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만햇발
길(人道)에서 도리(人道)찾기
박양배(시인.수필가 모란촌문학동인회)
우리 주위의 도로를 크게 나누면 인도와 차도로 나눌 수 있다. 우리 생활은 도로와 뗄 수 없는 일이다. 인도는 사람을 위한 길이기에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가꾸어져야 하고 또한 방해되는 일이 없어야 하고 짜증나지 않아야 된다고 길을 거닐 때 우연히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人道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보행에 지장을 주거나 짜증스러운 일들이 너무 많아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를 잃어버려서 찾을 수 없는 실정이다. 사람이 다녀야 할 인도에 승용차들이 정차 내지는 주차되고 있어서 걷는 사람들이 내 뱉는 욕을 먹어 마땅한 사람 이른바 욕가마리가 너무도 많은 것은 사람으로서의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길인 人道가 실종되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다.
사람들이 심술을 부려 남의 부아를 도우는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은 너무도 자기편의와 자기위주에 빠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한번쯤은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은 우연히 떠오른 생각은 아니고 평소의 희망사항이었다. 오죽했으면 상습적으로 불법, 주차해 놓은 차 앞 유리에 太子車라고 써 좋은 것을 보면서 불호광경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자기 차는 귀중하고 사람들은 중요하지 않다는 심리를 지닌 사람의 태도가 분명하고 비록 사소한 위반이라도 바로 잡아야 큰 질서가 잡힌다는 사실을 되새겨 보았다.
길을 걷다보면 경계를 삼을 만한 좋은 전례는 의외로 가까운 곳에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작은 일 같지만 공동사회에서 정한 기본질서와 법규를 위반 한 것을 집중 단속해야 하는 덕치주의 정치사상이 요구되고 있다.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면서 좀 더 의식을 갖는다면 길거리 가면서 담배를 피워 옆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미안한 일인데 피우다가 마구 버리는 사람을 볼 때는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흩어져 있는 휴지를 볼 때는 국민들의 마음이 흩어져 있는 의식을 탓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차도라도 특별히 사람을 위해 마련된 횡단보도에 녹색신호가 밝혀지면 어느새 오토바이가 먼저 앞장 서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차가 가도 같이 가고, 사람이 건너가도 같이 가는 제멋대로 가도 좋다는 규정은 분명 없는 것인데도 현실은 위법을 다반사로 하고 있으니 그 횡단보도는 누구를 위해 설치된 안전한 곳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
길거리 옆에 서 있는 전주마다 불법 광고물이 부착되어 누더기처럼 보이고 길바닥에는 청소년들이 보기에도 부끄러운 유혹의 명함사진들이 널려 있는 것을 보면서 그 광고 속에서 연락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니 단속해서 일벌백계의 효과를 거양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왜 못하는지 의아심이 드는 것은 의심꾸러기가 아니어도 느끼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만 하다.
인도의 곳곳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는 우리생활의 편리를 위해 설치되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휴대폰 사용이 일반화되어 별로 사용되지 않고 푸대접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비를 잠시 피하는 곳이거나 소음방지용 휴대전호ㅘ 사용처로 되어 버린 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고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수난시대를 맞고 있는 것을 볼 때 공공시설 사용과 보호에 너무 소홀한 이웃들이 미움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 다니는 길에 주인과 함께 다니는 집 동물 역시 꼴 볼견이다. 특히, 애완견을 끌고 다니는 사람들은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 다닌다고 하지만 집안에서 길러야 할 동물을 인도로 동반할 때는 반드시 목줄을 매달고 함께 다녀야 하는데도 그대로 다녀 타인에게 위화감으 주기 마련이고, 특히 배설물을 처리하지 않고 그냥 남의 집 앞이나 길가에 방치해 버리는 태도는 개와 동종으로 안면수심을 지닌 인간이라고 판단해 버려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횝고해야 할 것은 외형적 물질적 가치와 내면의 삶의 질 사이를 매워가는 일이다. 물질적 풍요와 더불어 도덕적 문화적인 수준은 올라가야 함에도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 같아 의식개혁의 필요성이 절실한 때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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