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퇴임식 갖는 3선의 황주홍 군수 직격 인터뷰
‘4선 강진군수’라는 자세로 고향발전에 더욱 매진
“지난 8년간 부족한 이 사람과 동고동락해 온 800여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넓은 이해 구합니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장흥 강진 영암지역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황주홍 군수가 오는 9일 퇴임식을 갖는다.
황주홍 군수는 누구인가. 그는 대학교수 출신 군수로 저서 10권 이상을 펴 내기도 한 학구파이며 이른바 ‘스타급 지자체장’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제폐지 국민운동본부’ 상임대표 활동, 전국 최초의 공무원 조직 성과 중심의 ‘드림팀제’ 도입, 그리고 강진군민장학재단 사건에서의 무혐의처분 등으로 전국 언론의 뉴스메이커가 된, 이미 전국적인 인물이다.
또한, 2009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이 뽑은 최고 지자체장 3위, 2010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자치단체 CEO’ 5인에 선정, 2011년 대한민국 지방자치 경영대전 대통령을 받을 만큼 ‘일 잘하는 군수’로 평가 받아온 인물이다.
이제 그 황주홍 군수가 국회의원에 출사한다. 개혁적 성향이나 지자체장으로서 만만치 않은 성과를 일구어낸 그가 국회 등용에도 성공할 지 전국적인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담 : 송하훈 편집국장
다음은 황주홍군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1. 군수직을 그만두고 강진군청을 떠나는 소회는?
먼저 강진군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저에게 맡겨 주신 4년간의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게 된 것, 또 이로 인하여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서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지난 8년이라는 긴긴 세월 이 부족한 사람과 함께 문자 그대로 동고동락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눈물과 땀으로 불철주야해주신 800여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도 넓은 이해를 구한다. 저는 우리들 간의 깊은 신뢰와 연대를 평생 간직할 것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기성 정치권 전체가 환골탈태해야만 한다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하고, 새로운 위치에서 고향발전을 획기적으로 가져오기 위한 충정의 결단으로 이해해주시고 받아들여 주실 것으로 믿는다.
내년 4월 선거에서 군민 여러분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진출하게 되면, ‘4선 강진군수’라는 자세로 고향 발전에 더욱 매진하여 ‘강진발전이 「황주홍 군수」 때 보다, 「황주홍 국회의원」 때 더 크고 확실하게 이룩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우선, 5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내년 군수 보궐선거 비용은 국회의원 당선 6개월 이내에 그 10배 이상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대 심혈을 기울이겠다.
2. 3선 군수로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면?
나는 ‘가난과의 싸움’을 선언하고 지난 8년간 앞에서 뒤에서 독전(督戰)하였다. 고향을 부끄럽고 비굴하게 만드는 저 공적(公敵) ‘가난’을 제압하고 섬멸하기 위한 그 일념 하나로 일하며 싸우고, 싸우며 일하다 보니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1년이 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8년이 흘렀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군수 선거에서 당선되어 여기까지 왔다. 3선 도전 때는 국민의 70%가 원하는 기초자치단체장 공천 반대라는 정치 소신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 옷을 과감하게 벗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당히 당선되었다. 깨끗하게 열심히 일하면 군민들이 알고 하늘이 안다는 것에 늘 감사한 나날이었다.
3. 그동안의 군정지침은?
나는 「군수가 벼슬이랑가?」하는 ‘저자세’로 내 자신을 한껏 낮추고 주민을 한없이 높이고 끝없이 섬기려 했다. 최고로 실력있는 공무원은 바로 친절 공무원이라고 입이 아프도록 강조했다. 유능한 불친절보다는 무능한 친절이 훨씬 윗길이라고 역설했다. 안전진단 결과 C등급 판정받은 34년 된 낡은 군청 청사를 일부 보강공사해서 계속 사용해오고 있으며, 10년이 다 된 낡은 군수 관용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타고 있다. 그렇게 해야 민ㆍ관의 신뢰가 회복되고, 민ㆍ관이 하나될 거라고 내다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온몸’으로 행정에 임했다. 내가 먼저 앞장섰고, 내가 더 고생하려 했다. 밤낮을 가리지 않으려 했고, 부드러움과 격노를 가리지 않았으며, 실로 선과 악 조차도 뛰어 넘으려 했다.
또 ‘실적’을 강조했다. 공무원의 유일한 존재이유는 군민 여러분들의 소득증대라고 선언했다. 군민 소득증대로 직결되고 연결되지 않는 행정은 무의미하고 무용하다고까지 외쳤다. 전국 유일의 강진군 드림팀제는 이 실적 행정의 제도적 표현이었다. 소득증대 사업에 예산을 쏟아 붓고, 행정력을 집결하였다. 이 저자세 행정과 온몸 행정과 실적 행정을 통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에 도전했으며, ‘탐진강의 기적’을 꿈꾸었다.
