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예술로 풀어낸 '기다림의 미학'
조각가 김하기 님의 네 번 째 작품전에 부쳐
김 선 기∥시문학파기념관장 ․ 문학박사
시인의 마을엔 모란이 지천으로 피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어디에서나 흔히 접하는 모란이지만, 강진에서의 모란은 함의의 정도와 그 진폭은 훨씬 넓고도 깊을 것이다.
모란의 계절, 영랑 김윤식 선생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중견 조각가 김하기에 의해 조형예술로 되살아났다. <모란>을 주제로 한 <조각가 김하기의 네 번째 작품전>은 여느 전시회와는 달리 강진 출신 두 예술인이 세기의 시공을 뛰어넘어 예술로 소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조각가 김하기는 조선대 조소과를 거쳐 같은 대학원에서 학문적 이론과 실기를 정통으로 공부한 전업 작가다. 그의 작가적 경력을 애써 설명치 않더라도, 광주(궁동갤러리, 1994)에 이어 서울 인사동(통인갤러리, 2011), 경기(안산예술의 전당, 2012) 등지에서 가진 바 있는 세 차례의 전람회가 그의 위상을 말해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하기는 18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모란>이란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선보인 작품은, 김영랑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이 주는 애상과 비애, 그리고 상실감의 정서와 맞닿아 있어 작가의 내면세계가 자연스럽게 읽힌다.
지천명(知天命)이면, 하늘의 뜻을 안다고 했던가. 작가는 올해 마흔 여덟으로, 내일모레면 쉰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출품작들에서는 작가의 나이테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김영랑 선생의 시 <모란>에 작가 김하기는 백자라는 오브제를 차입하여 조형성을 입혔다. 그가 의도한 조형성의 내면에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픈 봄을이란 시 구절이 강하게 오버 랩 된다. 현실과 이상을 넘나들며 켜켜이 쌓인 작가의 내공과 상상력이 <모란>의 시적 이미지와 변주되어 가슴을 저미게 한다.
작가 김하기가 간절히 기다리는 찬란한 봄은 언제일까? 지금, 봄이라고 하나 아직도 거리엔 바람이 차갑다. 그의 봄이 하루 속히 오길 기원한다.
장소:강진아트홀 일시: 4월23일-5월5일
오픈:4월23일18시30분
김하기 경력
66년 강진 출생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조선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전공
제4회 개인전(강진 강진아트홀2013년)
제3회 개인전(안산 안산 문화 예술의 전당 초대전 2012년)
(강진 강진아트홀2012년)
제2회 개인전(서울 통인 갤러리2011년)
제1회 개인전(광주 궁동 갤러리1994년)
전남 미술대전, 무등 미술대전, 부산 야외조각대전,
서울 현대미술대전 입상
조대조각회전, 대학원전, 에포크전, 남도조각회전, 백학조각회전,
전국조각가 협회전, 남도4미회전, 가다귀전, 뉴폼 94전
현대 조각의 방향과 모색전.등 그룹전 90여회
현 : 백학조각회,전국조각가협회
주소: 전남 강진군 강진읍 초지길 96-9
e-mail : kimhg9959@hanmail.net 010-4767-2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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