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
靑 공직기강팀 조사에선 “엉덩이 만졌다” “알몸 상태” 실토
윤창중, 기자회견에선 “허리만 툭 쳤다”고 거짓말
대통령 대국민 유감표명, 청와대 참모진 줄사퇴 불가피
<워싱턴디씨, 서울 종합> 지난 7일 밤, 박근혜 대통령 미국 수행 중 한국계 미국시민 C양(21, 주미한국문화원 인턴,통역)을 성추행한 혐의로 미 수사당국에 입건되자 현직에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57)이 청와대 공직기강팀 조사에서는 ‘엉덩이를 만졌다’, ‘그녀가 호텔에 왔을 때 자신은 알몸이었다“는 사실을 실토했으며 이와 관련해 자필 서명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씨가 만취 상태에서 다음 날인 8일 새벽 C양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호텔방으로 불렀을 때 C양은 처음에 거부했지만 윤씨가 욕설을 퍼붓자 어쩔 수 없이 방에 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씨는 미국 경찰의 출두명령이 있자 황급히 귀국 후 서울 부암동에 있는 중국음식점 하림각에서 자청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허리를 툭 건드렸을 뿐” 그 녀가 “호텔방 노크를 해서” 나가봤다, “운전기사가 옆에 있었는데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느냐는 등 범행을 숨기기 위한 거짓말로 일관했었다.
지난 8일, 그웬돌린 크럼프 워싱턴DC 경찰국 공보국장은 이날 '한국 공직자 윤창중(57, 청와대 대변인)의 성범죄'에 대해 "성추행 범죄 신고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크럼프 국장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그 이상 추가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미 경찰은 특히 윤씨가 정상적인 수사절차를 밟지 않고 귀국함에 따라 향후 미 수사 당국이 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인지, 또 그 과정에서 한국 당국의 협조를 요청할 것인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형사ㆍ사법 공조 체계가 구축돼 있어 범죄인 인도와 위탁 조사, 미국 경찰의 한국 현지 조사 등이 가능하다.
미국 거주 동포 여성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미시유에스에이’는 미국 내 동포 언론 중 최초로 지난 9일 이 사건을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으로 보도하면서 미국 내 전 동포사회가 술렁이기 시작했으며 이 후 일파만파로 번진 이 뉴스는 전 미주 지역 동포 언론사가 경쟁이나 하듯이 대서특필했다.
워싱턴디씨 거주 H씨는 지난 10일 “한 나라의 대통령 대변인이 대통령을 수행 중 성추행으로 미 경찰당국의 수사를 받는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한국인으로 창피해 얼굴을 들 수 가 없다”고 말하고 “애당초 자질에 문제가 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변인으로 임명할 때도 여야당이 모두 다 반대했던 인물인데 이런 자가 그 중요한 자리에 발탁된 것부터가 잘 못된 일이었다”고 덧부치는 등 현지 동포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밖에도 현지 미국 언론은 "박근혜 정부에 이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윤씨의 '성추문'을 연일 다음과 같이 보도하고 있다.
<CNN방송> 박근혜 정부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호평으로 언론이 보도하기를 희망했겠지만 이번 사건보다 더 창피한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 언론은 한·미 동맹 60주년 대신 윤 전 대변인의 추문으로 도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이른바 '윤창중 스캔들'이 미국 방문에서 매끄러운 성과를 거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 "윤 전 대변인이 대선 전에 보수 논객으로 활동할 당시 과격한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지만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대변인 임명을 강행함으로써 이는 '예고된 비극'".
<월스트리트저널> "윤 전 대변인이 불미스러운 일로 경질돼 박 대통령의 방미 성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AP통신> 윤 전 대변인의 서울 기자회견 내용을 자세히 전하며 "한국 내에서 이번 스캔들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는 매우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일 밤 9시반 경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의 한 호텔 바에서 윤씨가 피해 여성 C양과 단 둘이서 술을 마시다가 윤씨가 여성의 사전 허락 없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잡았'(grabbed)"으며 이에 깜짝 놀란 C양은 워싱턴DC에 사는 친구를 술자리로 불러내 위기를 넘겼다. 다음날인 8일 새벽 윤씨가 호텔 방에서 다시 C양을 불러서 가봤더니 윤씨는 벗은 몸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C양이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성폭행까지 당했는지는 경찰 당국의 함구로 아직 확인돼지 않고 있다.
C양은 분노를 참지 못해 방에서 빠져나와 12시반 경, 한국문화원에 근무하는 친구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으며 윤씨는 이날 신고를 받은 경찰의 호텔 방 조사를 받을 때 경찰의 출두명령을 받고는 이에 응하지 않은체 호텔방에 있는 일부 짐까지 남겨 놓고 황급히 이날 오후 비행기로 도피성 귀국을 한 것이다.
한편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은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남기 홍보수석이 이미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여야 모두 한목소리로 홍보라인 개편 등 청와대 책임론이 비등하고 있어 앞으로 박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내지 유감 표명, 청와대 참모진의 줄 사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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