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파프리카, 강진 토마토의 재 도약
친환경농업과 윤영준
일반인들은 큰 토마토만 알던 시절, 작은 방울토마토 재배로 전국 각종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명성을 떨쳤던 우리군의 ‘청자골 방울토마토’
일반 토마토에 비해 당도도 높을 뿐 더러 수확량도 많아 2배 이상의 높은 소득을 올리며 1998년 40ha 200여 농가에 달했던 강진군의 대표 품목이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 토마토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어나며, 가격폭락이 심해졌고 연작재배로 인한 수량감소, 노동력 부족 등 다수 농업인들이 서서히 작목을 전환하면서 2012년 10농가 5ha까지 줄어들었다.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토마토 재배의 끈을 놓지 않았던 10농가는 자체적으로 연구회를 만들며 전국 최고의 토마토 생산을 위해 각종 영농정보 및 판매정보 공유, 선진현장 벤치마킹 등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강진군에서는 몇 년 사이 낙후되어버린 토마토 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면적확대 및 경영비 절감을 위해 비닐하우스, 양액재배시설, 다겹보온커튼 등 다양한 생산기반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으며, 국내시장에서 포화상태인 방울토마토의 대체작목 발굴을 위해 수년 간 연구 끝에 순수 국내품종으로 육성 된 까망토(흑색토마토)를 개발하였다.
까망토는 일반토마토에 비해 항암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라이코펜, 비타민 등이 3배나 높아 웰빙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많은 각광을 받으며, 재배면적 및 판매망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배농가 및 행정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강진군 토마토 산업은 현재 타 지역에 비해 매우 유리한 잇점을 보유하고 있다. 흑토마토, 대추방울토마토, 완숙토마토 등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유통망까지 확보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남도로부터 지역특화품목 농업법인체 육성지원사업을 유치해 재배농가를 기존 10농가에서 17농가로 확대 하였고 조직화는 물론 시장 교섭력을 갖춘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는 등 옛 청자골 토마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토마토 생산성을 선진국의 30~60% 수준까지 높이고, 난방비 비중도 현재 30~40%에서 20~30% 수준까지 낮추며 이를 통한 내수시장 활성화 및 수출시장 확대지원 등 토마토를 제2의 파프리카로 육성한다고 한다.
정부의 육성방침에 맞춰 지속적인 품질향상 및 규격 상품화 기반을 구축하고 공동 브랜드 개발, 공동출하, 수출시장 개척 등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농가 스스로 책임의식을 갖고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강진 토마토가 우리나라 제2의 파프리카로 부각되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전국적인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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