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인물 소개(명동식당)
“20년간 명동식당 음식 제 손으로 만들었지요”
강진의 명동식당 새 주인 된 이 옥단씨(50)
강진은 이미 한정식으로 유명해진지 오래다. 갯벌의 강진만과 온갖 자연산 어종이 생산되는 마량항과 너른 들판과 산자락에서 나오는 밭곡식으로 음식재료를 삼기 때문에 강진의 한정식은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아니, 강진 한정식을 능가할 유명 음식점은 강진말고는 없는 셈이다. 그만큼 골고루 나오는데다 맛깔이 유별나서 궁중의 잔칫상을 연상할 만큼 상다리가 휘어진다. 물론 음식재료가 좋기도 하지만 맛을 내는 솜씨도 독특하기 때문에한정식의 자존심을 지켜올 수 있었다.
강진 명동식당에서 20년간을 한결같이 음식을 만들어낸 이옥단 씨가 8월초부터 명동식당의 새 주인이 됐다. 그동안 명동식당을 이끌어온 전 주인 김정훈씨가 경기도 평택시 송탄출장소 앞 메트로호텔 별관에 “예향”이란 이름으로 새로이 한정식 식당을 차리면서 인계를 해 준 것이다. 명동식당 전 주인과는 그 인연이 각별하다. 명동식당을 개업한 1년 후부터 줄곧 함께 일해 오면서 20년간을 한결같이 그 명성을 지켜온 장본인들이기 때문이다.
“20년간 명동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간을 직접 맛보지 않아도 색깔로써 알 수 있어요” 이옥단씨의 말에는 20년의 노하우가 배어있다. 사실, 서른 살 되던 해부터 어느 하루 빠진 날이 없이 명동의 한정식 음식을 만들어왔다면 그네의 손은 이미 ‘장인의 손’이 되고도 남을 세월이다. 이옥단 씨는 도암면에서 태어나 줄곧 강진에서만 살아온 강진토박이다. 그러므로 그네의 손은 강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식의 메카이다.
“명동식당은 이미 한정식의 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명동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더욱 친절한 자세로 손님들을 모실까 합니다. 음식맛에 정성을 다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손님들께서 편안히 드실 수 있도록 온 마음으로 봉사할 생각입니다”
명동의 새 주인이 된 이옥단씨는 강진군청에 다니는 남편과 2녀 1남을 두고 있다.
강진 한정식은
수륙진미(水陸珍味) 고량진미(膏粱珍味) 대탁방장(大卓方丈) 용미봉탕(龍味鳳湯)
강진 한정식이 위와 같은 말을 듣고도 남는 것은 우선 반찬의 가지 수가 많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지 수만 많은 것이 아니라 그 맛은 음식을 입 안에 넣었을 때 혀끝을 녹아들게 하고도 남는다. 한정식에는 남해안의 크고 작은 섬과 그 바다에서 자란 풍부한 해산물, 즉 전복이며 해삼, 홍어, 소라, 뻘낙지, 광어회, 왕새우, 개불, 병어찜, 키조개, 매생이, 조기, 석화, 바지락, 맛회 등이 올려진다. 대부분 해산물이 주종을 히룬다. 특히 그 국물맛이 일품인 백합이 해산물 중에서는 단연 백미(百味)로 일컫는다. 또한 탐진강물굽이 에서 자라는 은어와 장어가 올라오기도 하고, 깊은 산중에서 나오는 옴천 토하젓과 황금들 쇠고기라고 일컫는 친환경 쇠고기가 생고기와 갈비로 나온다. 비파산의 아름다운 산자락에서 캐온 더덕구이와 직접 빚어서 나오는 떡, 바지락전, 돼지고기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부위의 삼겹살이 홍어와 함께 삼합을 할 수 있도록 차려진다. 비곗살이 전혀 없는 돼지고기구이 역시 입맛을 돋운다. 이것이 강진의 한정식이고, 그래서 주말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1층과 2층이 손님들로 꽉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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