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축협 10,000여평 대규모 축사신축 반발
거목영농조합법인 민원제기
축협, 개폐식 축사 및 톱밥 사용으로 피해 최소화하겠다
강진축협(조합장 이종배)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축사 신축에 반발, 거목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는 합동정미소가 민원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공장으로부터 불과 5미터 앞 토지 위에 법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신축될 예정이어서 차후 심각한 문제도 발생될 수 있다는 게 거목영농조합의 입장이다. 거목영농조합은 성전면 금당리 650-8번지에 자리 잡은 거목법인은 대표 브랜드인 ‘거목촌 찹쌀’을 생산, 강진군의 친환경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일익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축사가 지어질 경우 차후 법인의 브랜드 가치의 추락 등으로 판매수입의 하락을 초래할 것이다, 라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강진축협은 우사 신축에 앞서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재평가, 50미터 이내에 인접한 법인의 동의 없이 신축허가가 가능한 것인지, 또한 친환경농산물 생산 및 판매 문제 및 피해에 대한 고려와 악취 및 해충창궐, 수질오염, 토질악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하고 확인과 절차를 통해 신중히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도 합동정미소에서 200미터 떨어진‘금옥농장’에서 200두 이상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어 악취 및 파리 등의 해충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더욱이 강진축협의 600두 이상 키우는 대규모 우사신축은 거목법인이 위치한 금당리 650번지 일대가 한우생산단지로 탈바꿈되어 친환경 농산물 생산공정과 품질관리에 막대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인의 합동정미소에 대한 추가적인 설비투자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법인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법인측의 주장이다.
한편 축협측에서는 생축사업장으로 축사 2동을 지을 계획이며 3-400두의 한우를 사육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1차 공사로 1,235평의 축사를 짓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허가가 난 상태이며 퇴비사를 합동정미소쪽에 지을 예정이었으나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쪽으로 옮겼으며, 높았던 부지를 집 보다 높다고 해서 깎아내리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폐식으로 축사가 지어지고 발효제, 톱밥 등을 사용하면 냄새가 나지도 않겠지만 방역을 성실히 해서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합동정미소측에서는 “출입구가 반대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정미소 앞으로 출입구를 만들었기 때문에 한우와 볏짚 등을 운반할 때 누수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지형이 산으로 둘러싸여져 있어 환기가 잘 안될 것이고 특히 물 빠짐이 좋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하면서 민원을 끝까지 제기해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축협측에서는 “도로와 인접한 곳에 정원수와 꽃나무를 심어 미관상 아름답게 꾸미겠다”고 말하면서 전혀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축사를 신축하는 데 있어 기존으로 살고 있는 사람과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축협의 대규모 축사신축으로 인해 이래저래 말썽의 소지가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그러나 합동정미소 앞 2천평 정도의 땅을 축협쪽에서 양보한다면 합동정미소의 공간이 다소 넓어질 것이므로 상호 상생의 길은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축협측에서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일축했다. 또한 건물이 다 지어지고 난 다음에 해결할 문제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합동정미소측은 출입구를 반대쪽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2천평의 땅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잘라 말했다. 축협측과 거목법인과의 갈등이 원만한 대화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바람이지만 어쨌든 민원제기에 따라 갈등은 시작되었다고 보는 게 주변사람들의 평이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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