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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 사적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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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련사 대웅전 |
다산유적지 순례 14
다산선생 제자들과 함께 ‘白蓮社志’를 쓰셨다
안경순(전 초등학교 교장)
우리 고장의 명찰 만덕산 백련사는 고려 때 8국사 조선시대 8대사를 배출한 동방 제일의 보현도량(普賢道場)으로서 白蓮結社를 일으켜 불교문화를 정화하고 민중화시킨 국내 유일의 수도 사찰이었다.
다산께서는 다산초당에 적거하시면서(1808~1818) 제자들과 함께 당신이 손수 감정을 하시면서 백련사지(白蓮社志)를 쓰셨다.<학림 이청(輯) 백련사 승려 기어자굉(編) 체경응언(校) 등…>
<고려 8국사>
1. 원묘국사(요세) 2. 정명국사(천인) 3. 원환국사 4. 진정국사(천책) 5. 원조국사(정혜원조) 6. 원혜국사 7, 진감무외국사(정오) 8. 목암무외국사
<조선 8대사>
1. 소요대사(태능) 2. 해운대사 3. 취여대사(삼우) 4. 화악대사(문신) 5. 설봉대사(회정) 6. 송파대사(각훤) 7. 정암대사(즉원) 8. 연파대사(혜장,아암1772~1811)
<1대 : 원묘국사>
처음 萬德寺는 신라 말엽(문성왕) 무량국사가 창건하였다(839). 중간에 폐사되어 풀이 우거져 있었다.
고려때 원묘국사가 중수(1211-1216 고종3)하여 80여 채의 건물을 세우고 보현도량(普賢道場-불타의 理, 定, 行의 德을 맡아보는 보살들이 불도를 수업하는 곳)을 개설하고 백련결사(白蓮結社-법화경을 본경으로 한 천태종의 법맥에 따라 민중을 대상으로 불교정화운동의 결집)를 맺으니 결사에 참여한 승려가 무려 300명을 넘었다. 이후 절 이름을 만덕산 白蓮社라 하니 8국사가 배출되고 道法을 널리 퍼지게 하니 모든 사람들이 백련사를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산사에 견줄 바가 아니었다.
대사는 83세에 입적하니 왕(고종)은 국사에 책봉하고 시호를 원묘라 하고 탑을 세우게 하니 중진탑(中眞-부도-사리탑)을 세우고 또한 학사 최자에게 비명(碑銘)을 짓게 하여(동문선에 실려 있다) 비를 세웠다.
<4대 : 진정국사(천책, 용혈대존숙)>
휘는 천책, 원묘의 친도로서 만년에 덕룡산 용혈암에 옮겨 살았다. 다산의 ‘천책시’란 글에 이르기를 천책의 시는 농려하고 창경하며 그의 학문은 태산을 넘을 만하고 몽수와 겨룰만하였으니 만약에 신라와 고려에서 3인을 가려낸다면 최치원(신라), 천책(고려), 이규보가 그 수효이다. 나는 다산에서 지내온 이래 매년 한번 씩 용혈암에 찾아 갔으니 천책의 유방(遺芳)을 냄새라도 맡기 위함이었다. 그의 유고엔 「호산록」上下가 있다.
<행호대사>
세월이 흘러 백련사가 다시 왜란으로 불에 타 풀만 무성하게 되었다. 세종 때에 와서 천태선사 행호가 효령대군(세종의 형)의 지원을 받아 중건을 하니(1430~1436) 옛 모습보다 오히려 크게 달라졌다.
