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월마을의 수수께끼 재앙
1966년부터 1972년 사이에 있었던 일이다. 당시 신전면 대월마을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소들이 죽어가는 일이 있었다. 그 시절에 소가 죽어나간다는 것은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은 트랙터와 콤바인을 비롯한 농기계들이 대부분 농촌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농기계 가격이 비싸고, 숫자도 적었기에 농기계를 구하기 어려웠다. 그랬기에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그랬듯이 소를 이용하여 농사를 지어야만 했다. 그랬기에 당시의 소는 농가의 기둥보나 다름없는 소중한 재산이었다.
소가 계속 죽어나가자 마을에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심한 경우 소를 사자마자 얼마 안 가 바로 죽어버리거나, 한 농가에서는 무려 5~6마리가 몰살당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통계에 따르면 103마리가 그 기간동안 폐사했다고 한다.
이 상황을 견딜 수 없던 마을 주민들은 정부에 진성서를 보내 원인을 밝혀달라고 건의했다. 얼마 뒤 정부에서 유명한 수의학 박사를 보내 원인을 밝히도록 했다. 며칠 동안 검사 이후 대월 마을에서 자라고 있는 풀에 청산이 많이 섞여 있어, 소들이 그 풀을 뜯어먹고 청산중독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 죽어간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결과가 신빙성이 없다며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인근 부춘리의 소들이 대월 마을에 와서 풀을 뜯어 먹었는데도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세월이 지나 이 일은 결국 과거의 일로 묻혀졌으나, 그때 일을 겪은 마을 주민들에게는 풀지 못한 기묘한 재앙이 아닐 수 없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악의를 품어 소에게 독을 푼 것일까. 아니면, 자연적으로 알 수 없는 높은 치사율을 보인 질병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일까. 이것은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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