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남진 물축제 강진에 피해 없나
제1회 정남진 물축제가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5일간 장흥 탐진강 일원에서 열린다. 정남진 물축제가 하필이면 제5회 탐진강 탐진강 은어축제와 맞물려 있다. 하루 늦게 31일부터 4일간 하게 되므로 한 날 한 시에 하는 것이나 진배가 없는 것이다. 탐진강 은어축제를 보고 마치 따라하는 것 같은 인상도 없지는 않지만 문제는 심각한 물의 오염이다. 신명나는 물 체험 파티의 프로그램을 살펴볼 때 물벼락 파티, 물고기 방류,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물속 오리잡기, 물속 보물찾기(공 건져내기) 등이다.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프로그램들이 물과 함께 하는 것이어서 결국 그 물은 강진의 상수도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물이 오염되는 원인은 여러 가지다. 축산폐수, 농약, 생활하수, 공장폐수 등을 들 수 있겠지만 어쨌든 물을 인간이 손댔을 때 오염될 수밖에 없다. 오염된 물을 먹었을 때 사람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마시는 물(음용수)의 수질을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지 않으면 엄청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1982년 독일 함부르크시에서 콜레라균에 오염된 물 때문에 8천 여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누가 짐작이라도 했겠는가. 방심과 안이한 생각, 사전 예방이 없다보니 실로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생긴 것이다.
물의 오염은 신체기능의 장애도 유발한다. 이러한 물의 오염이 정남진 물축제로 인해 발생된다면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가. 장흥읍 한복판을 흐르는 그 물을 가지고 물의 축제를 하고, 그 물은 다시 강진의 취수장으로 흘러온다면 얼마만큼 안심해야 하는가. 취수장에서 나쁜 물질을 걸러낸다고는 하지만 원료가 좋지 않으면 그만큼 신선도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니, 우리 강진군민의 건강에 대한 위협이요, 강진군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천만한 자가당착의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정남진 물축제를 반대한다는 것은 아니다. 탐진강 은어축제에 하필이면 때를 맞추어 한다는 것에 따지고 싶지도 않다. 더군다나 탐진강 은어축제는 전혀 관련부처의 지원금도 받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물축제가 중앙 관련부처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고 배아파하지도 않는다. 문제는 강진군민의 식수가 안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답은 너무나 뻔하다. 물축제를 하되 물의 오염에 따른 오해가 없도록 철저한 프로그램의 운영이라는 점이다. 만일 물의 오염에 심각한 사태가 발생된다면 그 책임은 저승사자도 피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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