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을신문에 바란다
좌담회 개최 사회 이 현숙 취재부장
참석자 김수목(성요셉여고 교사) 김솔비(문화인) 유정운(제일화제) 이광천(강진청년풍물패장터) 이민주 (자원봉사자) 장미옥(중앙초등 학부모) 가나다순
강진고을신문에서는 2회 발간한 후 고을 주민과 좌담회를 개최하였다. 신문도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신문의 성격이나 기대를 말한다는 것은 자칫 공염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이미 나온 신문을 놓고 기탄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문화적인 면에 치우치지 말고 다양하게
사회: 바쁘신 중에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솔직히 고을신문을 잘 만들려고 노력은 했지만 부족함이 많다. 두 번씩이나 지켜보셨으니까 신문의 장단점이나 앞으로 어떻게 하면 강진고을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 의견을 내놓기가 쉬울 것 같다. 어떤 의견이고 말씀해 달라.
유정운: 문화적인 면이 많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날고 종합적인 성격이 띄어야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필을 보니까 너무 양이 많아 거부감이 느껴졌다. 신문은 다양해야만 독자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이민주: 일간지를 기준해서 기사가 실려야 한다. 어제 일어난 사건을 오늘 싣는다거나 사 이에 올려진 것을 기사로 싣는다는 것은 신문 성격상 맞질 않다. 더구나 다른 신문에 나온 내용을 싣는다면 기사로써 가치가 떨어진다. 그런 점을 유의해 주었으면 한다.
사회 : 당연한 말씀이다. 그러나 강진고을신문은 주간임을 이해해 달라. 주간지이다 보니 때로는 기사가 며칠씩 늦어질 수도 있다. 최선을 다해 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광천: 그러나 신문은 기사를 빨리 전달해야 하는 책무를 지녔다. 그렇지 못하면 신문의 질을 떨어뜨린다. 반드시 그 기사를 써야한다면 변화를 주어야한다. 현재진행형으로 기사가 실려야지 과거형이면 안 된다. 인터넷 신문이 다소 인기가 있는 것도 속도감 때문이 아니겠는가. 요즘은 중앙지고 지방지고간에 인터넷으로 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다. 그것도 쉽게 기사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유정운: 공감한다. 그런데 신문은 최대한 공간 활용을 해야 한다. 한 면을 보니까 4개 기사가 나왔는데 적어도 5개 기사는 나와야 한다. 그러니까 신문이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이다. 신문은 정보제공이 생명이다.
이광천: 기사가 나가면 기자의 이름이 적혀져야 한다. 민원이 생기면 그 기자에게 물어야하기 때문이다. 소위 일반 잡지도 이름을 건다. 그런데 고을신문은 기자 이름이 빠져 있다. 물론 이유가 있겠지만 신문으로서는 부적격이다.
사회 : 좋은 말씀이다. 아직 모든 조건이 새출발이다 보니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앞으로 좋은 의견을 받아들여서 실천하도록 하겠다.
신문이 단조롭다는 느낌......
김수목: 뭐라고 표현할 수 없지만 고을신문이 어딘가 모르게 단조롭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시작한 신문이기 때문에 이해되지만...... 유정운씨도 말했지만 신문이 엉성하거나 기사가 꽉꽉 채워진 느낌이 없으면 이상하게도 신뢰감부터 떨어진다. 알차고 재밌게 편집도 되어야 한다.
유정운: 신문이 나오면 사건사고에 눈길이 간다. 누가 어쨌네, 하는 기사가 많아야 재밌다. 그런데 지금 강진시내 길들이 파헤쳐지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그에 따른 기사가 없다. 돌이 튀어가지고 가게 유리창이 깨지는 일이 발생됐는데도 군에서는 해당 업체에게 떠밀고, 해당업체는 그 같은 민원이 접수된 바 없다고 했다. 또한 일방로에서 공사를 하는 경우 입구부터 막아줘야 하는데 진입한 후 후진하다가 차량이 부서지는 고객도 있었다.
