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무서운 트랜스지방산의 폐해
김현철(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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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만 쇼트닝(Shortening)과 부분 경화유가 원인인 트랜스지방산(Trans fatty acid) 때문에 연간 10만 명이 사망하고 있는데도 미국 정부를 비롯한 한국 등 전 세계의 각 나라 정부는 이를 법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기는커녕 오히려 업자들과 결탁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짙게 하고 있어 우리 모두의 경각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트랜스지방산은 화학반응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인공 물질로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높이는 점에서는 포화지방산(Saturated fatty acid)과 같으나, 좋은 콜레스테롤(HDL)까지 낮추기 때문에 포화지방산보다 혈관건강에 더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들의 몸에 트랜스지방산의 섭취가 늘수록 혈관이 좁아지면서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당뇨, 암, 알레르기 등의 질환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과연 그로 인한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이 트랜스지방산은 붉은 살코기와 우유 제품, 전자레인지용 팝콘, 감자튀김, 크루아상, 페이스트리(밀가루 가루반죽을 구워서 만든 과자 = Pastry), 도넛, 케이크, 비스킷, 머핀, 초콜릿 바, 치킨 등 쇼트닝(Shortening) 또는 마가린(Margarine = 원 발음은 '마저린')에 튀긴 음식 등에 다량 함유 되어 있다.
트랜스지방산은 위에 말한 음식들을, 값이 싸면서도 겉보기도 좋게 하고, 고소한 맛과 입맛을 당기는 향미에 바삭바삭한 질감과 부드러움을 더하는 역할은 물론 저장성을 높여 유통기한을 연장하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기에 업자들은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트랜스지방산이 다량 포함된 식품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업자 편에 서 있는 미국 정부의 행태를 보자. 타미 탐슨(Thomson) 미 보건부장관은 2004년 1월 식품업계 대표들을 데리고 세계보건기구(WHO)가 있는 제네바로 갔다. 식품업계의 사업이 방해 받지 않도록 로비하기 위해서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트랜스지방산 문제는 업계를 탓하기 전에 트랜스지방산이 함유된 식품을 사들이는 소비자 개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미국 기업 대표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WHO는 기업이 식품에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을 표기하도록 조치했다.
이것을 보아도 유엔 기구는 전 세계의 인류편이 아닌 다국적기업들 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전 세계 대부분의 정부가 업자들에게는 "무트랜스지방산을 권장한다", 또 국민들에게는 "개개인이 건강을 위해 트랜스지방산을 피하라"고 뜨뜻미지근하게 주의 시키는데 그치고 있지만 국민의 생명을 중요시하고 있는 덴마크, 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뉴욕시만은 몇 해 전부터 트랜스지방산을 법으로 전면 금지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부분 경화유를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맥도날드, 버거킹, 타코벨 등 패스트 풋(Fast Food) 연쇄점들, 이들에게는 이득 말고는 눈에 보이는 것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부분 경화유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이득은 한 가게 당 연간 약 2만 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에 약 3만 3천개의 맥도날드 체인점이 있으니 맥도날드만 해도 약 6억 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더 버는 맛에 인류의 건강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이제라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 정부가 맡은바 책무를 깨달아 진정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겠다면 트랜스지방산을 불법화시킨 덴마크, 캐나다 그리고 미국의 뉴욕시처럼 법으로 이를 금지시켜서 그로 인한 피해를 적극 막아야 할 것이다.
시민 각자에게 시장에서 식품을 선택할 자유를 주었다면 그 이전에 시장에서 신체에 유해한 식품을 없애는 책임은 정부에 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 세계 각 나라 정부들은 트랜스지방산의 폐해를 너무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고작 하는 일이 WHO의 권유대로 상품의 상표에 트랜스지방산 함유량을 표기하는 것뿐이다. 상표를 표시한 후의 피해 상황을 보면 상표 표기 이전에 비해 희생자 수가 겨우 0.25%에서 0.5% 줄어들어 그 효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전 세계 부의 85%를 움켜쥐고 있는 다국적기업(프리메이슨 = Free Mason), 그들이 조종하는 자본주의 체제하에서는 전 세계 인류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법을 마련하고 집행하되 기업의 뇌물공세에 넘어가지 않을 정직한 인재들을 각국 정부 수반과 입법기관인 국회의원 등 고위급 관리들로 선출해 내도록 의식 수준 높은 국민들이 똘똘 뭉쳐 계몽해 나아가야 한다.
또 다른 길은, 건강식품을 위해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끈질기게 투쟁한다 해서 기업이 가장 싫어하는 NGO(시민단체들)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것이다.
돈에 눈이 먼 기업은 물론, 정부마저도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 잘 못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높은 국민의 의식수준이야 말로 우리가 존립하는데 절대적인 조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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