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문화원장, 당선무효소송 중 취임식 강행
22일 취임당일 문화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접수
원장 후보 자격 논란 이사회의 때 ‘법리적 해석’ 무시 밝혀져
당선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원용호 원장 당선자는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2일 오전 11시 취임식을 강행했다.
그러나 취임식 당일 오후에는 문화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이 변호사에 의해 장흥법원에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각이 되지 않을 경우 원용호 원장은 10일 전후로 원장직무가 정지될 수 있다고 법조계는 내다보고 있다. 정관과 임원선거관리 규정을 놓고 법조계나 법률구조공단은 회원 자격이 없는 것이 명명백백하다고 해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원 회원은 일반회원과 특별회원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똑 같이 회비를 납부했을 때에만 회원의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원용호 원장후보는 4년간 회비를 내지 않고도 출마를 해 당선됐었다. 그는 5명의 평생회원 중 한 사람으로 회비를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은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 지금까지의 이사회의록은 물론 어떤 기록에도 없는 상태이다. 과거 문화원에 근무했던 사람의 말에 따르면 원장 퇴임시 예우차원에서 만들어진 용어가 아닌가 기억된다며 그렇다고 별도의 서류를 만든 적은 없고 전부터 흘러내려오는 말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또한 원장을 하지 않은 사람도 포함되어 있어 일관성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희 부원장의 경우 평생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문화원장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원장에 대한 전관예우라는 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문화원 회원은 지적하고 나섰다. 또 김 규식 전 원장이 형사소추로 인해 직무가 정지되자 가장 연장자인 이용희 부원장이 원장 직무대리를 맡아야 하지만 평생회원으로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장 직무대리를 하지 못했다는 점도 평생회원이 정식 회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결국 원용호 후보자에게는 회원자격을 인정해주면서도 이용희 부원장은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도 일관성 없는 일이었다는 것이 드러난 상태다.
한편, 원장 당선자는 당선 직후 문화원의 일체 서류를 가져가 회비를 납부하지 않는 평생회원도 회원자격이 있는지 그 근거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의 의결 가지고는 법리적으로 불리하다고 판단, 탈출구를 찾기 위해 그런 것 같다고 회원들은 추측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분란의 모체는 잘못된 문화원 이사회의 때문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원용호 후보 자격 여부에 따른 이사회의에서 문화원 사무국장은 법률구조공단의 ‘회원자격 없음’의 법률적 해석을 전했는데도 문화원 이사들은 평생회원들에게 문화원장 선거시 선거권을 준 적이 있으므로 피선거권도 주자는 의견을 앞세워 후보자격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서 지난 20일에는 원용호 원장과 8년간 서예를 함께 해왔을 뿐 아니라 원장 선거 캠프에서 함께 일해 왔다는 대의원 이국묵씨는 ‘강진 문화원장 역대(歷代)를 수정하라’는 글을 통해 “윤영규 원장직무대리가 제9대 문화원장으로 명명했다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정관 어디에도 없는 일이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또 “이사나 대의원이 회원의 투표권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며 “후대에 전례를 남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의원이 정관 준수를 주장하고 나선 것에 대해 한 회원은 “정관이란 초등학생이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인데, 원장 당선자나 이사회나 윤영규 원장 직무대리 모두 정관에 따라 움직였더라면 당선무효소송이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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