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은 언제나 강하다”
황주홍 의원 ‘한 초선일지’ 쓰며 참신한 정치 행보
‘한 초선일지’ 덕택으로 언론사 인터뷰 쇄도
문 후보에게 쓴소리 주효 ‘단일화 위한 공정심판’ 소임
황주홍 국회의원(강진·장흥·영암)은 ‘한 초선일지’를 통해 정치적 소신을 밝혀왔다. 지난 11월 14일은 ‘한 초선일지’를 발표한 지 제28호였으니 꾸준히 써 온 셈인데, 최근엔 매일 쓰다시피 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됐다가 이해찬 대표가 사퇴하면서 다시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기로 협상팀을 가동하는 등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정치권이 격랑을 겪고 있을 때, 황 의원의 ‘한 초선일지’는 마치 앞날을 예견이나 한 것처럼 발표되어 왔다.
황 의원은 14일, 안철수 후보쪽에서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했을 때 문재인후보가 직접 설득력 있게 사과해야 하며, 단일화 방법을 안철수 후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수용해야 하고, 즉각 만나야 한다는 내용의 ‘한 초선일지’를 발표했었다. 이때 황 의원은 ‘본인은 이끌어야 할 맏형이고, 안 후보는 지도받아야 할 초년생이라는 도식을 기정사실화하는, 형으로서의 너그러움을 베풀어야 한다는 식으로 얇게 위장한 채, 사실상의 아주 정교하고 치명적인 네거티브(비방)를 하고 나섰다“며 꼬집었다.
황 의원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잔꾀에서 잔꾀로 이어지는 수 싸움을 벌이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이전 11월 8일 ’한 초선일지‘에서는 상대방을 깎아 내리지 말라, 때때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일 수 있다. 닥치는 대로 승복하라 등 네 가지 충고도 아끼지 않았던 황 의원이었다.
15일 ‘한 초선일지’에서는 문재인 후보, 답답하다며 개탄해마지 않았고, 16일에는 ‘민주당이라는 거대 조직이 문재인 후보만을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되어 있는 것은 불공정하고 두 후보 모두의 ‘공동 어로구역’이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127명 의원들과 그 산하 지역 당원들을 ‘문재인 홍위병’롸 하는 것은 욕심꾸러기 깨알 정치의 ‘유전자 조직’에 불과하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17일에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단일동선’과 ‘공동캠프’ 꾸려 함께 가라고 촉구했고, 18일에는 이해찬 대표의 결심을 환영한다며 오랫동안 이해찬·박지원 두 분의 사퇴를 주장해왔던 당내 쇄신파 일원으로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어 ‘민주당의 문호개방’이 문제라며 안철수 후보가 적대세력이 아니라 우호세력이고 동반자 관계라면 안 후보에게도 의당 그리고 즉각 민주당의 문을 열어 반겨야 한다고 개인성명이라는 명제하에 주장했다.
이렇듯 황 의원의 ‘한 초선일지’는 언론사 등을 통해 공개되면서 인터뷰가 쇄도하는 등 국회의원 초선으로서 참신한 정치소신과 행보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정치구단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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