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동면 화산리는 원래 세 개의 자연 부락으로 이루어져있었다고 한다. 이 중 삼화 마을에서 형제 바위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고 한다.
옛날 금강리 서은 마을에 한 부자가 있었다. 그 부자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사람들에게 인색하여 인심을 얻지 못했다. 그런 부자에게 어느 날, 스님 하나가 부자의 집으로 와서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청했다. 부자는 스님을 보더니 왠 중놈이 왔냐며 문전박대하며 쫒아내려했다.
“이보시오, 주인어른! 지금 사는 것 보다 더 부자가 될 생각은 없소?”
스님을 귀찮은 땡중 취급하며 쫒아내려던 심보 고약한 부자는 그 말에는 귀가 솔깃한 모양인지 더 말해보라며 재촉했다. 스님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 건너 편 산에 형제바위가 있잖소. 그 형제바위 중 하나를 없애버리면 당신은 더 큰 부자가 될 것이오. 굳이 왜 그래야 하냐고? 형제끼리 서로 많이 차지하려고 싸움질을 하여 당신이 더 이상 부자가 안 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오. 내 말대로 하시오. 그러면 틀림없이 큰 부자가 될 것이니.”
스님은 그렇게 말하고는 떠났다.
부자는 두 형제가 붙어있는 모양의 형제바위를 생각하며 스님의 말이 그럴 듯하다고 여겼다. 그는 석공들을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형제 바위 사이에다 구멍을 크게 뚫었다. 두 형제가 붙어있는 형상을 떼어놓은 형국이었다. 결국 두 형제가 사이좋게 앉아있는 모습은 부자의 욕심으로 남남이 되어버렸다.
그 뒤로 부자는 더 재산을 모으기는커녕, 두 형제와 하늘의 노여움을 산 모양인지 불행을 거듭하여 재산을 모두 잃고 거지가 되었다. 제 욕심에 함부로 풍수를 바꾸고 자연을 헤친 것도 모자라 형제의 우애마저 가볍게 업신여기는 죄악을 저질렀으니 천벌을 받았음은 당연했다. 어쩌면 스님이 자신을 박대한 부자가 괘씸하여 골탕 먹이기 위하여 쓴 수 일지도 몰랐다.
지금도 형제 바위는 광대 바위 밑에 있다고 한다. 두 형제는 여전히 떨어져있다고 한다. 그런 형제 바위의 한(恨)맺힘 때문일까. 삼화마을에는 쌍둥이가 많이 태어난다고들 전해져온다.
(윤여현씨 구술)
강진의 전설(1990년), 강진군 마을사(군동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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