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산 상여바위와 두소화
신전면 수양리 주작산에는 상여바위가 있다. 수양리 주민들은 바위의 모양이 꼭 상여를 닮아서 언제부턴가 상여바위라고 불렀다. 상여바위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두소화가 있는데, 멀리서 봤을 때 상여바위 근처에 두소화가 만발하여 꽃상여가 너울거리는 모양 같다고 했다. 그래서 두소화는 상여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주민들은 이 상여바위에서 두소화가 피었냐 안 피었느냐에 따라 일 년의 풍년과 흉년의 길흉을 점치고는 하였다.
상여바위 부근에서 두서화가 많이 핀 해에는 풍년이 들어 마을 사람들 모두가 배가 한껏 불렀다. 반면에 두소화 피는 것이 영 신통치 않으면 영락없이 흉년이 찾아와 마을 사람들은 허기진 배를 움켜쥐어야 했다. 그래서인지 동네 아이들은 혹시라도 두소화가 잘 피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두소화를 한 아름씩 꺽어와 상여바위 부근 풀밭에 꽂아두고 상여 나가는 곡소리를 하면서 풍년을 기원하였다고 전해져 온다. 아이들은 세상 어딘가에서 떠나가는 누군가의 넋을 위로하며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울 품었다고 한다. 그때마다 하늘님이 아이들의 천진하고 순진무구한 동심에 감동하였는지 농사에 적당한 비를 내려주어 풍년으로 화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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