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교양칼럼 22
행복(幸福) 불행(不幸)은 자기가 만드는 것
이형문(수필가·영랑기념사업회자문위원)
인생길은 100미터로 성급히 달리는 코스가 아니라 먼 마라톤 코스입니다. 젊은 초년생들은 사회에 나오자마자 자기 앞날이 무한정 장밋빛 환상에만 젖어 온 세상을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생각해 버린 후 꿈과 희망만을 갖고 무조건 도전해 버립니다. 그러나 의욕과 패기만으로는 절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길입니다. 기획과 경험과 지혜와 도움을 함께 결집시켜 출발해야 합니다. 한 평생은 짧지도, 길지도 않은 길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인생길에는 험한 길도 많지만, 좋은 기회도 몇 번이나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기회가 왔다고 판단될 때는 진돗개 근성으로 한번 물면 놔주지 않는 저돌적인 공격으로 끈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살아가며 삶에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없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목표가 달성되어 인생의 고급 승차권을 구매할 여유가 생겨날 때 앞과 뒤도 쳐다보며 어려운 곳이나 남에게 베푸는 삶도 살아갈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이후 돌아서서 조용히 혼자 느껴보는 기쁨, 그것이 참된 덕(德)을 쌓는 길이며 행복(幸福)이 보장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호락호락하질 않습니다. 하기 싫은 일만하면 지겨운 삶이지만, 값진 일을 계속할 땐 승승장구한 인생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 사는 방법에 달렸습니다. 하루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워 사는 사람, 하루가 지겨운 사람의 차이 뿐입니다. 어떤 사람은 끼니걱정, 자식 학비걱정, 등등으로 팔자타령만하며 홧김에 술로 폭음하며 집에 돌아와 애꿎은 마누라와 자식들에게 화풀이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어떤 사람은 노동 품팔이로 어렵게 살아갈망정 술 담배 끊고, 한 푼 이라도 아껴 먹고 싶은 것 참으며 저축하며, 집에 와서는 손발 씻고 조용히 잠들어 버립니다.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빈부의 차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없는 사람이라도 늘 고생만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또 어떤 부잣집에 자식으로 태어났으나 평생토록 호화호식하며 잘 살라는 보장이 된 것도 절대 아닙니다. 행과 불행은 내 스스로 만들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차이란 백지장 하나 차이나 진배없습니다. 우리 인생사에는 늘 행복과 불행이 함께 동반해 붙어 다닙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 까지 고생한번 격어 보지 않고,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지금 당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어 본다면, ‘그래도 한땐 남부럽지 않게 산적도 있었지요.’ 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자존심을 잃지 않습니다. 그처럼 한 달이 길면 한 달이 짧고, 밤이 가면 새벽이오고, 겨울이가면 봄이 오듯 행복과 불행도 세상사 살아 가다보면, 누구나 있게 마련인 것이 바로 우리 인간이 겪는 인생길이기 때문입니다.
왕년에 금송아지 키웠던 사람이나 단칸 사글세방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나 사는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기에 따지고 보면, 별것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곧 마음속에 있고, 변화는 마음속에서 시작됩니다.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인생이 바꿔지지 않습니다. 오늘 내가 잘 살고, 돈 많이 있다고 거들먹거리며 목 뒤에 빳빳이 스프링 달고 힘주며 남을 얏잡아 봐도 언젠가는 자신도 그런 때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복(福)이나 화(禍)는 언제나 자기 앞뒤에 따라 다닌다고 생각해야 편해집니다. 여기에는 신앙생활이 보약이지요. 자기가 있을 때 일수록 남 앞에 고개 숙일 줄 알고, 없는 곳에 베풀 줄 알 때 값진 훗날이 보장됩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그런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씨앗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은 그런 쪽으로 흘러가지요. 삶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에서 시작 됩니다. 신세 한탄만 하지 말고 꿈꿀 수 있는 비전을 찾아 나서 보십시오. 위험과 기회, 행과 불행, 그것은 늘 자기 곁에 붙어 다니는 보이지 않는 두개의 얼굴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 있는 한계가 있고, 없는 게 있습니다. 그럴땐 믿음에 의지하며 몸을 의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면 심신이 평안을 얻게 되지요. 아무리 아방궁같이 살아가고 케딜락 몰고 살아갈망정 한 끼 밥 먹는 것은 매 한가지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살아가면 모든 게 다 해결되고 편해집니다. 대문 앞에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문패 붙여놓고 사는 집은 한곳도 없습니다. 행복도 불행도 오고 가는 것, 자기 마음먹기에 달렸고, 한번 왔으면 갈 날도 있고, 갔으면 또 올 날도 있습니다. 비록 없이 살아갈망정 행복한 마음가짐이 인생사 제일입니다. 행복한 마음을 듬뿍 담아둡시다.
하느님은 우리 인간을 위한 행복의 선물을 곡간 가득히 쌓아놓고 계심을 항상 명심하고 믿으며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의 나침반을 올바른 방향으로 맞춰놓고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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