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대 등록금 의존율 100%, 법인 전입금은 0%대
교비 집행실태 도마 위에 올라
예산이 부족하다며 이달치 교수월급을 13만여원만 지급한 성화대학이 최근 몇 년간 200억원 가까운 교비회계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교비 집행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6월 29일 대학 정보공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성화대는 지난 3년간 정원 2천552명을 초과해 2008년 149.6%, 2009년 139.3%, 지난해 120% 등 높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교비회계 수입은 2007년 189억여원, 2008년 196억여원, 2009년 192억여원을 기록했다.
등록금 의존율은 2007년 101%, 2008년 98.5%, 2009년 101.1% 등이었으며 같은 기간 법인 전입금 비율은 2007년과 2008년 각각 0.2%, 2009년 0.7%를 기록해 사실상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 대학이 운영됐다.
대학 측도 올해 처음으로 100명 가량의 신입생 정원이 미달해 재정난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학 교수 14명으로 구성된 교수협의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충원율과 교비회계 수입으로는 부실 징후가 없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른 사립대에서 너무 많아 문제가 되는 적립금은 0원이고, 법인과 유동자산 비율도 0%에 가까워 부도 직전에 놓였다”며 “이는 교비가 불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는 대학 측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 지연으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교비 36억원에 대해서도 “법인 재산을 교비로 임대ㆍ구입한 황당한 거래의 부산물”이라고 규정했다.
성화대 법인은 교내 원룸아파트를 대학에 임대하는 형식으로 수년간 임대료 16억5천만원을 교비에서 지급한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된 뒤에도 유상 임대를 통해 20억원 이상을 교비로 지급했다고 교수협의회는 밝혔다.
법인은 또 법인 재산인 이 건물을 성화대에 88억원에 팔기로 하고 실제 36억원을 매입대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협의회는 “수익용 기본재산을 교육용으로 쓸 때는 교과부 허가를 받아 용도만 변경하면 되는데도 법인은 상상하기 어려운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문제가 되자 36억원을 교비회계로 반환했다”며 “이것이 감사 지적사항을 이행했는데도 교과부가 승인을 지연해 급여 등으로 쓸 수 없다고 법인이 주장하는 돈의 실체”라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는 또 “이 과정에서 2007년 4월 당시 교육부에서 파견된 임시 이사들은 감사결과를 역행하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며 “교과부도 결국 재단의 부실을 묵과 또는 방조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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