4. 군민장학기금 모금으로 감사원·검·경의 감사와 수사로 곤혹을 치렀다. 풍파를 겪으면서 인재 양성에 매진하는 이유는?
세 번의 감사원 감사와 두 번의 경찰수사를 받으면서 나와 공무원 지역민 모두가 느낀 절망과 분노를 어찌 다 말로 할 수 있겠나. 너무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무죄였다. 결국 저와 공무원들의 청렴과 정직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무리한 경찰 수사 때문에 강진군민장학재단이 전국적으로 유명해 지는 계기도 되었다.
지역사회를 살리는 길은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해마다 20여원씩 집중 투자했다. 2004년까지 관내 5개 고등학교는 모두 정원 미달이었다. 장학기금 집행 후 불과 3년 만에 모두 정원을 채우며 완전 정상화되고 폐교위기의 면단위 고교는 한 학급이 늘어났다. 개교 이래 40년 만에 서울대 입학생을 배출한 고등학교가 생기고, 지역 출신 성적우수 중학생중에 한두명만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것이 이제는 한두명 정도만 빠져나가는 기적을 이뤘다.
5. 아쉬운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물론 아쉬운 일도 아주 많았다. 후회스러운 일도 정말 많다. 지금도 강진 아트홀(BTL) 국비 부담 관련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 옛말에 ‘도둑이 들려면 그 날따라 개도 짖지 않는다’더니, 꼭 그 짝이었다. 관련 공무원 징계한들 뭣 하겠는가. 관리 감독 소홀했던 내 자신이 후회스럽기만 하다.
6. 한국 농업 ․ 농촌의 미래에 대한 생각은?
오늘 농업인들은 위안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고, 그 원인이 국내외적인 여건 때문이긴 하지만, 우리 농업인들 스스로도 분발해서, 위안받지 말고 위안할 수 있는 위치로 바뀌어야 한다. 그러려면 ‘농한기’라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 1년 365일이 내내 ‘농번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 농업의 전도가 결코 어둡지 않다. 어떤 분야보다 블루 오션이고, 밝고 희망적인 분야다. 국회의원으로서 국내외적 여건의 개선과 호전을 위해 분투할 것이다.
FTA를 포함한 정부의 농정정책을 농민중심으로 견인해 오겠다. 각종 소득증대 사업에 국비지원이 이루어지도록 입법하겠다. 농촌 지역 교육에 대한 특별법을 강화하고, 고령 농촌사회에 대한 국가복지를 확대하겠다. 다양한 소득증대 사업을 벌일 때 무담보 신용대출 등 국가지원 체계를 수립하겠다.
한편, 농촌과 농업인의 자기 변화를 이끌어가겠다. 1년 내내 바쁘게 돌아가는 ‘농번기 농촌’을 기필코 건설해 보겠다.
7. 2014년 청자엑스포 등 강진 청자산업 발전을 위한 복안과 미래 방향은?
청자축제는 정부가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성장 발전했다. 청자업체수는 2004년 10여개에서 29개로 늘었다. 청자박물관, 도예문화원, 도예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청자 공방단지를 조성하여 현재 분양 중에 있다. 청자엑스포가 개최될 2014년에는 청자업체는 100여개로 늘 것이고 매출액은 1000억원에 이를 것이다. 강진청자는 우리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인 고려청자의 재현이라는 명품화 전략과 고소득 첨단산업으로 육성이라는 현대화 전략을 동시에 실현해야 할 것이다.
8. 여의도행을 굳히게 된 정치적 신념은 무엇입니까?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명은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지역발전의 촉진이고, 다른 하나는 이 나라 정치 쇄신이다. 지금 장흥ㆍ강진ㆍ영암 지역의 상대적 낙후와 침체는 더 이상 방치될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역동적 리더십으로 우리 지역도 수도권이나 영남지역 이상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 여의도로 표상되는 기성 정치권은 국민적 분노와 지탄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부패와 무능으로 대한민국 경쟁력에 암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는 국회를 쇄신하자는 것이 이 시대 국민적 합의이다.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이 두 가지 시대적 과제에 온몸을 던져 분골쇄신하겠다. 특히 ‘국가적 지도자’가 없다는 광주ㆍ전남 지역민들의 우려를 바탕으로 존재감 있는 대표주자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싶다.
9. 내년 4월 총선은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
내년은 두 가지의 정권교체를 달성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고 본다. 12월 대선에는 여야 간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4월 총선에는 지역 정치지도자를 교체한다는 의미에서 ‘지역 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 12월의 정권교체는 국운을 결정할 것이고, 4월의 지역 내 정권교체는 우리 3개 군의 운명을 새롭게 할 것이다. 내년 4월의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 지역발전의 새 역사를 열어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고 싶다.