백련사에 오래전에는 원묘비가 있었는데(최자비문) 옛비몸체는 소실되고 비의 기단인 귀부(거북이 모양)만 남았다. 백련사 승인 「탄기」는 백련사의 실적이 없어질까 염려되어 홍문관 수찬 조종저에게 비문을 짓게 하여 옛원묘비 좌대(귀부)에 「백련사 사적비」를 세웠다.(보물1396호-대웅전 서북쪽 경내)
효령대군은 백련사에 8년간 주제하였고 이때에 사찰 좌우에 토성을 쌓았던 흔적이 남아있다. 행호대사는 백련사를 중창한 큰 스님이었으나 이미 이곳에 오기 전에 천태영수인 도대선사(都大禪師) 칭호를 받았기에 백련사 8대사에 들어 있지 않은 것 같다. 대사는 세종의 아버지인 태종대왕에게 크게 신임을 받았던 인연이 있어 효령은 행호의 대 시주가 되었고 세종께서도 적극 후원을 하게 되었다.
<8대-연파대사(혜장.아암)1772~1811>
대둔사에서 낙발하고 연담과 운담정일을 대대로 섬겼다. 30세에 두륜 대회에 주맹을 하니 참여자가 100명이나 되었다. 1805년 다산을 만나서 주역을 논하고 논어를 좋아하니 그의 학문을 따를 속유(俗儒)가 없었다. 득법한 제자 4인-수룡색성, 기어좌굉, 체경응언, 침교법훈이 의발을 받았다.
1811년 가을 (9.16) 북암에서 시적하였고 ,1812년 문도들이 다산에게 행장을 부탁하여 탑을 세웠다. 장공(혜장)의 이름이 중국에 까지 알려졌다.
백련사에는 두가지의 명품 글씨가 있다. 대웅전 안벽에 걸린 「萬德山 白蓮社」는 신라시대 명필 김생의 글씨라 전해오고 있으나 다산선생이 감정하기를 ‘白蓮社’란 절의 명칭은 원묘국사(고려)이후에 이름하였으니 김생과는 연대가 맞지 않아 진위를 알 수 없다 하였고 또 하나 大雄寶殿과 萬景樓의 편액은 원교 이광사 글씨이다. 원교 이광사(1705~1777)가 신지도 유배중일 때 쓴 것 같다. 원교의 고조는 인조 때 호조 판서로 왕명에 마지못해 ‘삼전도 비문’을 찬술하였는데 후에 당적들(노론)에 호된 비판을 받았고 증조는 이조판서 아버지는 대사헌을 지낸 소론의 명문가였다.
숙종조에 세자책봉(장희빈 소생-경종) 또 세제책봉(영조)문제로 노론 소론이 끝없는 정쟁에 몰려 영조4년 이인좌란(밀풍군추대역모)에 연류 되어 아버지와 백부가 유배되고 다시 병사하고 장살을 당하니 이때부터 원교는 출사를 단념하고 학문과 글씨에만 전념하다 영조31(1755) 나주괘서사건(윤지의 난)에 연좌되어 원교도 함경도 부령으로 유배 7년에 다시 신지도로 이배되어 16년을 살다 1777년에 유배지에서 생을 마쳤다.
다산학단의 백련사지를 보면 한 제자는 규장각을 찾아 「동문선집」등에서 자료를 베껴쓰고 또 여기 저기서 모은 자료를 편집 교정한 후 다산이 꼼꼼히 감수하여 거의 완벽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제자들을 적제 적소에 역할 분담하여 집단적 저술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성과와 제자들의 학문적 성장을 하게 하는 가장 합리적이고 교육적인 방법으로 500여 권의 저술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되었다.
백련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수도하는 도량으로 현대에도 하안거 동안거를 통한 스님들의 선 생활과 국내외의 청소년과 신자들이 1박 2일의 수련과정을 개설하여 오늘에도 보현도량의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151호 동백숲과 비자나무, 후박나무, 웅장한 느티나무가 백련사의 오랜 역사를 앉고 있는 듯하다. 백련사 큰 비자목은 정조시대 화성 축성때 이곳에서 배로 운반하여 갔다 한다.
아! 강진은, 불교문화의 성지 백련사가 있고, 실학의 성지 다산 초당이 있으며, 소월과 쌍벽을 이룬 서정시의 영랑생가가 있으며, 우리 민족 문화의 대표 브랜드 고려청자가 있는 문화의 성지가 아닌가!
자료: 청광 양광식 역 ‘白蓮社志-다산학단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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