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강진군수 보선 중반전
황주홍-강진원 후보에 ‘표쏠림’ 뚜렷
강진∙장흥 지역 광역∙기초의원 황주홍 후보 잇단 지지선언
전통적 지지층 결집…2위 후보들 추격 ‘안간힘’
장흥∙강진∙영암 선거구의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와 강진군수 보궐선거전이 중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특정후보에게 지지세가 결집되는, 이른바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통합당 공천자가 확정되면서 각종 변수가 사라지자 그동안 관망하던 부동층이 마음을 정한 탓이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선거전 첫 주말∙휴일을 지나면서 민주당 황주홍 후보가 타 후보들을 여유 있게 앞서며 지지세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전평진, 통합진보당 박형기, 무소속 유인학∙김태형 후보가 ‘황주홍 대세론’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최근 장흥∙강진∙영암 3개 군의 광역∙기초의회 의원들이 대거 황주홍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하고 나선 것은 이런 분위기를 잘 반영해 준다.
윤도현∙곽영체 의원 등 전남도의원 2명과 강진군의회 김은식 의장, 윤기현 부의장, 김남수∙윤재공∙정삼균∙문춘단 의원 등 강진군 광역∙기초 지방의원 8명은 2일 황주홍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지지선언문을 통해 “황주홍 후보는 장흥∙강진∙영암 지역의 후보로 민의를 반영하여 중앙당에서 공천을 했고 능력과 자질 면에서도 충분히 검증된 훌륭한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엔 장흥군의회 황월연 의장과 박종화∙이병량∙곽태수∙마재주∙김복실 의원 등 민주당 소속의원과 무소속 김화자 부의장까지 군의원 7명 전원이 황주홍 후보 지지를 공개선언했다.
영암 지역도 손태열∙강우석 도의원과 김철호∙유영란 군의원 등이 이미 황 후보 지지 대열에 합류해 연설원 등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있고, 강진의 민주당 연락소장인 윤도현 도의원도 연설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실 당내 경선 때만 해도 ‘여성전략공천설’ 등이 나돌면서 당 소속 지방의원들의 스탠스가 어정쩡했으나, 황 후보가 공천장을 받아들고 공식선거전이 시작되자 자연스럽게 민주당 후보 지지 쪽으로 정리가 돼가고 있는 형세”라고 말했다.
특히 선거때마다 기승을 부리던 ‘소지역주의’도 이 번 총선에서는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발표된 광주일보∙KBC 여론조사(응답률 8.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 3.1%p)에서 황주홍 후보는 장흥 51.2%, 강진 71.0%, 영암 42.4% 등 출신지와 상관 없이 3개 군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종합지지율에서는 황 후보가 53.2%로 2위인 유인학(18.0%) 후보를 세 배 가까이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복합선거구의 특성상 출신지 별로 지지세가 갈리는 이른바 소지역주의가 위력을 발휘해왔으나, 장흥∙강진∙영암의 경우 민주당 당내 경선 때 반짝 등장했다가 경선이 끝나자 수그러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진군수 보궐선거의 경우도 민주당 강진원 후보의 독주양상이 더욱 굳어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강진원-차봉근(정통민주당) 맞대결로 치러지고는 있으나 차봉근 후보가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데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주일보∙KBC 공동여론조사에서도 강 후보는 71.0%의 지지율을 얻었고, 22.0%인 차후보는 선전하는 양상이다.
이처럼 황주홍-강진원 두 민주당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은 공식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한데다, 두 후보가 지난달 20일 상호지지선언을 통해 공조체제에 들어간 것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황-강 두 후보의 대세론에 맞선 2위권 후보들의 추격전도 시간이 흐를수록 격렬해지고 있어 남은 선거기간 동안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와 반면 무소속 유인학 의원은 4.19혁명 공로자회, 4.19민주혁명회 전라연합지부의 지지를 업고 분투하는 모습이다. 또한 “황후보가 2년 전 군수로 나왔을 때 강진군수 잘하겠다고 하더니 군수자리 그만두고 군민의 뜻을 저버리면 되겠느냐”며 거세게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지역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율이 대략 60~70%인 점을 감안한다면 2위 후보들이 황주홍, 강진원 두 민주당 후보의 대세론을 꺾기에는 버거워 보이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차봉근 후보는 장기표 정통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대동하고 지난달 31일 강진터니널에서 선거유세를 하는 등 강후보 추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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