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고등학교 자기주장대회 대상
평화통일은 현실입니다.
이수경 (강진고2년)
여러분은 통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습니까? ‘해야 한다고 배웠는데, 굳이 해야 하는 것인지를 모르겠다.’ 이것이 오늘날 대부분 청소년들이 생각하는 통일입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께서 들어오신 구태의연한 당위성이나 원칙에 대해서 반복하려 나온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가슴 속에 ‘아, 그래서 통일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작은 울림을 전해드리고자 저는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가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평화, 동북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당위성 주장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평화야 말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현실입니다.
당장 우리 현실만을 놓고 살펴봅시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일어난 천안함, 연평도 사태는 국내 주가 폭락과 생필품의 물가상승이라는 상처만을 남겼고 관광객들의 방문으로 생계를 유지해오던 연평도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한 달 전, 우리가 얻은 G20 의장국이란 타이틀은 불완전하게나마 평화가 보장됨으로써 얻은 성과물 아닙니까? 또한, 통일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 것이라 하지만, 이미 남북한이 한해 국방비로 지출하는 것만 해도 6조원이 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더하여 우리 남학생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창 자신의 꿈을 일구어나갈 시기에 군대에 가라고 하면 가겠습니까? 지금 이 상태가 천문학적인 비용 낭비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입니까?
좀 더 넓은 안목을 가지고 한반도에 평화통일이 찾아온 후를 내다봅시다. 당장 초기에는 우리에게도 힘든 시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태 무기를 사들인 만큼, 딱 그만큼의 속도로 비용을 부담해가고, 국방비로 지출되던 예산이 국민복지와 기타 산업육성에 쓰인다면 과연 무엇이 더 합리적인 선택입니까? 통일에 반대하는 주변 강대국들이 하나 된 한반도가 가질 경제적 잠재력을 견제하고 있다는 점을 보아도 우리가 평화 통일를 추구해야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자명합니다.
물론 민족적 당위성이 통일의 본질적인 이유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통일에 대한 열망조차 흐려져가는 오늘의 청소년들에게 탁상공론처럼 다가오는 관념적인 통일보다는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평화통일에 대해 강조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기에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여러분, 평화통일은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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