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끝이 좋으면 모든 게 다 좋다
우리 인간 누구나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죽음에 대해서는 그리 아는 게 없다.
옛날 상여꾼 말에“황천길 멀다더니 눈 감으니 저승이라”던 기억이 난다. 그 황천길이 무슨 마라톤코스같이 왕복인 먼 길을 돌아서오는 것도 아니고, 저승 갈 때 데려가려고 정류장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갈 날을 택일 해 갈 수조차도 없다.
금쪽같은 시간이 재깍재깍 가고 있는 시계소리가 마치 죽어간다는 신호로 카운트타운을 알리듯 켜켜이 쌓이는 이 귀한하늘의 시간을 우린 잘 사용할 줄 알아야겠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 주어진 명을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를 정해 두셨다고 하나 그 날짜가 언제 어느 시 일지? 알 수는 없다. 어떤 이는 몹쓸 암으로, 또 어떤 이는 멀쩡하게 젊은데 느닷없이 심장마비로 졸지에 가버리는 경우를 살아오며 많이 보기 때문이다.
언제나 새벽 산책길이면 인사 나누던 한 지인이 한동안보이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는 기별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갑자기 들이닥친 차사고로 눈을 감았다는 말에 어한이 벙벙해진다. 실로 인간의 생명이 파리 목숨 같다는 말이 실감난다.
아무리100세 시대라 하지만, 일상에서 흔하게 생겨나는 죽을병도 아닌 각종 통증이나 불면증이나 고혈압, 관절염 등등 고질병을 누구나가 감내하고 숨기며 살아가기에 죽음이 언제 들이닥칠지? 알 수가 없다. 또 어떤 노인에겐 파킨슨으로 불편해진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고심하거나, 또 어떤 이는 신경통이나 협신 증세가 있어 얼굴이 불시에 일그러지며 당황하는 분도 더러 본다. 참으로 허무(nihility)란 말의 표현이 익숙해져버린 오늘날의 우선순위인 남은 시간을 언제나 주님이 우릴 등 뒤에서 밀어주신다는 믿음의 삶이어야한다.
설상, 돈 많은 사람이라 한들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신 기능을 잃어‘삶의 질’조차 추구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그저 암담하고 답답할 따름이니 건강할 때 자신의 건강을 지킨다는 그 정신건강이 최우선이다. 그러려면,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야하고, 집안 정리 등 홀가분한 기분으로 한 이틀 여행을 나서봄도 바람직하겠다. 그러는 동안 심신에 쌓인 독을 빼고 때를 벗겨내는 일이 급선무다. 일상의 습관적 걷기운동과 맑은 공기와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줘야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TV나 핸드폰은 수면건강을 해치니 되도록 멀리하자.
과거 젊을 때 유럽 쪽을 여행을 하다보면, 길거리에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라는 글귀가 눈에 뜨인다. 인간이기에 유한한 존재로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살아가야한다.
필자의 경우 만신창이던 몸이 이제 안정을 찾고 나니 앞으로 살날들에 뭔가를 남겨야한다는 사명감처럼 남은 세상동안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글쓰기를 눈을 감는 날까지 되어 질지? 남들이 깊게 잠든 한 밤중에 글 쓰다 3시경에야 다시 잠자리에 든다. 잠들기 전 ‘성찰의 시간’은 내게 평안을 안겨다주고, 오늘 하루를 긍정적인 생각만으로 가득 채우고, 때때로 젊은이들과 인터넷 바둑 깨임도 즐기고 나면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져 있음을 실감한다.
때로는 먼저 가버린 이들이 꿈에서 나타나거나, 천질 낭떠러지 같은 곳에서 눈을 뜨는 경우 거기 꿈에서 본 그곳이 혹 천국일까? 아니면 지옥일까? 라는 생각을 느껴보며 난 과연 그 허공의 길을 날고 있는 것일까? 육신은 한줌의 재로 흩날려 버리면, 연기로 사라지고 흙먼지로 돌아가는데 내 영혼이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 반성은 참회와 깨침의 시간이다 고 하지만, 내 나이 먹을 만치 먹은 고령으로 먼 길을 돌아서 여기까지 와 있는데, 오늘 하루도 긍정적인 생각과 고운 말을 쓰며 바르게 살아왔는지를 늘 자문해보는 기도의 시간을 유난히 많이 갖는다. 그 이유는 내가 살아온 날들이 어떠했는지를 점검해보는 찰나이기 때문이다.
잘못을 회개하는 마음, 지난날들을 그리워하는 마음, 새로운 시작에 대한 도전정신의 기대 같은 것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유지되나 우선은 정신의 영역이다. 남은 이승의 여행길이 숭고한 영혼과의 참신한 대화로 나누는 나만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 삶이 끝날 때까지 건강하고 즐겁게 이어져야만 한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도 있다. Ende gut alles gut!이듯 끝마무리가 좋으면 모든 것이 다 좋다. 오늘도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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