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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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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현 시인 '일지춘(一枝春) 매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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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춘(一枝春) 매화나무
김남현
일지춘(一枝春*) 매화나무에
무성히 피는 청초한 맑은 청객(淸客*)
어찌 저리 옥같이 맑고 화사할까
달빛 아래 관조하니 마치
하늘 천사 넋이 흰 옷을 입고
사뿐히 내려온 옥골(玉骨*)이구나.
촉촉이 이슬에 적신 고결한 풍채
부드러운 향기가 가슴에스미니
겨우내 쌓인 시름 어딘들 사라지네.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꽃망울에
꽃보다 진한 충만감 깃들어
그 품격이 과연 사군자 중 첫째로다.
옥색 감도는 심미안(審美眼*)에 취해
꽃잎을 따 녹차에 띄워 마시나니
너와 나의 운치가 신선인가 싶네.
*일지춘(一枝春)- 봄을 알린다는 뜻
*청객(淸客)- 맑은 손님
*옥골(玉骨)- 자태가 고결함.
*심미안(審美眼)- 아름다움을 살핀 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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