10. 자신을 경쟁력 있는 후보로 자임하는가? 자신의 최장점 몇 가지를 말한다면?
다른 좋은 분들도 뜻을 갖고 경합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유독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제 장점을 말씀드려야 한다면, 우선 군수를 3번 했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진군수 세 번 하면서 많은 걸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에 중앙 행정의 길목과 급소를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또 중앙 정부를 설득하고 움직이는데 필요한 논리와 경험도 쌓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군수보다는 국회의원으로서 더 잘 할 것 같다, 국회의원이 더 맞을 것 같다는 얘기들 하신다. 제 생각에도 국회의원 일이 더 내게 알맞은 옷일 것 같다는 생각한다. 그동안 세 번 군수한 일이 3 개 지역 발전을 견인해내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개인적 특징이라면, 무슨 일을 함에 있어서 스스로 앞장서고 스스로 더 고생하는 타입이다.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겸손과 친절과 열정이 있다. 그리고 무진장 공부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개인성향상 이기적인 것보다는 이타적인 것을 더 중시하고 앞세우는 소신도 있다.
11. 공천제 폐지 운동을 적극적으로 해 오셨다. 이제 여의도행을 위해 군수직을 그만 두시는데 군수와 국회의원 관계에 공천제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지방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은 대한민국 정치의 후진성을 증명하는 ‘악법 중의 악법’이다. 이 제도만 폐지되어도 정치권이 50%는 깨끗해진다. 군수가 여의도에 목매지 않고 주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게 된다. 이 제도가 있는 한 국회의원과 군수의 관계는 상하 관계이다. 아니 먹이사슬로 애기하자면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의 관계이다.
나는 국회의원이 되면 정당공천제 폐지를 국회에서 관철시키겠다. 제도적으로 폐지시키지 못하면 뜻을 같이 하는 국회의원들과 자기 지역구에서 공천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2014년 강진 영암 장흥에서는 군수 공천은 없다. 마찬가지로 군의원 공천도 없다.
그리고 군의원 선거구를 중선거구에서 소선거구로 환원시키겠다. 읍면별로 한 명의 군의원은 있어야 된다. 강진 군의원 수는 11명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취지에 맞다.
12. 아태평화재단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는데 그 때를 회고한다면?
그분은 불철주야 일하고 또 일하고, 공부하고 또 공부하는 지도자였다. 일요일 날 밤 12시에도 동교동 자택이나 일산 자택으로 불러서 일을 부탁하시거나 묻곤 하셨다. 미국에 모시고 갔을 때 미국언론협회(NPC)연설을 앞두고 저와 단 둘이서 영어 단어 발음까지 교정하고 가다듬으실 만큼 치밀하고 꼼꼼하신 분이었다.
자택에서도 둘이서만 식사를 들게 되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조기 같은 생선구이를 손으로 집어 드셔서 내 앞 접시에다 가져다주시는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큰 지도자셨다.
13. 12월 말 출판기념회를 갖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글 쓰고 읽고 하는 걸 무척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전쟁 중에도 사실적이고 기록적이며 우국충정이 담긴 글(『난중일기』)을 꼼꼼히 쓰셨던 이순신 장군을 좋아한다. 글을 쓰고 읽다 보면 많은 걸 배우고 느낄 수 있고, 상대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역지사지력도 연마된다. 강진 공무원들에게도 독서를 ‘필수과목’으로 생각하라고 권유해 오고 있다. 여러 좋은 책들을 읽게 되면 민원인들에게 보다 친절해 질 수 있고, 민원인들의 입장에 서서 역지사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공무원들의 독서는 필수라고 믿고 있다.
12월 28일 오후2시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3개 군으로 되어있는 지역구에서 한 번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인구가 가장 많은 영암군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책 제목은 『군수가 벼슬이랑가? 황주홍 군수의 군정 일기장』이다. 군수 8년의 군정 기록을 마음에 새겨 고향에 바친다는 각오로 썼다.
14. 마지막으로 강진군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제가 강진군민들의 사랑과 격려로 여의도에 입성하게 되면, "국회의원 한 사람이 바뀌니 세상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하는 느낌이 드실 수 있도록, 그리고 "국회의원 한 사람이 이렇게 큰 일들을 해낼 수 있었구나"하는 말씀들이 나오실 수 있도록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불철주야 분골쇄신 일하겠다. 강진군민들께서 이 부족한 저 황주홍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듯이, 앞으로 우리 강진 지역주민들께서 전국 어디를 가시더라도 황주홍이 우리지역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변함없이 굽힘없이 외롭고 고독한 길을 힘겹지만 힘있게 열어가고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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