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손가정 어린이에게 깊은 관심과 사랑을
이혼율이 높고 특히 여성들의 가출 또한 가정불화로 인해 발생될 때면 뒤따르는 게 어린이들이다. 부모로서 무책임하게도 자식을 친척이나 늙은 부모에게 맡겨놓고 떠나버리면 어린이는 졸지에 천성천하 벌거숭이가 되고 만다. 깃 없는 어린 새는 그 몸을 보존치 못해 나중에는 탈선을 하거나 일생 어두운 길을 걷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혼이 많다보니 결손가정 어린이들이 많은 것은 물론이려니와 시골의 경우 늙은 부모에게 어린이를 맡기고 있어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이는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이어나갈 새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므로 그들의 몸과 마음을 귀히 여겨 옳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도록 힘써야 한다는 어린이 헌장을 어린이날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그들이 불행하면 먼 미래도 불행하고 그들이 행복하면 먼 미래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이치다. 울고 상처입고 사랑을 받지 못한 어린이가 나중 자라서 이 사회에 무슨 공헌을 바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또한 그들이 튼튼하고 좋은 가정을 가꾸리라고 기대한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미 그들의 가슴에는 멍이 들었고 멍든 가슴은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가시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위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들에게 당장 옷이나 먹을 것이 필요한 게 아니다. 지금처럼 풍요로운 사회에서 정작 그들이 목말라하는 것은 따뜻한 말 한마디다.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가장 가슴 아파 하는 것도 학교생활에서 친구들의 험담이나 왕따를 당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결손가정에서 자라는 것도 서러운데 이 사회에서, 또는 어른들이 어딘가 모르게 무시하고 냉대한다면 어디에 마음 붙일 것인가.
어린이의 잘못은 용서되어야 하고 어린이의 용기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어린이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은 한평생 좌우명도 된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상처를 입히면 평생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그 상처만큼 사회로 되돌아오기 마련이다.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외식 한 번으로 사랑 표현을 끝낼 일이 아니다. 우리 주변의 결손가정 어린이에게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어른이 많아야겠다. 따뜻한 말은 그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어 우리 사회가 좀더 밝고 씩씩한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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