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젊은 우수농업인4(유통인편)
고구마떡․딸기떡… 독특한 강진떡 개발 노력
떡떡 쿵덕쿵♬ 노연옥 대표
천연재료와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떡 전문점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문 활짝 열어
떡떡 쿵덕쿵♬ 듣기만 해도 절로 흥이 돋우어지는 상호다. 노연옥(31)씨는 이 상호를 꿈에서 얻었다. 노연옥씨는 떡 유통업을 준비하면서 늘 특별한 상호는 없을까 생각해왔고, 어느 날 꿈에서 아이들이 장단에 맞추어 떡떡 쿵덕쿵하며 노래를 부르면서 즐겁게 뛰어노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바로 꿈에서 깨었을 때는 아, 이것이다 하며 자신도 모르는 비명을 질렀다.
미혼인 노연옥씨가 강진읍시장 부근에 건물을 지어 떡떡 쿵덕쿵 상호를 걸고 떡 유통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현 떡떡 쿵덕쿵 건너편에서 지금도 신광떡방앗간을 운영하는 어머니 박명희(53)씨의 영향을 받았다.
아버지가 중2때 병환으로 돌아가신 후 노 대표는 동생들과 함께 쉬는 날과 방학 때는 자연히 어머니의 떡방안간 일을 도왔다. 강진 성요셉여고를 졸업하고 부천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노연옥씨는 경찰공무원 공부를 하던 중이었던 25살에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우연히 고향에 내려오고 싶어 마침 내려가던 중에 어머니 사고소식을 접했고, 만약 자신이 멀리 있었다면 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집안의 가장 위치에 있는 자신을 깨달았다.
노 대표는 “가장 역할을 해야 되는 구나, 무작정 철없이 있어서는 안되겠구나, 지금까지 매달 어머니에게서 생활비를 타서 써왔고, 아직 막내 동생 등록금도 있어야 하는데....... 등 아버지가 안 계신 집안에서 남들보다 먼저 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제는 우리들이 엄마를 보살펴주고 우리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버팀목이 되어 줘야 한다”는 생각 속에서 갑자기 철이 든 사람처럼 어머니의 방앗간을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미래 시장성에 맞는 떡방앗간은 어떤 것일까 막연한 고민을 갖게 됐다.
그러한 생각을 갖게 되자, 이전에 생각지 못했던 각 지역의 다양한 떡들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본격적으로 떡 유통업을 해볼 생각을 하고 고향으로 아예 돌아왔다. 노연옥씨는 떡에 관한 지식을 알고 싶은 욕심에 스스로 중소기업청을 찾아가서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타 지자체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시송편이나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웰빙 떡 등을 보면서, 우리 강진 농산물과 접목시켜 만들어 낼 수 있는 떡은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러던 중 해남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고구마떡을 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해남에서 하기에는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선뜻 맘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서 고향 강진에서 할 수 방법을 찾고자 했지만, 누구와 동업을 하기에는 자신이 세상을 너무 알지 못하는 나이라는 것에 미치게 되었고, 두려움이 앞섰다. 이후 김포공항 한식조리장으로 근무하고 있던 동생(노두섭 28)에게 함께 떡 유통업을 해보자고 말을 꺼냈다. 동생은 조리장을 하고 있었으므로 자신보다 앞선 음식에 대한 지식이 있을 것이라 생각됐기 때문에, 동생에게 떡 기술을 배워보라고 권했다.
어머니가 기본적인 떡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으므로 기술만 접목시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웰빙떡을 만들어 유통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수원의 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굳지 않는 떡처럼, 판매나 유통면에서 효과가 있는 떡도 해보았다. 떡이 즉석식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냉동떡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노 대표는 “하지만 첨가물을 넣는 떡보다 천연재료만을 사용한 자연적인 상태의 떡이 좋지 않은가요. 냉동떡이라고 해서 오래 놔둔 떡이 아니고 급냉동을 해서 보내기 때문에 바로 만든 떡처럼 맛과 영양면에서 다를게 없다”고 강조했다.
떡떡 쿵덕쿵의 상표등록을 받는데 만도 1년여의 기간이 걸렸다. 크라운이나 농심 등에서 비슷한 발음이 있는 상품들이 있다는 것으로 체인점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먼저 상표를 낸 것을 인정받아 2012년 10월에 특허를 낼 수 있었다.
떡떡 쿵덕쿵의 떡은 무조건 천연재료만을 사용하고, 제철 농산품을 생으로 가공하여 떡을 만든다. 자색고구마, 모시, 단호박, 호박, 쑥 등 강진 농산품을 이용하여 모양과 맛이 독특한 떡을 만들었고,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딸기떡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 딸기떡은 향이 좋고 상큼한 맛이 일품인 떡이다. 또한 모양 면에서도 하트설계 위에 데코를 꽃모양으로 넣는다던가, 여러 가지 무늬를 연구하여 색다른 떡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보기만 해도 먹고 싶은 떡이라는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
떡떡 쿵덕쿵 내부는 떡 카페와 같다. 이러한 떡 카페가 상권이 좋은 위치였다면 대박이 났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위치적으로 인구 이동이 많지 않은 곳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노 대표는 “올해부터는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의 현장체험학습장으로 제공하여, 아이들이 떡 체험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며 “지난해 강진군에서 실시한 일본우수농업현장을 돌아보면서 일본의 직거래장과 관광지에서 떡이 주력상품으로 내놓여 있고, 학생들도 잘 사먹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욕심과 자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표로서는 아직 애로사항이 많다. 아직 사회경험이 적고 정보도 부족해서 기업체 등에 납품을 의뢰하는데 직접 나서기에는 미흡한 자신을 느끼기 때문이다. 떡 유통을 하면서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강진군의 이미지가 먼저 브랜드화 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떡을 개발하여 브랜드화 했을 때 그 효과는 배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군에서 외부지역 특산품에 대한 견해나 우수농업현장을 시찰할 수 있는 기회, 포장지 지원 등을 해주었기 때문에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대출을 받고 자비를 보태어서 투자해왔기 때문에 정말 잘 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대표는 “스스로 해내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면서 “자신이 어디엔가 의지하려 한다면 벌써 마음상태가 틀린 것이라고 자문자답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떡떡 쿵덕쿵에서 만들어 내는 떡이 계약 매출되어 실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노 대표는 이처럼 꾸준한 실적을 통해 성장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끼면서, 더욱 전문성을 키워 넓혀가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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