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고려청자 국제학술 심포지엄
강진 비색청자의 과학적 접근과
동북아 청자의 전개
강진청자박물관과 단국대학교에서 주최하고,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에서 주관한 제14회 고려청자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지난 8월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강진청자박물관 도예문화원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심포지엄은 이수완 선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넨시 셀비지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 니이제 우드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교수, 심악명 중국 절강성문물고고연구소연구원, 사명랑 대만 국립대만대학 교수, 스지다 유기오 일본 사가현립큐슈도자문화관 관장,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 김응수 한국세라믹센터 책임연구원 등 6개국에서 8명의 청자관련 전문가가 참여하여, 1,2,3부로 나뉘어 주제발표를 하고 종합토론을 했다.
한편, 토론을 마친 후 일행은 강진 고려청자요지 중 지난 1981년 용운리 제10호 가마발굴에 이어 30여 년 만에 발굴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면 사당리 제43호 가마 발굴현장을 견학하고 설명을 들었다. 이번 발굴현장은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중기의 가마터로 가마형태가 잘 남아 있고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고 있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분위기 조성과 세계적인 고려청자 성지로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을 비롯한 도예 관련 연구자와 학계인사 100여명이 사전예약을 신청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던 이번 심포지엄은 강진청자를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과학적으로 입증해 그 우수성과 예술성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으며, 각국의 청자 연구자와 관련 기관들과의 국제교류를 통한 활성화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이현숙 기자)
◆심포지엄에 참석한 8개국 8명의 주제발표 요약
* Nancy Selvage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 고려청자 경험 분석
경험: 나는 세라믹을 공부하고, 가르치고, 만들었던 지난 40 여년 동안 다양한 가마를 이용한 소결의 경험이 있다. 내가 30 여년간 책임자이자 교사로서 재직했던 하버드 대학의 세라믹 교육과정에서 200 여명의 학생들과 전문 작가들은 매년 수백 번의 소결을 통해 작품을 만들었다.
분석: 청자의 색상과 질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존한다. 원료 물질로 인한 요인들은 유약 조성의 성분에서 화학성분의 변화와 같은 것을 포함한다. 적용 요인들은 시유두께, 소지의 색상 등을 포함한다. 소결 요인들은 온도, 소결 공정 동안의 산화 환원 분위기의 정도, 그리고 구리, 크롬을 포함하는 유약에서 발생하는 기화된 광물의 존재 유무 등을 포함한다.
영감: 한국의 자기와 청자기술은 남중국과 같은 지질학적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남한지역에서 중국에 뒤따라 발전했다. 청자의 기술을 완전히 습득한 후 한국의 도공들은 고려조의 불교 문화와 12세기 귀족들은 미적인 흥미를 반영하는 유악의 색조, 기물의 형상, 상감기법 등을 발전 시켰다.
* Nigel Wood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 교수: 고려청자와 주국 정요 도자기=형상에서 나타 나는 유사성과 제조기술에서의 차이점
고려의 지도층은 실제로 여요 도자기를 알고 있었고, 한국판의 도자기 제작을 의뢰했다는것이 가능하다. 정요 도자기의 고려청자에 대한 영향은 우리가 12세기에 존재했던 중국과 한국 도자기 사이의 매우 복잡한 관계도를 이해하고 풀어 나가는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하나의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 沈岳明 중국 절강성문물고고연구소연구원
작업장 유적의 대규모 노출은 이번 발굴의 주요 성과이다. 전체공정 중 각각의 세부 단계-예컨대 원료 저장장소와 물레 성형공간, 소성용 가마, 거주공간, 물품보관, 등의 유적이 모두 대규모로 노출되었으며, 이는 도자고고학 발굴에서 매우 드문 사례이다.
* 대만 국립대만대학 교수 : 흑석호 침몰선의 광동청자
흑석호 침몰선에 선적된 광동청자를 통하여 광동도자 역시 당대 무역품의 하나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동남아 태국 또는 이란 시라프에서 당대 광동도자가 출토되고 있으나, 동북아 일본에서는 기본적으로 광동의 자기 요장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 침몰선 도자 연대가 상대적으로 명확하므로 또 이에 의거하여 중국 출토의 유사한 작품의 연대를 검증 도는 또는 수정할 수 있다. 다소 의외의 사실 하나는 흑석호 침몰선에 월요청자 등 자기 요장 제품은 흔히 해수에 침식되어 유면이 불투명 유리처럼 광택을 잃거나 심지어 노태되어 태토가 노출된다.
