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아침을 열고 시작된 하루는 마음의 창에 달려있다. 김남현 시인은 마음의 창문을 열고, 별이 빛나는 밤을 시 꽃 한 송이로 장식을 한다. 콧노래로 탐진강 연가를 부르며 끝없는 강물을 따라서 간다. 그곳에는 어릴 때 자라던 마음의 텃밭이 그려지고 가슴에 또 하나의 사랑을 담는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기를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 바라봄 중에서 내가 좋아서 스스로 찾아 바라보는 일이 더 아름다운 것이다. 김 시인처럼 가던 그 길에 서서 자연을 바라보고 아하! 하고 느끼는 것이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일이다.
바라본다는 것은 내가 좋아서 찾아가는 길, 어쩌면 행복을 알아차려 찾아가는 길일 것이다. 김남현 시인도 자연이 나에게 주는 메시지를 담아서 새로운 마음으로 그 길을 찾아가며 행복해 하는 것이다.
자연의 깊은 이미지를 마음속에서 텃밭을 가꾸는 일로 가는 것이다. 그곳에서 그는 행복해 하고 미소를 짓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창조하는 일에 목적을 두고 작품을 제작하는 활동과 그 산물이 시로 나타내는 그의 일들이다. 예술적 가치 창조를 일구어가는 사람이다.
진실하고 참된 삶, 소박한 감성이 우러나와 시의 밭을
가꾸며 그 속에서 한 떨기 꽃을 곱게 피워가는 사는 사람
김남현 시인은 별이 빛나는 밤에 마음의 창을 열고 끝없는 강물을 바라보며 탐진강 연가를 부르며 사는 사람이다. 진실하고 참된 삶에서 소박한 감성이 우러나와 시의 밭을 성실하게 가꾸며 그 속에서 한 떨기 꽃을 곱게 피워가는 사는 사람이다.
올바른 삶으로 살면서 그 노력과 맡은바 책임을 다하면 끝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거라는 희망으로 사는 사람이다.
그는 강진의 품안에서 삶을 나누고 즐기는 낙천적인 시인이다. 내 마음과 눈이 가는 곳에 삶의 체험적인 내용이 있듯이 그의 눈에 그려지는 순간적 감성과 오래된 기억의 감성이 함께 하는 강진의 풍경을 담아가는 시인이다. 전남시인협회에서는 1994년부터 전남에서 활동 중인 시인 중 가장 왕성한 창작력과 문학 활동으로 문화적 지평을 넓히는데 기여한 시인을 선발해 매년 전남시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남현 시인은 지난 11월 11일 강진시문학파기념관에서 개최된 제27회 전남시문학상 시상식에서 문학상을 수여받았다. 특히 시인은 전남시문학상 시상식 때 부상으로 받은 상금 100만원 전액을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 재학생 장학금으로 기탁해 코로나19로 변화된 사회의 늦가을을 훈훈하게 했다.
김남현 시인은 지난 3월부터 전남생명과학고 배움터지킴이로 봉사하면서 아침 일찍부터 코로나19로부터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자 등교 학생의 발열체크, 외부 출입자 통제, 학교 순찰 및 쓰레기 줍기 등을 헌신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는 강진의 고향과 학생들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된 ‘배움터지키미’ 봉사를 하고 있는 시인에게 학교는 또 다른 창작활동의 장소이기도 하다. 근무시간 중 틈틈이 시 쓰는 작업을 하여 매주 강진고을신문에 시를 발표하고 있으며 지난 시월에는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를 소재로 ‘시월의 향기’라는 시를 발표하기도 했다.
2020년 영광의 수상자로 선정된 김남현 시인은 수상 소감을 통해 10년 전 늦깎이로 시인의 길을 걷게 된 후 나의 인생은 매양 봄을 만나 푸름이 옮은 듯이 한 하루하루 삶이 매우 즐겁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린 학생들을 보면 가난했던 그 시절, 지난날을 생각하며 재학생들이 즐겁고 행복한 경제적 어려움이 없는 환경 속에서 학교생활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흔쾌히 기부했다.
장학금 기탁식에 참가한 학생회장 정수인 학생은 매일아침 따뜻한 인사로 맞이해주는 배움 터지킴이 할아버지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더욱 건강하게 오래오래 근무하시면서 학생들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전남생명과학고 최광표 교장은 고향의 후배들을 위해 학교를 지키며 바른 인성을 기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시를 들려주는 김남현 시인의 수상을 축하드린다.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선뜻 상금을 기탁하신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어려운 가운데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하였다. 풍성한 감성으로 아름다운 강진을 소재로 더욱 활발한 활동으로 영랑 정신을 이어가는 시인이 되 시길 기원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시인은 남을 위하여 배려하고 함께 가기를 기원하며 실천하는 사람이다. 시인의 어린 시절을 생가하며 고향의 후배들이 걱정 없이 공부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작은 것이라도
내 것을 내주고 싶은 것이다. 우리주변에는 그처럼 생각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수록 우리 사회는 밝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시집 5권을 출간하며 자기의 시적 세계를 가꾸어 노력하는 시인
김남현 시인은 지난 2009년 문학춘추로 등단해 강진의 산하를 담은 첫 번째 시집 ‘탐진강 연가’를 시작으로 4권의 시집을 출간하는 등 왕성한 시작활동으로 영랑의 정신이 살아있다
강진의 시문학을 이어가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의 문학에서 나타난 모습을 보면 자신의 일상에서 한곳을 향한 열정적 도가니에 땀 흘려 피워내는 하나의 꽃이 아름답듯이 그 또한 깊어진 삶 과 자연에서 발견된 그 간곡한 모습을 질벅하게 펼쳐 내보인 듯하다. 그 러나 그 드러나 보이는 것을 통째로 드러나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반짝이는 별빛이 잠재우는 밤을 망각하듯이 한 드러나 보이지 않는 의미 를 더없이 더욱 깊게 하는 길 위의 꽃으로 가고 있다. 김남현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한다.
