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치마을 ‘효실천 경로잔치’
‘쑥걸이회’의 고향사랑 부모사랑
‘쑥걸이회’는 가난했던 50년대 60년대에 쑥을 밀가루나 부침개에 넣어 먹었던 시절을 상기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의 명칭이다. 계치마을 출신으로 대구중학교 15회인 회원 10여 명은 1년에 두 차례 정기모임을 갖고 있었는데, 한 차례는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잔치를 갖자고 결의했다.
그래서 지난 12일 오전 11시 마을회관 앞 큰 건물에서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해 경로잔치를 벌였다. 10명의 회원 중 3명이 여자회원이어서 음식 만들기가 훨씬 용이했다.
쑥걸이회 조길성(40)씨는 “명절 때에도 모이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뜻있는 일을 해보자해서 오늘 같은 경로잔치를 갖게 되었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병옥(40 여)씨는 “처음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밝게 웃어보였는데, 이 마을 조동근(73)씨는 “계치마을은 ‘효정재’가 있는 마을로 고려 말부터 효도로 알려져 왔다”며 “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마을이어서 교사가 아들 며느리 합쳐 25명이 되는 집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쑥걸이회원들이 자녀들까지 데리고 와 효도잔치를 하는 바람에 갑자기 마을에 어린애들로 꽉 차 오늘 하루만큼은 별천지마을이 된 느낌이다”며 흐뭇해했다.
조치현(66)씨도 “이 마을에서 태어난 장년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다 내려와 소고기며 잡채며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계치마을은 2011년 행정안전부 주관 미원봉사대상 대상 수상자인 조봉현 부산지방 국세청 소속 조사관의 고향마을이기도 하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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