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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아침 세림관 앞 유리에 설립자의 비리를 비난하는 문구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가운데 교정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
강진 성화대학 폐쇄
정시모집 중지, 재학생 전원 인근대학편입 결정
강진 성화대학이 끝내 폐쇄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7일 학교폐쇄를 확정함에 따라 그 명령이 다음 달 중순경에 내려지면 정시모집은 중단되고 재학생 전원은 인근대학에 편입해야 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7일 순천의 4년제 대학 명신대와 강진의 전문대(학교법인 세림학원)에 대한 폐교 방침을 확정하면서 “성화대는 교과부 감사 결과에 따른 시정요구와 계고처분에도 이행하지 않았고, 고등교육법을 위반한 사례가 다수 있어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화대는 20건의 시정요구 가운데 1건만 이행했을 뿐 교과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아 폐쇄결정이란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이러한 교과부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성화대 2,762명의 재학생은 인근 대학의 비슷한 학과로 전입 또는 편입되게 된다. 또한 교과부는 세림학원에 대해 법인해산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한편, 교과부의 폐쇄확정에 따라 성화대 교수협의회장은 “임시이사를 파견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폐교처분을 내렸다”며 “2006에도 감사를 해놓고 그 후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직무유기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아침에도 학교본부인 세림관 앞 정문 유리창에 “교과부는 성화대에 임시이사를 즉시 파견하라”는 문구가 그것을 대변하고 있었는데, “횡령 안됩니다 이00 땡” “우리는 이00의 돈줄이 아니다” “설립자 이00는 65억 내놔라” “횡령과 비리가 가득찬 00랜드”란 문구까지 덕지덕지 붙어 있고, 건물 앞마당에는 아직도 철거되지 않은 시위용 텐트가 남아 있어 을씨년스러운 학교의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강의실 텅 비어 있고 을씨년스러운 교정의 성화대학
성화대, 학교폐쇄 법인해산
학생도 교수도 “우리가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기막힌 표정
성화대의 학생 및 교직원들은 지난 9월 23일 교과부를 방문, 성화대학 폐교계교 조치를 철회해 달라고 항의를 했었다. 학생들은 성명서에서 “금번사태의 본질은 교과부 특별감사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성화대학 설립자의 거액의 교비횡령과 통제할 수 없는 부패사학재단의 잘못된 학교운영으로 발생되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최대 희생자는 2만 여 동문과 2천 8백 여 명의 재학생들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었다.(관련기사 본지 9월 28일자)
그동안 성화대 총학생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 살리기에 갖은 노력을 해왔었다. 특히 비대위는 8월 29일 1인 시위부터 시작해 오늘 날까지 농성을 해왔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또한 학교측 간부가 교과부를 방문해 학교폐쇄만큼은 말아달라는 의견도 전달했지만 전혀 통하질 않았다. 결국 감사에 따른 부정, 비리 적발 ▸교과부 시정지시 ▸시정지시 불이행시 학생모집 정지 및 폐쇄계고 ▸학교법인 이해 관계자 의견 제출 뒤 청문 개최 ▸학교폐쇄 명령의 수순으로 이어졌다.
이제 석 달 안에 재학생 및 학교 기본재산에 대해 처리가 될 예정인데, 세림학원의 정관에 의하면 잔여재산은 다른 학교법인이나 교육관련 기관에 귀속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7일 폐쇄명령이 확정된 성화대학은 8일 아침 을씨년스러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넓은 교정엔 두 사람 정도가 교문을 들어섰을 뿐 오가는 학생도 교수도 보이지 않았다. 태권도 관련 프랑카드만이 한 때 외국과의 교류를 말해주고 있을 뿐, 텅 빈 교정은 만추의 분위기와 함께 쓸쓸함만이 감돌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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