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에도 쌀 한가마 들기 거뜬합니다
군동 내동쌀작목반 이향수 최월초 부부
군동면 내동마을 내동쌀작목반 회장 이향수(73) 최월초(66)부부는 가을 햅쌀 도정에 바쁘다. 지난 22일 내동마을 입구 정미소에서 작업복 차림의 이향수씨는 40kg의 쌀 포대를 연신 들어올렸다. 80년도 초부터 정미소를 해온 이 씨는 요즘도 하루에 40kg 쌀 포대 300개를 든다. 73세의 연세를 생각할 때 힘들게 생각되는데도 얼굴은 연신 방긋방긋이다.
이향수씨의 30년 가까이 해온 도정 기술은 쌀 색깔만 봐도 쌀의 질이 어떤지 금방 알아챈다. 도정작업은 새로운 기계가 들어와 좀 쉬워지기는 했지만, 사람의 힘이 들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현미에서 쌀겨층과 배를 제거하여 백미를 만드는 도정과정을 정미(精米)라 한다. 도정 정도에 따라서 정백미 ·7분도미 ·5분도미 등으로 구분한다. 정백미는 현미에서 겨층과 씨눈을 완전히 제거하여 현미 중량의 93 % 이하로 도정한 것이며, 쌀알 중에서 씨눈을 70 % 정도 남기고 현미 중량의 95 % 정도가 되도록 한 것을 7분도미라고 한다. 정미공정에는 정선→도정→겨빼기→제품화의 여러 조작이 있다. 이 같은 백미의 도정 작업에는 주인의 세심한 관찰력이 있어야 좋은 쌀을 만들어 낸다. 정미소 안 기계소리는 요란하지만 이향수씨 부부는 그저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주고받으며 일한다.
내동쌀작목반의 쌀은 ‘탐진쌀’ ‘ THE조은쌀'이란 브랜드로 10kg, 20k, 40kg으로 포장 출하되며, 미곡처리장 쌀 못지않은 우수한 질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광주 세종고등학교 급식용 및 병영주조 등에 납품되고 있다.
이향수씨는 “틈나면 우리 것 찍고 가을에는 개인 것 찍고 있다.”며 “아직도 쌀 한가마 들기 거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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