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옴천초등학교
공부도 운동도 “언제나 즐거운 학교”
아침 7시 20분부터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침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해요
*우리학교 ‘옴천양심상점’에는 없는 것 말고 다 있어요.
강진군 옴천면 옴천초등학교(교장 김제형)에서는 교내 무인 상점 ‘옴천양심상점’을 운영하여 학생들이 필요한 용품을 언제든지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옴천면은 강진군에서도 거리가 멀고 작은 면에 속한다. 따라서 필요한 물품을 즉시 구입하기 힘든 지역이어서 학교 내에 개점한 양심상점은 당연 인기를 독차지한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경험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실시되었지만, 실제 양심상점에는 학습 준비물은 물론이고 도시의 타 학교에서 보내온 옷, 신발, 모자, 등이 재활용품으로 깨끗이 정돈되어 걸려있다. 바로 김제형 교장선생님께서 손수 친분 있는 도시의 초등학교에 부탁하여 구비해 놓은 것들이다.
학생들은 이 물건들을 실제 돈이 아닌 달란트(교내 보상 체제)를 이용하여 구매할 수 있다. 양심상점에는 달란트 박스와 장부, 연필이 구비되어 있어 학생들이 스스로 장부에 구입 날짜, 성명, 산 물건, 가격을 기록하고 양심확인을 한 뒤 물건을 가져간다.
매일 하교 전 전교 학생회에서 장부에 적힌 액수와 달란트 박스에 들어 있는 달란트 액수를 비교하는데, 혹 액수가 다른 경우 검정 깃발이 올라가게 되고 검정 깃발이 올라가면 양심상점 운영이 금지된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검정 깃발이 올라간 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학생들 스스로 정직해야 한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인성교육 효과도 확실히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재활용품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으며, 용돈기입장에 달란트 사용을 기입함으로써 계획적인 소비를 통해 경제교육 효과도 낳고 있다.
이러한 ‘옴천양심상점’ 운영은 교육지원청에서 지원해주는 학습준비물을 학생들이 달란트로 구매하여 수업시간에 사용함으로써 학습준비물을 낭비하는 현상도 없어지며, 교사들 역시 교실에 학습준비물을 방치하여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사라지는 등 교육적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한 오(五)품제로 실력 쑥쑥
옴천초의 또 한가지 특별한 교육 효과는 오(五)품제 운영에서 볼 수 있다.
오품제중 1품은 영어 급수 인증이다. 영어 교과서의 주요 문장 및 표현을 암기하여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영어 인증급수를 부여해 준다. 인증서를 받기까지는 좀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확실한 영어 소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김제형 교장의 답변이다. 단원별 주요 문장 암기(CD자료), 담임확인, 영어담당 확인, 급수부여 후 그에 따른 인증서가 수여된다. 현재 전교생 21명 중 19명이 중심문장을 100% 외우고, 특수아 심사판정을 받은 2명의 학생이 전반부 중심문장을 외운다.
2품은 독서 급수 인증이다. 바른 독서태도와 도서관 이용으로 주도적 학습력을 키우고 있다. 매주 2권 이상의 책을 읽고, 책의 내용을 부모님과 담임, 교장선생님께 읽게 된 동기, 줄거리,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이야기 하면, 매월 말 급수를 부여받고 인증서를 발급받는다.
3품은 한자 급수 인증이다. 개인능력에 맞게 8급,7급~~4급으로 나누어 지도한다. 옴천초에서 직접 제작한 한자 교본과 단어장을 사용하여 학습한 결과, 19명이 한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4품은 컴퓨터 급수 인증이다. 학생들의 정보 소양 능력이 신장됨은 물론 ICT 교육과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컴퓨터 인증제를 실시한 결과 9급 18명, 8급 15명, 7급 11명, 6급 4명, 5급 1명이 인증을 받았다. 또 4~6학년은 자격증 취득과 연계한 지도를 계속 실시한다.
5품은 건강 급수 인증이다. 학습 시간에 치중하다보면 신체 활동이 자연 감소하게 되어 체력이 저하하게 됨을 방지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썼다는 여러 운동기구가 준비되어 있다. 옴천초 김제형 교장은 “특히 아이들의 체력과 건강에 중요성을 둔다.”며 아침 시간 8시부터 8시 30분까지는 교장선생님과 함께 걷기를 하고 개인별 실적표를 통해 인증서를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옴천초등학교의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방침은 김제형 교장선생님과 아침 일찍 시작된다. 아침 7시 20분이면 학생들은 교장선생님과 함께 아침활동을 시작하여, 8시10분까지 건강한 체력을 다진다. 8시 10분부터 30분까지 영어CD듣기, 이후 50분까지 도서관에서 독서로 이어지며, 오전 9시면 학교방송이 나가고 9시 10분까지 담임과의 사랑의 대화시간을 통해 하루 학습을 시작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매일매일 교장선생님과 교사, 학생전체가 어우러진 아침조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현숙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