* 일본 사가현립큐슈도자문화관 관장: 일본 청자의 발생과 변천
일본의 청자를 둘러보면 각 시대에 각 산지에서 중국청자의 영향을 다양한 형태로 받아들이면서 발전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본으로 수입되어 전세된 중국청자가 여러 시대에 걸쳐 귀하게 다루어졌기 때문에, 일본에서 청자 생산이 가능해진 시기가 되었을 때는 중국청자를 모방하거나 참고하여 일본만의 청자를 만들어 내었다. 각 산지의 청자 제작은 기본은 같았으나, 각각의 원료나 기법의 차이 다양한 디자인이나 색상의 청자가 탄생되었다.
한편, 고려청자의 영향은 에도시대 일본 청자에서는 거의 볼 수가 없다. 이것은 중국청자에 비해 수입량이 적었던 것과 고도의 상감기법 등을 모작할 기술이 일본에 없었던 것이 원이라고 생각된다.
* 한성욱 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 해저실록 출생 고려청자의 현황과 성격
고려시대 청자 운송은 주로 바닷길을 통해 이뤄졌다. 청자 요장들이 해안가에 위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바닷길은 순풍을 만난다면 많은 물품을 파손하지 않고 운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닷길 유통망은 생산지에서 소비지, 지방에서 중앙, 지방과 지방을 이어주었고, 도자기와 같은 수공업품의 수요층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1350년 이후, 왜구의 침입이 본격화되면서 도자기 유통로는 바다에서 육지로 변화되어 갔다. 한편, 해저유적은 그 동안 유물일 발견 신고된 곳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계속 조사가 실시될 예정이며,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따라서 해저유적은 우리나라의 선박사와 조자사, 등의 연구에 더욱 많은 자료를 제공하여, 학문적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 김응수 한국세라믹센터 책임연구원 :강진청자 도편의 분석에 관한 연구
청자는 동아시의 작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독특한 자기이다. 한국의 남쪽지역에 위치한 강진이라는 도시는 고려시대 이후로 청자로 알려져 있다. 청자 유악은 10~11세기에 이 지역에서 발전되기 시작하여 절정에 이르게 된다. 강진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청자 도편들의 분석(색도, 화학성분, 미세구조)을 실시하였다. 청자유약 및 소지의 성분인 산화철의전자가를 분석하기 위하여 뫼스바우어 분석을 실시하였다. 청자 소지내의 수 마이크론에서 수백 마이크론에 이르는 원형의 기공들로 판단하여 충분히 자화가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소지내의 충분히 발달한 뮬라이트결정상들로부터 소지의 소결온도가 1200℃ 이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불산을 이용하여 식각한유면의 미세구조에서 조성에 따른 상분리 현상을 관찰 할 수 있었다. 10-30mm크기의 구 형태의 상분리 현상을 관찰하였다. 유약층에서아노싸이트 결정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뫼스바우어분광법을 이용한 분석에서 시편에 따라 Fe2+/Fe3+ 비율이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것은 유약의 색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수완 선문대학교 교수 : 고려청자의 제작시기별 유색 분석
고려시대 중기의 청자의 백색도가 가장 밝았고, a*값 역시 녹색 공간에 가장 근접 및 b*값 또한 비교적 청색 공간과 근접 하였다. 수치 적으로 전성기였던 중기의 청자가 비색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중기의 시편들은 초기, 후기의 시편들과는 달리, K-19호 가마터의 시편에서는 유약층에 약 10Lm 이하의 작은 기공들이 무수히 분포하고, 초기, 중기와는 달리 밝은 스팟이 많았다. 그리고 유층의 균열이 다른 시기의 청자에 비해 중기의 청자가 적었다. 색상을 결정짓는 것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이 요인들 또한 발색과 관계가 잇는 것으로 여겨지고, 아직까지 고려청자의 유색 연구결과는 추가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 된다. (이현숙 기자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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