이광천: 해당기업에서는 날마다 교육을 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워낙 수가 많다보니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고 하더라. 어쨌든 자갈이 많이 생기는 공사이다 보니 그것이 튀어 생기는 사고가 발생된다. 보상이 될지 안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그런데 왜 고을신문에서는 취재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적어도 강진군으로서는 큰 사업이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도로인데 그 도로상의 불편사항이나 어떤 대비책을 제시해야 한다. 신문이 하는 일이 곧 그같은 일 아닌가. 그런데도 마치 침묵하는 것처럼 아무런 기사를 쓰지 않는다면 직무유기다. 좀더 민중 속으로 다가가는 신문이 되어 달라.
김수목: 도로상에서 돌이 튀겨서 유리창이 깨지는 경우 도로관리가 잘못되어서 생긴 사고이므로 공사업체가 책임져야 한다.
유정운: 그런 일을 취재해야하는 것이 기자이므로 기자란 어려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김솔비 : 그렇다고 생각된다. 곁에서 지켜보니까 그렇다.
이민주: 결코 쉬운 직업은 아니다. 그러나 사명감을 갖고 해야 되지 않을까. 우리가 미처 피부로 느끼지 못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취재해서 알려줘야 한다.
김수목: 군에서 계획하고 있는 사업과 계획을 미리 알게 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군에서도 여러 형태로 홍보하겠지만 신문은 얼른 접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정보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것이 신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군 사업계획을 적어도 2개월 후의 일도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 신문에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
김솔비: 군의 행정계획을 미리 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군에서도 홍보를 열심히 하겠지만 신문에 게재된다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될 것이다.
이민주: 어떤 사업계획을 미리 안다면 해당자가 마음속으로 결심을 한 후 신청을 할 수 있으므로 정보라는 것이 그만큼 효과적이다. 이것은 군에서 좀 더 빨리 제공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광천: 기자는 정보공개 신청을 할 수 있다. 또한 서류를 열람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 국가기관은 물론 모든 공기업에 해당되므로 기자가 그만큼 발로 뛰어야 한다. 뛰는 것 만큼 정보를 비롯해서 독자들의 알고자 하는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김수목: 그런데 어느 한쪽 말만 듣고 기사를 작성하면 안 된다. 양쪽의 말을 다 들어야 한다. 그래야 공정성을 찾을 수 있다. 누구든지 자신에게 불리한 말은 하지 않는 법이다.
유정운: 신문이 욕을 먹지 않으려면 발 빠른 취재가 이뤄져야 한다. 예를 들면 어떤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 업체에 문의도 해서 공사의 잘잘못을 지적하거나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하면 좋을 텐데 완성된 상태에서 지적기사를 쓰면 발전적이질 못한다.
장미옥: 신문을 보니까 광고가 많다고 생각된다. 광고위주로 나가면 안 된다.
김수목: 광고가 없는 신문은 그만큼 신문 자체가 인기가 없다는 얘기다.
이광천: 신문은 광고로 운영된다.
김수목: 학교 얘기 좀 하겠다. 학교마다 강진을 알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한다. 강진의 학교가, 강진의 교육이 잘 되는 것은 강진발전을 의미한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실을 신문에서 알려주면 좋겠다.
사회: 노력하겠다.
이광천: 신문편집에 대해 한마디 하겠다. 신문은 1면이 얼굴이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신문 주소 같은 것이 1면에 들어가면 안 된다. 신문주소는 5면이나 7면에 넣으면 무난하다.
김수목: 농촌사람들이 힘들게 살고 있다. 그들의 힘든 상황을 알리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정치하는 사람들도 좀더 민중들의 아픈 가슴을 알게 될 것 같다.
이광천: 지적 기사가 많은 신문은 좋은 신문이 아니다. 밝은 면도 많이 다뤄야 한다.
김수목: 지적보다는 힘든 내용, 힘든 사람들의 얘기가 많아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
유정운: 고을 게시판이 갈수록 넓어지겠지만 무료로 해줬으면 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목: 좌담회에서 너무 많은 요구를 한 것 같다. 신문이니까 자연히 요구사항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데 창간호가 잘 나왔다는 말도 들리더라. 첫 출발이 괜찮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시작이 좋다는 것은 좋은 예감이다. 용기 잃지 말고 열심히 신문을 만들어 달라.
사회: 오늘 바쁘신데도 나오셔서 좋은 의견 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 말씀을 거울 삼아 최선을 다하겠다. 거듭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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