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사년 첫날 0시 고성사에서 울린 종소리
고암모종(高菴暮鍾)이 만들어진 사연은···
금릉팔경의 제1경에 등장… 6․25때 훼손 군민성금 모아 건립
보은산 고성사(寶恩山 高聲寺) 1천관의 종이 지난 1일 0시에 울렸었다. 5만 군민의 안녕과 행복을 빌고 부처님의 자비가 계사년 한 해 두루 비추기를 기원하는 종소리였다.
고성사 범종은 군민이 만들었었다. 새천년의 2000년 1월 1일 0시에 때를 맞추어 울려 퍼졌는데, 사실 금릉팔경(강진의 아름다운 풍광을 여덟 편의 시로 노래한 것) 중 제 1경에 속했으나 고성사 범종이 없었기 때문에 군민의 힘으로 만들었던 것.
당시 박종상 문화원장은 강진군(군수 윤영수)의 협조를 받아 범군민 모금운동을 펼쳤었다. 각 기관단체가 중심이 되어 추진되었는데, 이는 고성사 주지 현주(賢柱) 스님의 적극적인 요청이 기초가 되었다.
당시 <고암모종복원기>를 살펴보면 내용이 다음과 같다.
···강진고을은 서남부 중심지로써 山과 水가 수려하여 아름다운 풍광을 노래한 금릉팔경이 있었으니 제1경이 고암모종이요, 제2경 죽도귀범, 제3경 파산제월······ 중략 ···· 예로부터 풍수지리적으로 강진읍터를 와우형국이라 하여 우두봉을 소의 머리요, 고성사의 범종소리를 소의 워낭(핑경)에 빗대었는데 이것이 고암모종이다. 덕과 힘을 지닌 일하는 소의 표상으로써 주민정서 깊숙이 면면이 이어져 왔으나 안타깝게도 6.25 때 훼손된 채로 오십여년 세월동안 지내오다가 새천년의 시작과 때를 맞추어 복원을 갈망하는 현인들의 애틋한 애향심의 발로로 1천관 대종을 만들고 전통한식팔작지붕의 종각을 이곳에 세운다. 이제 아름다운 옛 정취를 되찾은 고암모종과 함께 강진고을의 웅비와 군민 모두의 복록이 영원무궁토록하기를 축원하면서 이에 복원기를 남긴다.
고암모종 복원기를 읽어보면 당시 복원했을 때의 절박하고 소망을 담으려는 군민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매일 아침 저녁 예불시각을 알리는 고성사 범종소리. 그러나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 0시에 울리는 범종소리는 분명 강진군민의 복록을 기원하고 있음을 복원 역사와 함께 알 수 있다. 송하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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