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동메달의 축구영웅들 강진에서 꿈 키워
구자철 선수 등 태극전사 대부분 강진에서 전지훈련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 등 통해 기량 키우기도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쾌거의 밑거름은 스포츠메카인 강진의 역할이 큰 것으로 나타나 강진 사람들로 하여금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새벽 3시, 홍명보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축구팀이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3~4위전에서 숙명의 일본을 2-0으로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이 같은 낭보는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출전한 이후 64년 만의 값진 메달이었다.
그런데, 올림픽 축구에서 첫 메달을 획득하게 된 배경에는 한국의 태극전사들이 강진에서 전지훈련을 하였는가 하면, 특히 ‘국제중등축구대회’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 등을 통해 기량을 닦고 국제적 감각을 익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등축구연맹 김석한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자철, 남태희, 기성용 등 선수 등 대부분의 태극전사들이 강진에서 전지훈련을 하였으며, 이런 선수들은 강진에서 열린 국제중등축구대회와 춘계중등축구연맹전‘에서 기량을 닦으며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수비 4명을 제치고 첫 골을 터뜨린 박주영 선수인 경우는 나이가 스물여덟이기 때문에 중등축구대회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두 번째 골을 터뜨린 구자철 선수를 비롯한 22~23세의 선수인 경우는 강진을 거치지 않은 선수가 없다”며 “황주홍 국회의원이 군수로 있으면서 강진을 스포츠메카로 발전시킨 결과가 오늘 날 올림픽 축구 동메달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강진에서 열리는 축구대회는 일년에 두 차례로 국제축구대회와 춘계 한국중등축구연맹전이 있다. 국제축구대회는 정식 명칭이 한국중등(U-15)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라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이다. 2012년 올해는 제7회째로 오는 8월 27일부터 31일까지 한국중등축구연맹과 강진군의 주관으로 영랑구장과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참가팀은 7개국으로 국내 4팀과 스페인 FC 바르셀로나, 호주 풋볼 웨스트, 뉴질랜드 위너스, 카메룬 펀데스포츠 U-15, 일본 세레소 오사카, 일본 쿠마가야 스포츠클럽 등이다. 강진 윤병현 스포츠단장에 따르면“2006년부터 시작된 국제대회는 이 대회를 통해 춘계 중등축구 연맹전을 계속하여 유치할 수 있었으며, 춘계 중등축구 연맹전을 대비하기 위해 많은 중학교 축구팀이 동계 전지훈련을 강진으로 오고 있다”고 밝혔다.
춘계 한국중등(U-15)축구연맹전은 지난 2월 14일부터 23일까지 종합운동장 등 6개 구장에서 78개 팀이 참가해 열전을 가진 바 있다. 정식 명칭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프리미어컵 제48회 한국중등축구연맹전이다.
윤병현 강진군스포츠단장은 “매년 중등부 축구 대회로 첫 시작의 대회이기 때문에 스포츠 일간지에 본 대회 개최 취지와 스포츠 메카인 강진을 상세히 소개하여 우리 지역을 국내에 알려왔다”며 “MBC 생중계 방송 도중 관광 1번지 강진을 소개함으로써 스포츠와 문화가 어우러진 강진 이미지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 강진서 흘린 땀으로 신화 만들어냈다”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회장
“23세 이하 모두 강진대회 출전 결과적으로 강진이 국가에 공헌한 셈”
10년 전, 히등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추구가 세계 처음으로 4강에 올랐을 때 온 국민은 열광했다. “대,한민국!”을 외치는 온 국민의 함성소리가 조선팔도에 메아리쳤다. 그리고 10년이 흐른 오늘 날, 또다시 4강에 진출한 한국축구가 동메달을 따내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냈다.
박주영 선수가 첫골을 전반전 38분에 뽑아냈고, 그리고 구자철 선수가 후반전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공을 멋지게 밀어 넣자 서울광장의 붉은 악마들은 만세삼창을 부르고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내는 순간, 그 무덥던 더위도 한발짝 뒤로 물러선 기분이었다.
박주영과 구자철, 구자철과 박주영 선수는 분명 한국축구의 금자탑을 세웠다. 당연히 홍명보 감독도 거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거기에는 함께 그라운드를 뛴 선수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 선수들 대부분이 강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잔뼈가 굵었다. 강진의 맑은 공기와 맛있는 음식과 친절이 그들로 하여금 오늘 날 축구 역사상 큰 영광을 가져오게 했다.
그들이 강진에서 기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 황주홍 의원(전 강진군수)은 2008년 12월 초 ‘원저 어워즈 한국축구대상(인프라상)’을 받은 바 있다. 2005년 6월 전국 최초로 군청 안에 스포츠기획단을 신설한 후 국제규격 축구전용 경기장을 준공하는 등 각종 체육시설을 확충하고 축구, 사이클, 태권도 등 전국에서 500여 개 팀을 동계훈련장으로 끌어 모은 공로였다.
축구선수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도 “강진과 전남에 멋진 소식을 안겨주었다”고 말했고, 김석한 한국중등축구연맹 회장은 “구자철, 기성용 선수 대부분이 중학생 때 국제연맹 대표 선수로 강진의 축구대회에 참가했었다”며 “23세 이하는 모두 강진의 국제대회, 춘계연맹전에 출전을 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학생부터 키웠던 선수들인데, 강진에서 땀을 흘리며 연습을 했다고 볼 때 강진이 국가적으로 공헌을 했다”고 자평했다.
기성용은 23세(셀틱)로 영국과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터뜨린 장본인이다. 강운태 광주시장은 축전을 보내며 축하해마지 않았는데, 1989~ 1991년생으로 이뤄진 이들 축구선수들은 한~일 월드컵 당시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이었다. 그들은 강진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도 하고 경기에도 참가하며 실력을 키운 나머지, 10년 뒤 런던에서 축구의 새역사를 써냈을 뿐만 아니라 10년간 한국축구를 이끌어나가야 할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윤병현 강진스포츠산업단장은 “강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전지훈련을 하거나 국제대회에서 기량을 닦은 청소년들이 나중 올림픽에서 큰 공을 세웠다는 것은 강진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국제대회를 열어 한국의 청소년들이 국제적으로 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하훈 기자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