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양칼럼(20)
인간만사 새옹지마 (塞翁之馬 )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자문위원)
옛날, 박정희 대통령이 궁정동 총격사건으로 갑자기 서거하자 뒤를 이어 전두환이 하루아침에 집권자가 되더니 오만 권력과 부정, 그리고 독재 정치를 하며, 그의 부인 이순자와 동생 전경환까지 온갖 영화를 다 누렸습니다. 집권이후 국민의 혈세로 수천억 원 부정 축재를 하여 나중에는 들통이나 쇠고랑을 차고 감옥에까지 가야했던 초라한 몰골을 TV로 보면서 권불 10년, 세도 10년이듯 세상 사람들은 이 분을 가리켜 참으로 인간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그때 당시 한 때 많이 유행하던 용어입니다. 이 분은 추운 겨울 강원도 백담사에 들어가 부처님에게 무엇을 빌며 잘못을 빌었는지? 참으로 의심스런 지도자로 우리에게 낙인 찍혀 있습니다. 인생에 있어서의 길흉화복 (吉凶禍福 )은 항상 바뀌어 미리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곧, 인생살이가 한치 앞을 모르고 살아가기에 길고 짧은 것이 어떻게 될지? 예측 할 수 없다는 비교의 말이 됩니다. 구한말 왜정의 앞잡이 "이완용"은 한 때 나라를 팔아먹고 부귀영화를 다 누렸으나 지금은 그의 자자손손까지 비참하고 더러운 역적으로 남아있지만, 반대로 "안중근"의사는 조국을 위해 자기 몸 하나를 초개같이 불살아 버린 흔적을 비교 해 봅니다. 옛말에 나라가 어지러울 때 충신이 나오고, 집안이 어려울 때 효자가 나온다고 했습니다. 올바른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라 어느 한 시대에 불쑥 나타난다고 합니다. 지도자의 정의로운 본질 (本質 )은 남을 따르게 하는 모본 (模本 )의 그런 리더십일 것입니다. 어떤 이는 복 (福)을 많이 타고나 한 시절동안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갈망정 어느 때 하루아침에 낭떠러지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습니다.
의학박사인 슈바이처 (1875-1965 )의 유명한 말 중에 "성공은 행복의 열쇠가 아니라 행복이 성공의 열쇠다"는 말은 지금 가진 것 없이 비록 살아갈망정 자기 분수를 알고, 차분히 즐기노라면, 언제인가는 성공하는 길도 절로 얻어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니 실망치 말고 분복대로 정직하게 살아가라는 뜻이지요. 자기가 설계한 인생으로 맞춰 살아 갈 때 좋은 기회도 오기 마련입니다. 물질적으로 넉넉해서 행복하다기보다 남들이 당신의 현실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행복의정도"가 결정될 것입니다. 일찍이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죽음은 인생의 종착역이며,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인생이나 기쁨까지도 손상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나의 삶을 사랑하고 즐기려거든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것을 잊지 않을 때 그것이야말로 성실한 삶의 방법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그람을 봐 주는 척도에 따라 그 비중이 달라 질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사는 인생 스스로 멋에 겨워 자유로이 멋대로 살아가면 그만이지 무슨 상관이냐고 하겠지만, 인생살이 독불장군이 없기에 한문자에도 서로 기대 살라는 뜻으로"인(人)을 씁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본질을 "너의 원수까지 사랑하라"했습니다. 자기 분수에 맞게 현재를 만족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극히 단순한 일에도 목적의식이 뚜렷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산다는 것 그것은 사람마다의 에너지를 확대시키고, 인간의 순간순간을 뜻있고, 분수에 맞게 만들어가는 것이 인간만사 새옹지마에 맞는 정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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