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이장님 우리이장님(40회)
작천면 야동마을
김경흠 이장(67)
야동마을은 해발 391m 의 오봉산 북쪽 줄기에 위치한 마을로 부흥, 야동 2개의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면소재지에서 하당마을을 지나 병영으로 가는 지방도 814호선을 가다보면 우측으로 부흥마을이 나오고 병영쪽으로 1km 더 가면 야동마을이다. 마을의 남쪽을 군동면과 경계인 오봉산자락을 가로막고 있는 북향의 마을인지라 겨울이면 차가운 북서풍이 마을의 정면으로 불어와 눈이 쉽게 녹지 않는 추운 마을에 속한다. 금강천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마을 앞 농경지는 1980년 저수지 축조전까지는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으로 1967년 가뭄에는 샘배미에 있는 3개 지역의 논만 수확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김경흠 이장은 보성에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야동마을로 오게 되었다. 여순반란사건으로 외갓집으로 피난을 하게 된 부모님을 따라서였다. 야동마을에서 2년째 이장을 하고 있는 김이장은 부인 김처녀(62)씨와 3남 길용(42), 정용(40), 성용(37), 1녀 순미(32)씨를 두었다. 160마지기 정도의 농사와 오이하우스를 하기에 벅찬 일손이지만 강진에서 살고 있는 정용씨가 농사일을 함께 하고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야동마을은 현재 47가호에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젊은층이라고 할 수 있는 50대가 9명 정도이며 어느 마을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되어있다. 또한 객지에 사는 자녀들을 따라가지 않고 홀로 계신 어르신이 8분 정도가 있다. 야동마을의 주 소득원은 벼농사이지만 젊은 사람들은 하우스에서 참깨, 오이, 옥수수 등을 하면서 1년 내내 소득을 올린다. 수백 년 된 회관이 고풍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 마을 노인당으로 쓰이고 있으며, 4년 전 그 옆으로 새로 건립한 건강 관리실을 마을 회관처럼 이용하고 있다. 또한 마을로 들어서다 보면 2층으로 지어진 오래된 정각은 강진농고 교장을 지냈던 작고하신 최병량선생께서 정년기념으로 남겼다. 김이장은 “우리마을은 예부터 부촌에 속했다고 봐야지요. 왜정 때 박면장이라는 분이 마을 출신으로 마을 산과 마을 논을 많이 마련해놓아서 넉넉한 마을입니다. 회관 앞 넓은 정각도 91년도에 마을희사와 출향인들이 모금운동을 하여 자립으로 지은 정각입니다. 마을 돈으로 상수도 사업도 했고요.” 마을 뒷산 불무골짜기에는 일제시대 돌을 캐던 채석장으로 움푹 파인 곳에서 계속 물이 나왔으나 넘어 토동마을 부근 공사로 인해 물길이 줄어들어 상수도를 설치하였다. 야동마을은 공기가 좋고 공해가 없는 마을이지만, 물이 풍부해서 농사짓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김이장은 “삶의 좌절을 이겨내지 않으면 금방 패인이 되고 만다는 소신을 갖고 있어요. 할딱 벗어 부치고 노력하면 금방 힘 잡는 게 농사지요. 잘 나가던 큰 아들이 좋은 직장 그만 두고 왔을 때 큰 충격을 받았어요. 스스로 좌절하지 않으니까 잘 일어나더라고요. 악착같은 마음으로 살지 않으면 스스로 무너지고 말아요. 농촌에서 젊은 사람이 벗어부치고 일하면 금방 힘 잡아요.”라며 강조한다. 또한 “농촌이 빈곤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락 값은 떨어지고 농약, 비료, 농기계 값 등은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며 손수 일하지 않으면 인건비 때문에 수입을 낼 수 없어요. 지난해 하우스에 토마토를 했다가 손해 봤어요. 올해는 오이를 해서 수입이 되었는데, 기름값 인건비 등이 비싸져서 다른 사람들이 많이 안하니까 가격이 비싸져서 수입이 된 것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인심이 순박하고 주민들간의 협동심이 좋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야동마을에는 귀농해 와서 농사와 축산업을 하는 집들이 늘어가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3가호가 귀농해와 마을에 정착하고 있는 살기 좋은 마을이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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