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통 옹기마을 육성을 통한 소득증대
전통옹기는 우리 선대인들이 대대로 사용해왔던 그릇이다. 어느 집엘 가 봐도 장독대가 있기 마련이었고, 그 장독대에는 전통옹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플라스틱 그릇이 나오면서부터 일시에 자취를 감춰버렸던 옹기가 최근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웰빙 바람을 타고 다시 등장하고 있는 옹기는 “숨 쉬는 그릇‘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있다.
사실 우리는 무농약 친환경농법으로 쌀을 생산하는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고, 그런 쌀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도 건강을 위해서라고 볼 수 있다. 값이 일반쌀에 비해 비싼데도 친환경쌀의 소비가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쌀 뿐만이 아니라 각종 채소 역시 무농약을 절대 선호하는 추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 음식을 담아놓는 그릇에도 관심이 가지기 마련이어서 옹기가 부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강진고을은 다른 지방과는 다르게 옹기마을이 있었다. 봉황마을이 그것인데, 20여년전만 해도 남해안의 각 섬은 물론 제주도까지 다니며 옹기를 팔았다. 옹기가 그만큼 잘 팔렸다는 얘기고, 또한 옹기를 만들 수 있는 흙이 무진장 매장되었다는 얘기도 된다. 하지만 그 옛날의 명성은 간 곳이 없고 겨우 두 가구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강진하면 청자요, 청자하면 강진이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청자로 유명해진 강진이지만 옹기 또한 전성기가 있었으니만큼 군에서 옹기마을 육성을 권하고 싶다. 침체기가 있으면 반드시 회복기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옹기마을의 육성을 서두른다면 옹기를 통해 소득증대가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군에서는 크고 작은 행사를 할 때마다 전통옹기를 외롭게 만들고 있는 정윤석씨에게 전시회장을 마련해주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옹기의 부활이 힘들다. 옹기는 옹기들만의 잔치가 있어야 이것저것 살펴볼 수 있을 것이고 관심 또한 가지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옹기마을 육성과 함께 옹기축제를 김장철에 맞추어 했으면 한다. 우리 강진고을 옹기가 얼마나 좋은지 선을 보이고 외부로 알리는데 주력한다면 결코 실패의 축제나 행사는 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옹기의 역사를 남해안 일대에서 강진만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옹기의 우수성과 자연 친화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서 강진청자와 함께 옹기 또한 사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도 옹기의 맥을 잇는 도공이 칠량 봉황에 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얼마든지 지원만 해준다면 후예들이 생길 것으로 낙관해본다. 청자는 말할 것도 없이 좋지만 옹기 또한 우리들의 실생활에 요구되고 있어 옹기를 통해 도자기의 왕국 강진을 만드는데 한걸음 진일보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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