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의 글속에 총각시절 친구 여러 명이 비좁은 방에 함께 살고 있어 한분이 묻기를 불편하고 짜증이 날 텐데 뭐가 그리 즐거워 웃고 다닙니까? 라는 물음에 친구와 함께 사니 서로 경험담을 나누고 지식도 나누고 서로 도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말한다.
그 뒤에 같이 있던 친구들이 결혼해서 하나 둘씩 다 떠나 혼자 남게 되어 고독하지 않느냐? 고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여전히 웃으며 지금은 여기 있는 많은 책들을 내 마음대로 독차지한 셈이니 마음 놓고 읽을 수 있어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 뒤 소크라테스가 결혼을 했으나 건물 제일 아래층에 살고 있어 불편하지 않느냐고 다시 물으니 1층에 사니까 채소도 내 손으로 심을 수 있고, 꽃도 가꿀 수 있으며, 친구가 와도 찾기 쉽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번거로움을 덜어 얼마나 좋은가라고 오리려 반문한다.
그 이후, 위층에 사시는 친구 아버지의 다리가 불편해져서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자 집을 바꾸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위층에 있으니 불편할 거라고 물으니 위층에 있으니 조용하고 멀리 좋은 경치도 보이고, 계단을 오르내리니 운동도 되어 건강에도 좋아, 이렇게 좋은 점이 많으니 감사할 따름이네.
그 친구는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에게 물었다. “사람이 갖는 감사의 속성은 환경에 있는 것이 아니고, 그 사람의 마음속에 언제나 있기 때문이지요.” 라고 대답했다. 우린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에서 기쁨과 평정을 유지하는 마음은 테스형님이 오늘날 우리들에게 선물로 주신“마음의 천국”입니다.
그와 비슷한 예로 천국을 갖는 조건 속에 케냐 나이로비에‘존 다우’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 아버지의 심한 학대와 매질에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나와 거지가 되었다.
이 소년은 다른 아이들처럼 길거리에서 구걸을 했는데, 매일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지나가는 차가 신호를 받고 있거나 잠시 정차하는 사이 차에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애걸한다.
어느 날,‘존 다우’는 여느 때처럼 갓길에 정차돼 있는 차로 다가갔던 그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아이들을 도둑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 조각의 빵을 사먹기 위해 존 다우는 그날도 차 안으로 손을 쑥 내밀었다. 그 차에는 어떤 여성이 타고 있었다. 그 여인은 휴대용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소년은 그녀의 모습에 멈칫 놀랐다. 그래서 물었다. 왜 이런 걸 끼고 있어요?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게 없으면 숨을 쉴 수 없어 살아갈 수 없단다. 그러자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 여자는‘글래디스 카만데’라는 여성이었는데, 남편의 심한 구타로 폐를 다친 상태였다. 소년은 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가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세상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여자에게“제가 잠깐 기도를 해드려도 될까요? 하며 여자의 손을 잡고 간절히 기도를 시작 했다. 하나님! 제발 이 분의 병을 낫게 해 주세요.”
기도하는 동안 소년의 눈에서는 눈물이 계속 흘러 내렸다. 그리고는 그동안 구걸해 주머니 속 깊이 넣어둔 얼마 되지 않는 자신의 전 재산의 돈을 그 여자의 손에 쥐어 주었다지요.
이 광경을 처음부터 계속해서 지켜보던 한 시민에 의해 사진과 함께 사연이 sns상에 공개되었다. 이 이야기는 삽시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이 여자의 수술비가 무려 8천 만 불이 훨씬 넘게 모급되었다. 그래서 이 여자는 인도에서 무사히 수술을 잘 받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수술 받은 후 이 여자는 곧바로 이 소년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소년은 그간 인터넷을 통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니시’라는 아주 마음씨 좋은 어느 부유한 여자 분에 의해 이 소년은 아들로 입양되었다.
사람은 마음을 비우고 나면 비로소 보이듯 다시 무언가로 채원진다. 바로 이 소년처럼 마음과 물질이 아닌 심령깊이 모두를 비워낸 다음 자비와 사랑으로 채워야‘천국을 소유하는 조건’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재물이 부자인 사람들은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면 말을 쉽게 내 뱉는다. 그리고 잘 쓰는 용어로 인간차별의 표현인 “감히 너 따위”란 말을 달고 산다. 이런 어설픈 졸부들이야말로
돈에만 근심이 한 짐으로 살아가지만, 마음이 부자인 사람은 행복이 한 짐이다. 행복과 불행이 있듯 천국과 지옥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건강은 몸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고, 행복은 마음을 단련해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저 돈 많이 가진 자들은 내면보다 외모와 사치와 허영에 더 집착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이기에 우월주이가 우선이고, 알맹이가 없는 어설프게 포장된 속빈강정의 인간들이다.
여기에서 <이혜인> 시인의 글속에 감사와 행복을 아주 멋들어져 적어본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아서/ 하늘과 바다와 산을 바라볼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넓음과 산의 깊음을 통해/ 오래오래 사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어/ 행복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나 사계절이 아름다운 정원으로/ 산책을 나갈 수 있고/ 새들이 지저귀는 숲길에서/ 고요히 기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나의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가족친지 이웃/ 얼굴과 목소리와 성격이 다른/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삶의 다양함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어 감사합니다.//
그들이 나에게 준 웃음 칭찬 격려 그리고/눈물 비난 충고/ 모두가 삶의 양식이 되고/ 나의 성숙에 보탬이 되었음을/새롭게 깨달아 행복합니다.//
오직 감사 안에서 새날, 새 삶으로 이어지는/순결한 기쁨이여, 빛나는 행복이여/ 이제 다시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라는/ 나의 다른 이름이 바로 감사이게 하소서// 중략........
가끔씩 필자가 독서를 하는 과정 속에서 사색에 잠길 때면 일본의 소설작가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문학적 삶의 흘러가는 인생길 위에서 절규하는 시 작가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의 시상이 가끔씩 떠오른다. 제목은 <구름이 흘러가는 5월>이다.
하늘을 보면/그대 떠났다고는 믿어지지가 않네./ 그대는 먼저 가고/외로운 나날들을/ 살아야하는가/ 기브스에 몸을 묻고.....//
그대 떠나고 나서/ 몇 달이 흘렀는가/ 외롭고 쓸쓸한데/ 아침에 울어대는 저 뻐꾸기소리/
파란 호두나무 꽃, 바로 곁에 새 하얀 오얏 꽃이 피어있다/ 연분홍 성뉴 꽃, 달 마지 꽃이 어울린 빛깔이 너무 고아 그 꽃을 쳐다본다.//
5월은 만물의 초록들이 살아나/ 내 청춘 젊은 날의 시절을/기쁘던 기억들로 살아나/ 압축 해 놓은 달이다/ 아무리 쓰라린 밤이라도/ 기쁨에 노래하는/ 아침을 위해/ 참고 기다리면서/살아가야 겠다// 새벽녘 어는 날 홀로.......
우리가 살아가기에 힘 드는 세상, <노자>는 물처럼 사는 게 현명한 삶이라 했고, <장자>는 삶이란 소풍이라 했다. 이제 우리자신을 사랑하고 다독거리며 수고 많이 했다고 서로를 위로해 주자.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별빛을 바라보는 마음의 여유도 갖고, 살아가기 힘 드는 세상 슬기롭게 이 어려운 세파를 헤쳐 나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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