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과 예방접종
강진사랑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배시영
세상을 살아가는데 재물, 명예, 사랑, 학벌도 중요하지만 그 중 제일은 ‘건강’입니다. 건강의 중요성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더 효과적이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 관리는 현명하지 못합니다. 건강에서의 훌륭한 관리 방법이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예방접종의 광범위한 활용으로 과거의 대유행이 반복되었던 천연두를 박멸시켰고, 디프테리아, 폴리오, 백일해 등과 같은 감염병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켰습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는데 예방접종은 필수 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건강을 지키는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매년 꾸준히 증가하여 A형 간염의 경우 2001년 105건 발생하였지만 2011년의 경우 9월3일 현재 4824건 발생 보고되었습니다. 현재 A형 간염은 유, 소아에게 의무적으로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항목에서 빠져 있고 지금 10-30대의 항체보유율이 낮기 때문에 발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A형 간염이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의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병입니다. A형 간염은 분변-경구 경로를 통해 사람과 사람간에 전파되며 평균 28일(15~50일)의 잠복기 후에 무증상의 감염 또는 간염의 임상증상을 동반합니다.
전형적인 감염의 증상은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황달 등으로 갑자기 발생합니다. 증상의 발현 양상은 연령과 관련이 있어 6세 미만에서는 약 70% 무증상이며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황달은 동반되지 않고, 연장아나 성인에서는 간염의 증상이 대부분 동반되어 70% 환자에서 황달이 동반됩니다. 감염된 소아의 대부분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감염원으로서의 조심이 불가능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집단 발생의 원인은 오염된 음식물과 식수 혹은 조리되지 않은 음식 등입니다. 증상 및 징후가 2개월 미만으로 지속되지만 10~15%가 6개월간 지속되거나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별 후유증 없이 잘 회복되고 B형이나 C형 간염처럼 만성화 되지 않고 회복 후 자연 면역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전격성 간염으로 발전하여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특히 B형 간염 보유자 및 환자가 A형 간염에 걸리게 되면 매우 위험합니다. 대한의사협회에서는 "국내 만성B형 간염 보유자의 경우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일반인의 58배에 달한다."며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모든 만성 간 질환자에게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에서 1분간 끊이면 죽기 때문에 음식을 완전히 익혀서 먹어야하고, 개인위생 상태, 특히 올바른 손씻기가 중요합니다. 원인바이러스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고 자연치유를 도와주는 요법으로 치료합니다.
A형 간염 백신의 경우 접종 4주후 95~100%에서 방어수준의 항체가에 도달하며 최근 역학모델을 이용한 연구 결과 성인에서는 25년 이상, 소아에서는 20년 이상 방어수준의 항체가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반드시 시행해야하는 대상자는 유행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사람, 혈액응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직업상 위험 인자를 지니고 있는 사람 그리고 만성 간질환자입니다. A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경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생수준이 불량한 곳으로 여행할 사람은 6개월 전에 미리 접종을 받는 것이 좋으며, 보다 확실한 면역력을 가지기 위해 6∼12개월(백신 종류에 따라 6~18개월) 간격으로 두 번 접종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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