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우 시인의 쉽게 풀어쓴 노자 이야기 (29회)
제 29장 성인은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어간다.
將欲取天下而爲之 吾見其不得己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
장욕취천하이위지 오견기부득기 천하신기 불가위야 위자패지 집
者失之 故物或行或隨 或歔或吹 或强或羸 或挫或隳 是以聖人去甚 자실지 고물혹행혹수 혹구혹취 혹강혹리 혹재혹휴 시위성인거심去奢 去泰
거사 거태
천하를 쟁취하여 다스려 보겠다고 욕심내는 일이 있다면
나는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안다.
천하는 신비한 그릇과 같아서
다스려서는 안 된다.
인위적으로 다스리는 자는 패할 것이고
놓치지 않으려고 집착하는 자는 잃을 것이다.
무릇 세상 만물은
혹은 가고 혹은 따르며
혹은 내쉬고 혹은 불며
혹은 강하고 혹은 약하며
혹은 꺽이고 혹은 떨어진자.
이 때문에 성인은 지나친 행동을 피하고
사치를 버리고 태만함을 버린다.
노자 사상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사상이 무위 자연이다.
무위자연이란 있는 그대로의 삶 다시말해서 물 흘러가듯 구름 지나가듯 아무 거리낌 없이 살어가는 삶을 말한다.
그렇다면 성인은 누구인가? 인위적인 삶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살어가는 사람을 말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인간의 뜻대로 인간의 입맛에 맛추어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돈이 많고 권위가 있는 사람이라 할 지라도 내맘되로 내 입맛에 맞추어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열심히 운동하고 술과 담배도 안하고 음식도 영양가 있는 것만 먹으니까 오래토록 살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과학의 힘을 믿고 인간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하면서 오만에 가득 차있다. 또한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장담하고 불가능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오만과 욕심이다.
진나라 시 황재는 13세의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올라 39세에 전 중국을 통일 하여 최초의 시황제가 됐다.
그러나 제위 37년동안 아방궁 분서갱유 만리장성 불로장생으로 세상을 떡고물 주무르듯 주무르다가 결국 50세의 나이로 휭사하고 말았다. 그뿐인가 우리나라도 이씨조선시대에 세조는 임금자리가 탐이나서 자신의 어린 친조카 단종을 내고 마침내 후환이 두려워 사약을 내려 죽게 했다. 그후 세조는 하늘이 내린 벌인지는 몰라도 이름모를 피부병으로 고생한 끝에 불가에 귀의하여 업보를 고통으로 감내 하였으니 이 모두가 세상을 우습게 알기 때문일 것이다.
노자는 말한다. 천하를 쟁취하여 다스리고자 하지만 나는 그것이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안다
세상이 제것인양 소유하고 말고하는 것은 인간의 뜻에 따라 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은 도의 그릇이지 인간의 그릇이 아니다.
그릇이란 속이 텅 비어 있어 무엇이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 있다.
그러나 그릇은 한계가 있어 차면 넘치게 되 있다. 그릇을 다스린다고 해서 무한대로 만물을 주어 담을 수는 없다.
그러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다스린자는 자는 패할 것이고 무엇이든지 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자만에 빠지거나 오만하는 자는 잃을 것이라고 했다.
마치 세상은 신령스런 그릇과 같아서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용량을 파악 할 수 없지만 언제나 우주만물과 더불어 질서정연하게 존재하고 있다.
온갖 세상의 사물들은 앞으로 나가기도 하고 뒤를 따르기도 하며 숨을 내 쉬기도 하고 들어 마시기도 하며 강한 것도 있고 약한 것도 있다.
자연에 존재하고 있는 온갖 사물들은 이와 같아서 성인 또한 자연에 존재하는 질서에 따라 그대로 따르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무엇을 억지로 취하려고 욕심 부리지 아니하고 탐내거나 오기를 부리지도 아니하며 있는 그대로의 삶을 누리면서 살어 간다. 무위의 실천자로써 세상을 소유하겠다고 욕심 부리지도 아니하고 야망을 부리지도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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