하늘 가까이서
눈부신 가을 천지를 바라본다.
가을을 노래할
시어들이 천지에 널려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용수처럼 솟는다.
-⌜가을 하늘 가까이서⌟전문
시인은 눈부신 가을 천지를 바라본다고 했다. 그것도 가을 하늘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가을의 아름다움 속에는 가을을 노래할 시어들이 천지에 널려있어서 아무것이나 가지고 와서 써도 좋은 시를 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리워하는 사람에게 좋은 시를 써서 보내는 것이다. 자연 그자체가 아름다우니 그 아름다움이 그대로 전달 될 수 있다고 시인은 판단하는 것이다. 자연 그 자체가 시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어들로 온 세상이 가득 하게 될 것이라는 시인의 마음이 잘 드러나 보인다. 그 아름다운 풍경은 바로 사람이 되어 마음이 용수처럼 솟는 것이다.
내가 추측하건데 김남현 시인은 삶을 한참 살아가다가 이것인가 싶어서 길을 찾아들어갔다가 이것이 구나 하고 진정한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였다고 추측을 한다. 그 결과물의 첫 번째 이야기가 ⌜탐진강 연가⌟라는 시집이다.
푸른 들녘을 촉촉이 적시며 굽이굽이 흐르는 탐진강을 보면서 출렁이는 물결을 따라 나서는 그는 사랑도 추억도 강물처럼 흐르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변화되어가는 사실에 대한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된다. ⌜추억의 레일위에 고기잡이 통통배는⌟ 언젠가는 꿈 지천으로 물안개처럼 피어난다고 말했다.
김남현 시인은 고려청자의 빛을 바라보며 강진만을 생각한다. 강진의 숨결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의 젖줄이라고 생가하며 텃밭의 작은 먹을거리에서 어머니를 느끼고, 강진만 갈대의 여유로움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본인이 살아왔던 내 자리, 내 고향의 향수일 수 있다. 매일 눈을 끄면 그 자리 그 모습들이 계절 따라서 변해가면서 자기의 삶도 탯줄의 자리에서 그 모습을 찾고 또 닮아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시인은 알게 된 것이다.
그는 고희를 넘긴 황혼의 길에서 나의 영혼을 바라보며 밝고 고운 세상에서 내 마음의 창을 열고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감정이나 심리가 소박하지만 영원한 그 무엇, 즉 의미를 담고 있는 시간을 만지고 있다. 생명론의 의미를 느껴 변하지 않는 보편적 호소력을 지니 개연적진실성을 담고 그것을 시로 표현하며 산다.
김남현 시인은 쉽지 않는 길을 뚜벅뚜벅 앞을 보고 걸어가고 있다. 그 어떤 환경 속에서도 즐겁게 그 길을 가고 있다. 어느 세월 속에서 찾는 그것도 늦은 나이에 시작된 시 쓰기 일들을 참 열심히 하고 있다. 기분 좋은 사간에 들려서 시를 쓰다 보니 벌써 5권이라는 시집을 발간했다. 보통사람들 같았으면 쓰다가 중지하고 말았을 길을 그는 꾸준히 가고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대상을 받고도 남을 가치를 스스로 일구어 가고 있다.
시집 ⌜탐진강 연가⌟, ⌜끝없는 강물⌟, ⌜詩꽃한송이⌟, ⌜마음의 창⌟, ⌜별이 빛나는 밤⌟모두 5권의 시집을 출간 했다. 그의 문학 활동도 매우 활발하다. 전라남도 시인협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는 지식의 세계가 아니다. 감수성의 세계다. 각박하고 험한 세상에서 정서와 감수성은 그 영혼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으로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꽃을 피게 된다. 마음의 창을 열고 모든 언어와 의미적 내용의 가치를 운율을 통해 상상력으로 그려진 시적 표현은 아름다기만 하다.
그의 일화를 잠간 들여다보면 ⌜김인 국수배 국제 시니어바둑대회⌟가 계속해서 강진에서 열리게 한 것은 바둑대회가 열리기 전 저녁 식사자리에서 당시 강진군수와 김인 국수가 있는 자리에서 김남현 씨가 동기부여를 했다고 한다. 이 바둑대회는 강진 출신 김인 국수國手의 바둑업적을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해오고 있다.
김남현 시인은 시를 접하면서 늙어 감을 모르고 삶을 살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교류하는 맛 때문에 늙어 감을 모른다고 했다. 내가 낳고 자란 강진의 자연 속에서 자기의 바라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니 마치 깔담 머슴같이 살았다. 그러나 문학의 길로 걸어가면서 사는 것
모두가 행복 그것이었다. 그는 오늘도 한 주가 지나면 신문에 낼 시 한편을 쓰고 있다. 그 시간이 마음이 꽃피는 순간임을 깨닫게 된다.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습득, 공유, 전달이 되는 행동 양식을 갖고 사는 문화인이다. 오늘도 김남현 시인은 겹겹이 빛을 입는 시간을 만들어 예술의 의미에 깊게 들어가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다.
정관웅 강진고을신문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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