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진군수 후보 공천이 취소된 가운데 민주당에 실망하여 탈당하겠다는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무소속 재격돌하는 강진원(62), 이승옥(65)후보에게 민심의 향배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금품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치열한 난타전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강진군수 공천 무산은 민주당이 후보를 확정하고도 금품제공 의혹을 제기한 재심을 받아들이면서 빚어졌다. 당 비대위가 후보 확정 4일 만에 강진군수 후보에 대해 무공천을 하는 사상초유의 결정을 내려 결국 두 후보 모두 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 대결로 나선 것이다. 강진원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무난히 3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당시 강 후보는 민주당 경선 득표에서는 앞섰지만 탈당경력 감점 10%를 적용받게 되어, 신인 가점 10%를 받은 당시 이승옥 후보에게 패배했다. 하지만 이번 6.1 지방선거를 앞둔 경선에서는 이승옥 후보가 당의 현직단체장 평가 결과 하위 20%에 해당돼 감점 20%를 적용받았다.
애초 강진군수 경선은 3인 경선지역임에도 결선투표까지 치르며 지난 7일 강진원 후보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승옥 후보 측에서 제기한 금품제공 의혹으로 결국 민주당 비대위에서 무공천 판단을 내린 것이다. 이에 강 전 군수는 김승남 지역위원장까지 나서 억측 주장으로 공천을 박탈했다고 반발하며 “금품제공 의혹은 자신과 무관하다며 모함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진원 후보는 “당시 여성 농업인 10여 명의 정기 식사 모임 중이던 강진읍 모 식당에 인사차 방문했다.”면서 “이승옥 후보도 먼저 다녀갔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 중 한 명이 같이 인사하러 온 김 모 기초의원 후보에게 '찻값 좀 달라'고 부탁했고, 김 후보가 지갑에서 10여만 원 꺼내 선뜻 줬을 뿐, 순식간에 옆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한 “중앙당 윤리감찰단은 이번 사건은 기초의원 후보의 단독행동으로 자신과는 연관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공식 문서로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승옥 후보는 민주당의 무공천 책임을 강진원 후보에게 돌리며 “금품선거를 해 놓고 반성은커녕 공천이 취소된 것을 민주당의 일부 적폐세력 탓 운운하고 있다.”며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퇴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번 금품 사건 공방이 군민들에게는 일상에 무서움을 안겨주는 사건이 되는 등 의견이 분분한 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이승옥 후보가 지난해 설 명절을 앞두고 관내 이장,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 등 800여명에게 3500만원 상당의 사과상자를 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 측근인 A비서실장이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거나 관광단지 개발 정보 투기에 관여하여 징역 7년에 벌금 1억8천만원, 추징금 4천만원을 선고받았고, B씨는 징역5년 벌금 9천만원 추징금 2천만원 등의 선고를 받은 것도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진원 호보는 “지금까지 함께 했던 민주당을 잠시 떠나 ‘강진군수 기호5번’ 후보 등록을 마쳤다.”며 “기호 5번 강진원은 5의 약속을 지켜 내겠다. '5·5·5·5 강진'을 목표로 세우고 *연간 관광객 500만명 유치 *신규 일자리 5000개 창출 *가구당 연소득 5000만원 실현 *강진인구 5만명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건국대 행정학과, 미국 시라큐스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제31회 행정고시 합격 후 장흥군 부군수, 전남도청 혁신도시 지원단장, 기업도시기획단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강진군수를 지냈다.
이승옥 후보는 “민주당이 가장 어려울 때 입당했고 민주당을 지키면서 부활시켜온 장본인이다.”며 “민주당 중앙당에서 공천권을 박탈하고 강진을 무공천 지역으로 만들어버려 안타깝게도 민주당을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기호4번 이승옥은 지난4년의 성과, 향후4년의 비전, 한 번 더 4년을 이승옥과 함께 하자.”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방공무원 7급 공채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 강진군 지역개발과장과 강진군의회 전문위원을 지냈으며 전남도 행정지원국장, 관광문화국장, 여수시 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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