그 동안 써왔던 소설 원고뭉치 모두를 월출산 아래 어느 여관집 아궁이에 던져 태워버렸다는 서교장은 “소설쓰기 탐닉으로 젊은 시절은 끝없는 방황의 시절이었지만 생의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시절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1987년 결혼과 더불어 교직생활만 해오다가 1993년 허형만 시인(목포대교수),에게서 시 공부를 하며 다시 시심에 빠지면서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1994년 송수권 시인(순천대교수)을 만나 시의 깊이에 심취하게 되었고 1995년 <물목에서 피고지고>로 시와 시학의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였다. 서교장은 “역사와 전통이 훌륭한 강진에 오게 되어 기쁩니다. 중앙초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왔으며 교육열의도 매우 높습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실용학문과 영랑 김윤식 시인의 문학과 예능의 소양을 상징하는 고을인 만큼 우리 중앙초 아이들에게 지식과 재능을 겸비하도록 교육하겠습니다. 다산과 영랑의 정신은 아이들 DNA안에서 지역적 정서로 남아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아이들의 소질을 개발하는데 힘쓰겠습니다. 초등교육은 완성단계가 아니라 발견단계이기에 아이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견해가는 과정이기에 지역의 높은 교육열의에 맞게 1차적으로는 아이들의 기본실력을 높여주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시인으로서 교육자로서 두 삶을 살아온 서교장은 “미치지 않으면 닿을 수 없다는 말처럼 어떤 일에 미쳐야 그 일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라면서 본인은 어떤 일에도 미치지 못했기에 무엇 하나 성취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도, 스무살 이전부터 시작한 술과 산과 글을 버리지 못하는 지금의 자화상일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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