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어촌신활력증진 공모 최종 선정 쾌거
지난해 고배 딛고 현장 설명 이어 차관 면담 ‘주효’
낚시어선 건조·관광호텔 등 민간 부문 270억 유치
강진군이 지난해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어촌신활력증진사업에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 올해 재도전에 나서 결국 국비 포함 3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마량항을 남해안 최고의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의 대전환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공모 선정의 주역 강진원 군수를 만나 지난해 공모 실패 이후 원인 분석과 선정을 위한 사업발굴, 치밀한 준비, 최종 선정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강진원 군수와의 일문일답.
- 마량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최종 선정을 축하한다. 소감은?
▲ 군민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담당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철저히 준비했다. 결과가 좋아 만족한다. 군 살림이 어려운 만큼 앞으로도 정부의 공모사업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 대응하고 순수 국·도비를 많이 따올 각오다.
- 선정 과정에 남다른 준비와 사업 발굴에 많은 고민, 준비가 있었다고 들었다.
▲ 잘 아시다시피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정부 공모는 모두 철저한 준비와 사업 내용 발굴, 다양한 루트를 통한 공모 선정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다.
지난해 패인을 분석했다. 전략적으로 부응한 맞춤형 세부계획안을 꼼꼼하게 만들고 민간투자 기업과의 긴밀한 업무 협력을 통해 재도전에 나섰다.
작년에 부족했던 민간 투자부문을 보완·재구성, 코스닥 상장사인 (주)SDN을 발굴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주)SDN은 120억원 규모의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민간투자를 추진한다. 20척의 낚시어선 건조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어선수리지원센터 구축 등에 20억원의 시설투자를 약속했다. 바다낚시 클럽하우스 건립 등 추가적인 투자도 논의 중이다. 여기에 해마다 바다낚시 마스터즈 대회 운영과 선장학교 운영 지원 등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도 지원한다.
이러한 군의 노력이 해수부 평가에 좋은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150억원이 투자되는 관광호텔까지 들어서면 마량은 기존 1차산업 위주의 어촌경제를 완전히 뛰어넘어 새로운 주민소득을 창출할 산업들이 속속 들어설 것으로 확신한다.
- 마량항 현장에서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선정 필요성을 역설했다는데.
▲ 공모 선정을 위해 1차적으로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사업 자체에 대한 설명, 정부의 사업 선정 이후 기대효과, 지역민 삶의 질 향상, 지역발전에 대한 구상을 상세하게 브리핑했다. 평가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고 선정 당위성과 지역소멸의 위기 극복 등에 대한 정책과 소신을 밝혔다. 다행히 현장 분위기는 좋았다.
- 현장 설명이 끝난 후 담당 부처인 해수부를 직접 찾아 다시 한 번 마량항 선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들었다.
▲ 선정 과정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시즌임과 동시에 국회 의정 공백에 따른 지자체의 국비 확보 활동이 상대적으로 뜸한 시기다. 하지만 사업 선정과 국비 활동에는 단 하루도 허비할 수 없다는 게 평소 군정을 이끌어가는 나의 제1원칙이다. 해수부 차관을 직접 만나 당위성을 강조했다. 평소에도 실과소장이나 담당자들로 하여금 정부 부처와 전남도와의 긴밀한 협력과 수시 방문을 강조하고 있다. 가장 선두에 서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 국·도비 확보를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는 데 어떠한가.
▲ 강진군은 지난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순수 국·도비 1,700억원 이상을 확보한 것을 뛰어넘어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정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나 역시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지만 이를 보완하고 직접 실행할 팀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국·도비유치팀을 만들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벌써 성과들이 하나둘 나타나고 있어 기대가 크다.
- 대규모 예산 투자가 확정됨에 따라 마량항은 남해안 해양레저관광 거점으로의 대전환이 기대된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의 추진과정과 최종 선정을 위해 강진군이 준비한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전국 어촌 300개소에 5년간 국가재정 3조원을 투입해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지역 인프라 전반을 개선·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1월 재공모계획 발표 이후 신규 민간투자유치 등 적극적인 사업발굴을 통한 사업계획서 작성, 공모 접수, 이후 현장평가, 전문가 종합평가를 거쳐 21일 최종 공모에 선정됐다.
어촌 경제플랫폼 조성(유형1)에 선정된 마량항에는 오는 2027년까지 300억원이 투입된다. 해양산업 기반시설, 생활서비스 복합시설 등 재정지원을 마중물로 민간투자를 유치해 ‘어촌 경제거점’을 조성한다,
군은 마린콤플렉스, 푸소빌리지, 하버스퀘어, 스카이파크 등 4개 전략공간을 육성한다.
마린콤플렉스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크린피싱과 선장학교 등 해양레저 육성, 청년 어촌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을 만든다.
푸소빌리지는 마린콤플렉스 인근에 20호 규모로 조성한다. 하버스퀘어는 마량놀토수산시장 시설을 새롭게 재정비하고 친수공간과 청년점포를 만들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전망대인 스카이파크는 향후 관광호텔과 연계하면 관광객 유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끝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국·도비 확보는 절대 쉬운 게 아니다. 군수가 직접 나서도 어려울 때가 많다. 그래서 밤을 낮 삼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최상의 전략을 마련한다. 빈틈이 없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챙긴다. 머리 속은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의식으로 가득차 있다. 절박함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군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번 공모도 그렇지만 군수와 직원들, 보이지 않게 응원하는 군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늘 감사한 마음이다.
어촌지역주민과 함께 사업을 발굴하고 경제‧관광‧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신규 인구 유입을 유도하는 등 어촌의 활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선정에 힘을 더해준 군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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